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3위의 산유국인 리비아는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의 1.7%를 차지하고 있는데, 대부분을 유럽국가에 수출하고 있어 리비아산 석유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는 물론 전 세계 경제에 직격탄을 던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요즘 리비아발 오일쇼크로 유가가 요동치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자 태양광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습니다. 본지의 3월호 지면에서도 리비아 사태로 인한 태양광 산업 발전을 다각도로 논하는 기사가 부쩍 눈에 많이 띄는군요.
그동안 태양광 산업은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해 정부 지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이유로 늘 뒷전으로 밀려났다가 유가가 상승하면 슬그머니 고갈을 향해 치닫고 있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곤 했습니다. 마치 반짝 펼쳐지는 이벤트성 행사에 인파가 몰리는 것처럼 뜨겁게 달아올랐다가 차갑게 식어버리곤 했지요.
그렇게 시간은 가고 세월은 흘러 다른 국가, 다른 기업들이 몇십년에 걸쳐 기술을 개발하고 막대한 비용을 들여 생산설비를 들여와 세계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는데, 우리는 반도체 강국이라는 명성 하나만 믿고 언제든 하면 된다는 자만심으로 오늘날에 이르고 있습니다.
정부의 일관된 지원정책과 대기업의 과감한 투자가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시기가 지금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 더 이상 머뭇거릴 이유도, 여유도 없습니다. 빠른 길을 찾아 거침없이 내달려야 세계 태양광 고지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바야흐로 태양광 시장은 유럽을 거쳐 아시아로 패권이 넘어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를 직접 확인한 것이 지난 2월 16일부터 18일까지 한국에서 개최된 세계 태양에너지 엑스포에서 였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되기도 했지만 전시회가 개최된 이래 가장 많은 관람객이 다녀간 것 같습니다. 국회를 비롯해 정부기관, 지자체, 유관기관, 기업체 등의 주요 인사들도 전시회를 찾아 꼼꼼히 둘러보고 갔습니다. 엑스포솔라 전시회가 끝난 다음주에는 중국에서, 그 다음 주에는 일본에서 무려 3주간에 걸쳐 아시아의 주요 국가에서 태양광 전시회가 개최된 셈입니다.
세계 태양광 산업인들은 숨가쁜 일정으로 아시아 국가의 전시장을 순회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그 어느 때보다 관심과 열기도 뜨겁다고 하네요.
유가 상승 때문에 태양광에 반짝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진정 친환경 산업이면서 수출효자산업으로, 그리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콩나물은 정성을 들여 제 때 물을 주면 물이 고스란히 다 빠져나오는데도 쑥쑥 잘 자랍니다. 태양광도 같은 이치인 것 같습니다. 관심을 기울인 딱 그 만큼 태양광 산업도 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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