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2011~2015년 동안 태양광 시장은 연간 19~22%의 성장이 전망되었다. 그러나 최근 일본 원전 사고로 세계 각국의 태양광발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기존의 전망치를 초월하는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태양전지는 원재료 및 기술에 따라 결정질과 박막으로 나뉘며, 그 중에서도 폴리실리콘을 원료로 하는 결정질 태양전지가 전체 태양전지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결정질 태양전지는 실리콘(규소)을 화학적으로 가공한 폴리실리콘을 시작으로 몇 가지 단계를 거쳐 생산된다. 폴리실리콘을 원료로 원기둥 모양의 2차 소재인 ‘잉곳(In got,실리콘 덩어리)’이 만들어지고 잉곳을 얇게 절단해 만들어진 ‘웨이퍼’가 태양전지 ‘셀’을 만드는 원료가 된다. 이 셀을 여러 장 모아 ‘모듈’을 만들어 설치하면 태양광발전이 시작된다.
태양전지의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의 경우 다른 태양전지 사업분야에 비해 대규모 투자와 기술력이 요구되어 그 진입 장벽이 높다.
이에 따라 웅진폴리실리콘이 생산 중인 ‘나인-나인(99.9999999%)’급 이상의 고순도 폴리실리콘의 부족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러한 시점에 태양광 핵심 기초소재 기업 웅진폴리실리콘이 4월 13일 경북 상주시에 위치한 공장에서 준공식을 갖고 세계 1등 태양광 기업을 향한 비전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박영준 지식경제부 제2차관, 김관용 경상북도 도지사, 성윤환 상주시 국회의원, 성백영 상주시장, 김진욱 상주시의회의장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2008년 7월에 설립된 웅진폴리실리콘의 경북 상주시 청리일반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상주공장은 연산 5,000톤 규모로 2009년 1월 착공해 2010년 8월 완공되었으며, 2010년 9월에는 시제품 생산에 성공해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현재 가동률은 90% 이상을 보이고 있다.
공장 완공 후 1개월만인 지난해 9월에는 시제품 생산에 성공해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인 ‘일레븐 나인(99.999999999%, 순도 100억분의 1)’의 기술을 바탕으로 ‘나인-나인’급 이상의 고순도 폴리실리콘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고객사들의 제품 테스트를 통해 품질경쟁력도 인정받아 공장 준공식 전인 2011년 1월에는 높은 품질 경쟁력을 기반으로 장기공급계약 1조3,200억원을 돌파했다. 이러한 영업 실적에 기반해 웅진폴리실리콘은 올해 매출 목표를 2,500억원으로 잡았다.
증설 및 연구개발 능력 강화
웅진홀딩스의 자회사인 웅진폴리실리콘은 지속적인 증설을 통해 2015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을 10%로 높여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선발 업체를 추격하는 것은 물론 후발 주자들과의 격차 벌리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2012년 초까지 800억원을 투자해 공정 최적화를 통해 상주공장의 생산능력을 현재 5,000톤에서 7,000톤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2013년 초까지 7,500억원을 투입해 연산 10,000톤 규모의 제2공장을 완공해 연간 총 생산량을 17,000톤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는 세계 10위권 내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리고 원가경쟁력과 품질경쟁력 향상을 위해 연구개발 인력 및 시설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올해 연구개발 예산은 2010년 대비 100% 늘었다. 연구인력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으며, 국내외 우수 인력에 대한 추가 채용을 지속할 예정이다. 지난 1월에는 중앙연구소를 상주에서 카이스트 내 문지캠퍼스로 옮겨 최신 연구장비를 갖추고 전문 태양광연구소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수직계열화 통한 세계 1등 태양광 기업 포부 밝혀
웅진그룹 차원에서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글로벌 태양광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웅진그룹의 태양광 분야 자회사로는 웅진폴리실리콘 외에도 웅진에너지가 있다.
세계적인 태양광 기업인 미국 썬파워사(社)와의 조인트 벤처인 웅진에너지는 2006년 11월에 설립되어 2009년 말 기준으로 세계 태양광 잉곳, 웨이퍼 시장의 3.8%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단결정 잉곳 부문 세계 시장 점유율은 10.4%에 달할 정도로 높은 품질을 인정받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유가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웅진에너지의 파트너사인 미국의 썬파워사는 셀과 모듈 분야의 세계적인 기업으로 태양광발전소 설치사업에서도 2010년 기준으로 세계 3위의 규모를 가지고 있다.
웅진그룹은 폴리실리콘에서 썬파워사의 셀, 모듈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이루어 자가 소비를 통한 안정적인 구조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향후 태양광 시장의 상황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웅진폴리실리콘의 제품은 웅진에너지를 통해 그 품질을 검증받을 수 있어 그만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들과의 협력관계를 통해 폴리실리콘에서 셀과 모듈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갖추고 자가 소비를 통한 안정적인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웅진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웅진케미칼과 극동건설 역시 웅진폴리실리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웅진케미칼은 화학 공정에서의 오랜 경험과 전문 인력들을 통해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극동건설은 소재 분야에 대한 플랜트 건설 능력을 통해 웅진폴리실리콘의 공장 건설을 맡았다.
이번 상주공장 준공 과정에서 쌓인 경험과 계열사 간의 유기적인 협력은 향후 웅진폴리실리콘의 증설과정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준공식에서 오명 웅진에너지·폴리실리콘 회장은 지속적인 증설과 연구개발 투자, 수직계열화를 통한 세계 1등 태양광 기업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오명 회장은 “최근 원전 문제로 인한 환경 문제와 폭등하는 석유값 등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웅진폴리실리콘은 시의적절한 투자를 통해 이러한 변화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오명(吳明) 전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은 지난해 9월 웅진그룹 고문 겸 웅진에너지·폴리실리콘 회장으로 취임해 웅진그룹의 태양광 사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오명 회장은 전국 전화 자동화 완성, 4MD램 반도체 개발, IT 기술을 통한 정보통신 혁명을 이끄는 등 30여 년의 공직 생활 동안 한국의 과학기술 발전을 주도했다.
오명 회장의 미래를 내다보는 식견과 과학기술 분야의 경험을 바탕으로 웅진폴리실리콘, 웅진에너지는 태양광 부문의 기술력 강화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매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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