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전·쇼핑몰 부업’의 피해 품목이 늘어나고 ‘중개플랫폼·SNS’를 통한 접근방법이 급증하는 등 전자상거래 사기 유형과 발생 양상이 크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서 지난 2005년부터 이달 9일까지 20년간 적발한 사기 인터넷쇼핑몰 738곳의 피해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2009년 68곳을 기점으로 감소하던 사기 인터넷쇼핑몰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증해 지난해 109곳으로 가장 많았다. 올해 적발된 사기 쇼핑몰은 77곳으로 피해액은 역대 최대치인 33억6500만원에 달했다.
먼저 사기 발생 시기를 살펴보면 팬데믹 이전에는 설과 추석 등 명절을 앞둔 1월과 9월에 많이 발생했으나, 이후에는 명절에서 여름철인 6~7월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실내 활동 대신 야외 활동이 선호되면서 골프·캠핑용품 등 관련 품목의 수요가 증가한 결과로 분석된다.
사기 피해 품목 및 분야로는 전자제품이 46.2%(341개), 의류·신발·잡화 27.9%(206개), 쇼핑몰 부업 6.4%(47개), 상품권과 스포츠·레저·취미용품이 각각 4.7%(35개)로 이 5개 품목이 전체의 90%를 차지했다. 고가인 ‘전자제품’과 거래 빈도가 가장 높은 ‘의류·신발·잡화’ 품목의 사기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해당 품목 구매 시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서울시는 당부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출몰하고 있는 쇼핑몰 부업사기 및 개인 간 거래 판매 유인 사기는 고물가, 고금리 등 영향으로 실질소득이 감소해 팍팍해진 주머니 사정에 소액이라도 벌어 보려는 경제적 취약층의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피해가 증가한 것이라고 서울시는 진단했다.
사기 사이트의 접근방식도 변화했다. 팬데믹 이전에는 포털과 가격비교 사이트, 스팸메일을 통한 접근이 많았지만, 이후에는 오픈마켓, 개인 간 거래 플랫폼, 문자·SNS·전화 등으로 이동했다.
팬데믹 이후 나타난 사기 사이트의 특징은 유명 온라인몰을 사칭하고 해외서버를 이용한다는 점으로, 소비자들이 인지도가 높은 유명 온라인몰을 신뢰한다는 점과 해외서버를 이용할 경우 국내에서 차단이 어렵다는 것을 악용해 사기 사이트를 개설하기 때문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는 피해 예방을 위해 신용카드 결제를 하고, 불가피하게 현금결제를 해야 한다면 ‘에스크로’나 ‘소비자 피해 보상보험’과 같은 구매안전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김경미 서울시 공정경제과장은 “최근 사회적 혼란을 틈타 또다시 온라인 사기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어 시민들의 각별한 유의가 요구된다”며 “피해 예방을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해외서버 이용 사기 사이트 차단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유관기관과 협력 등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