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 메타의 ‘8억 달러’ 인수 제안 거절한 까닭은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5.03.2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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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매각 대신 사업 성장 선택… 레니게이드 성능 평가·투자 유치 청신호 고려한 듯
퓨리오사AI
퓨리오사AI 로고. /사진=퓨리오사AI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한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인 퓨리오사AI가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의 8억 달러(한화 약 1조2000억원)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

24일 업계 등에 따르면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이날 메타와의 인수 협상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사내 공지했고, 메타 측에도 매각 거절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관계자를 인용해 백 대표가 경영권 매각 대신 독립 회사로 사업을 성장시키는 쪽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메타는 올해 초부터 퓨리오사AI 인수에 대해 논의해 왔다. 앞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과 AI 인력 확충 등에 올해에만 650억 달러를 지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저커버그 CEO는 메타가 궁극적으로 AI 인프라에 수천억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투자자들에게 말했다.

삼성전자와 AMD에서 근무했던 백준호 대표가 2017년 창업한 퓨리오사AI는 추론용 AI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는 업체다. 이 회사의 2세대 프로세서인 레니게이드(RNGD)는 대만 TSMC의 5나노미터 공정을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SK하이닉스가 공급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3를 사용한다.

실리콘밸리 사무실에 15명을 포함해 약 150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이 회사는 현재 LG AI 리서치, 사우디 아람코 등 국내외 고객들과 레니게이드 샘플을 제공해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들을 포함해 올해 상반기 동안 약 12곳의 고객들이 테스트에 참여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퓨리오사AI가 자본을 조달한 후 결국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시리즈 C 펀딩 라운드가 한 달 안에 완료되고 목표 금액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산업은행 300억원을 포함해 약 700억원 규모의 자금이 확보될 계획으로 알려졌다. TSMC 역시 퓨리오사AI에 투자를 검토 중이지만, 투자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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