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울란바트르에 설치된 태양광 가로등. 추적센서가 적용된 본 가로등을 시작으로 한국리레이는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에도 좋은 영업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 태 희 기자
현재까지 출시된 태양광 트랙커는 고정식과 추적식으로 나뉘며, 추적식은 다시 프로그램식과 센서식으로 분류된다. 최근엔 대형 태양광발전소를 중심으로 추적식 시스템을 대거 도입하고 있으며, 이는 태양광 모듈을 태양의 방향에 따라 움직이게 함으로써 발전효율의 극대화를 가져온다.
그동안 전기전자부품을 생산해오던 한국리레이는 업계 최초로 방위각과 고도각을 인식할 수 있는 독립형 추적센서식 트랙커를 개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기존 프로그램식이 미리 예측한 태양광의 움직임을 프로그래밍 해 정해진 루트만으로 모듈을 움직이게 했다면, 한국리레이가 개발한 추적센서는 태양빛의 움직임을 감지해 모듈이 스스로 태양빛이 많은 곳으로 방향을 돌리게 된다. 이러한 센서식은 지역과 계절에 따라 프로그램을 재설정 해줘야 했던 프로그램식의 번거로움을 덜어줄 수 있으며, 또한 일출에서 일몰까지 실시간으로 태양을 추적함으로써 모듈이 최적의 효율을 얻을 수 있는 각도를 구현하기 때문에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해 낼 수 있다는 큰 장점을 지닌다.
독립형 추적센서로 50% 이상 효율 상승 기대
그렇다면 추적센서를 적용할 경우 고정식과 비교해 발전효율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까. 이 시스템을 적용할 경우 고정식에 비해 연 평균 35~50% 이상의 효율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일사량이 적은 봄이나 겨울에는 45~50% 이상, 설치 조건이 좋지 않은 장소일수록 더욱 발전 효율에 극대화를 가져와 최대 60% 이상까지도 효율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프로그램 방식과 비교해도 산란광에 따른 발전량 증가로 약 10% 이상 효율을 개선시킬 수 있다.
더욱이 이 시스템은 태양광 발전의 피크타임을 연장시킨다. 고정식의 하루 발전 시간이 평균 3시간인데 비해 추적센서를 적용할 경우 오전 오후 각 1시간 30분씩 발전시간을 연장해, 하루 총 6시간 발전이 가능하다. 한국리레이 친환경에너지사업부의 이관재 부장은 “한국리레이의 추적센서를 통해 효율의 극대화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설치되는 모듈 수를 줄일 수 있다. 이는 부지확보 및 발전시설 설치비용에 매우 경제적이라 할 수 있다”며 본 시스템의 경제성을 설명했다.
추적센서 시스템의 활약
현재 한국리레이에서는 방위각용 추적센서, 방위고도각용 추적센서, 구동유니트, 태양광 추적식 가로등 등을 생산하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은 시스템은 국내외 다양한 설치 사례들을 통해 성능을 입증 받았다.
이관재 부장은 그 중 84kW 태양광발전소의 프로그램식 시스템을 추적센서식 트랙커로 교체한 사례를 소개했다. 청주에 소재한 이 발전소는 프로그램식 시스템으로 잦은 고장을 호소하던 중 추적센서식 트랙커로 교체했고, 현재까지 안정적으로 운행되고 있다. 이는 추적센서의 좋은 호환성과, 교체의 편리함을 보여주는 사례다.
또한 태양광 가로등과 버스승강장에도 추적센서가 적용되었다. 고정식으로 설치되어 충전이 잘 되지 않았던 태양광 가로등과 버스승강장의 태양광 설비를 추적센서로 교체한 결과 적용 전보다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이 외에도 국내에서는 수질개선시스템, 학교, 인천도시축전 등에도 설치된 사례가 있다.
해외 사례도 눈에 띈다. 몽골 울란바트르 소재 골프장에 추적센서가 적용된 태양광 가로등이 설치된 것. 이관재 부장은 “이를 발판으로 삼아 한국리레이는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진출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랜 역사의 자부심, 기술력으로 드러나
추적센서식 트랙커는 센서부와 구동부로 구성된다. 센서부에서는 태양광을 검출해 구동부로 신호를 보내며, 구동부에서는 이 신호에 따라 방위각을 자동으로 제어해 모듈을 움직인다. 한국리레이의 이 시스템은 국내외 시장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자랑한다. 국내 최초 CE 인증을 획득했을 뿐만 아니라 국내 7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 특히 무게가 가벼운 소형·일체형이기 때문에 시공이 매우 간단해 혹시 모르는 고장에 빠르게 대처가 가능하다. 이관재 부장은 “한국리레이의 이번 추적센서식 트랙커는 소형 추적식 시스템 중에는 국내 제일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이러한 기술력은 지난 55년간 축적해온 한국리레이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이라고 전하며, 자사의 오랜 역사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태양광 사업에도 전국 대리점망 적극 활용할 것
국내 전기전자부품 생산에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는 것은 곧 안정된 생산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현장에 나가보면 태양광발전 시 사용되는 분전반 내 기자재 중 한국리레이 제품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하니, 이미 전기전자 분야에 퍼져있는 한국리레이의 브랜드 파워를 알 수 있다.
한국리레이는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태양광 사업에도 체계화된 생산공정 및 출하공정을 갖추고 있다. 표준작업서를 기준으로 자재입고 시 육안검사부터 출하검사까지 완벽을 기하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은 역사와 체계는 사후관리에도 철저한 기준을 부여한다. 기존의 사업기반으로서 전국으로 뻗어있던 부품 대리점망을 활용, 빠른 대응이 가능하도록 한 것. 더불어 사후관리에 있어 시스템의 효율적이고 완전한 운용 및 점검을 위해 한국리레이는 직접 교육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시스템 교육, 운용교육, 점검교육의 세 가지로 분류되는 교육을 통해 담당자가 장비 인수 시 즉각적인 운용 및 점검이 가능하도록 했다.
묵묵히 지켜온 55년의 역사
한국리레이는 태양광뿐 아니라 풍력발전에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환경오염과 저감기술 및 친환경적인 기술개발 사업을 중점으로, 대표이사 직속기관인 개발실 또한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R&D에 대한 자금 및 시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또한 아끼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개발 투자를 통해 앞으로 태양광 추적기의 단점을 보완하고 태양전지 모듈의 출력을 늘림으로써 좀 더 많은 효율을 얻어낼 수 있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추적장치 개발에 성공했으며, 2011년 초 신제품 출시 계획에 있다. 해외 사업도 더욱 박차를 가해 중앙아시아를 기점으로 동남아시아 등의 영업에도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고 했던가. 그러나 한국리레이의 55년은 요란하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았다. 묵묵히 본연의 자리를 지켜오며 결국 한국 산업에 없어서는 안될 기업으로 성장한 만큼, 한국리레이의 새로운 도전, 그리고 그에 따르는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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