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관련 기업 성장 동력 상실 우려...무역 규제 통한 시장 방어 절실"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동국제강그룹 도금·컬러강판 전문회사 동국씨엠은 중국산 건축용 컬러강판·도금강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AD: Anti-Dumping)를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동국씨엠은 저가형 중국산 도금·컬러강판 무분별한 국내 유입으로 ▲프리미엄화-차별화에 노력하는 국내업체 발전을 저해하며 ▲내수 시장 가격을 왜곡하고 ▲기준 미달 제품으로 국민 주거 안전을 위협하는 점을 우려해 건축용 도금·컬러강판 국내 최대 생산자로 동종업계와 힘을 합쳐 제소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건축용 도금·컬러강판은 쓰임이 다양한데, 저가재는 단색 샌드위치 패널로 주로 공장·창고에 쓰인다. 고가재는 디자인과 기능을 갖춰 지붕·내벽·외벽·간판 등 건축 내외장재로 사용된다.
건축용 도금·컬러강판 내수 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연 280만톤 수준으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3조원 규모다. 그 중 수입산은 100만톤을 차지하는데 중국산 비중은 90%에 이른다.
한국은 세계 시장에서 도금·컬러강판 프리미엄화를 주도하는 나라로, 국내 업체로는 동국씨엠·세아씨엠·KG스틸 등이 있다. 각 업체 모두 강판에 디자인, 색, 기능을 부여해 차별화하는 등 ‘소품종 다량생산’ 위주 양산형 철강사에서 ‘다품종 소량생산’ 프리미엄 철강사로 변모하려 노력하고 있다.
동국씨엠은 글로벌 시장에서 타국 철강사와 경쟁하며 성장해야 할 프리미엄 도금·컬러강판 제조사의 터전인 내수 시장이 수입 중국산 도금·컬러강판 난립으로 다시 저가재 수준으로 퇴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이 같은 상황에 국내 기업의 성장동력이 갈수록 떨어질 수 있어 무역 규제를 통한 시장 방어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역설했다.
실제로 중국산 건축용 도금·컬러강판 수입 물량은 최근 3년간 연 76만톤에서 연 102만톤까지 34.2% 증가했다. 단가는 톤당 952달러에서 730달러로 23.3% 낮아졌다.
동국씨엠은 저가 수입산 급증으로 지난해 내수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건축용 도금강판에서 84.0%, 건축용 컬러강판에서 24.0%를 급감하는 등 실질적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