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붐’에 지난해 해외플랜트 수주 341억 달러… 9년 만에 ‘최대’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5.01.08 16: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3년 대비 12.7% 증가… 동유럽·동남아서도 여러 대규모 프로젝트 따내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플랜트 공단 전경. /사진=GS건설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중동지역에서 초대형 플랜트 수주가 이어지며 지난해 해외플랜트 수주액이 34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2015년(364억7000만달러) 이후 9년 만의 최대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우리 기업이 해외에서 플랜트를 수주한 금액이 2023년(302억3000만달러) 대비 12.7% 증가한 340억7000만달러(한화 약 50조원)이라고 8일 밝혔다.

지난해 수주액 중 약 46%인 155억2000만달러는 중동에서 수주한 금액이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4월 삼성E&A와 GS건설이 수주한 사우디 파딜리 가스 플랜트 증설 프로그램이 지난해 수주 실적을 견인했다. 이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191억달러), 2012년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77억달러)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원전을 제외한 ‘단일 플랜트 프로젝트’ 중에서는 역대 1위 규모였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2022년 11월 이후 중동 국가와의 고위급 경제 외교 성과가 대형 프로젝트들의 실제 계약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작년 11월 삼성물산이 수주한 카타르 Facility E 담수 복합 발전소(28.4억달러)는 국내 컨소시엄이 사업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국내기업의 설계·조달·시공(EPC) 수주로까지 이어진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우리 기업은 동유럽과 동남아 지역에서도 여러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플랜트 진출 시장을 다변화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0월 세르비아에서 16억8000만달러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수주했고, 삼성E&A는 말레이시아 피닉스 바이오(SAF·지속가능항공유) 정유 시설을 9억5000만달러에 수주했다.

이에 유럽에서의 수주 금액은 전년 대비 250.6% 늘어난 65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유럽의 비중도 6.2%에서 19%로 확대됐다. 동남아 지역에서의 수주액도 전년 대비 79.1% 증가한 33억9000만달러에 달했다.

정인교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생산 설비 수출의 경우에는 해외 플랜트 수주가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수주 상승 기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