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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기술은 지난 20~30여 년 전부터 유럽 등지에서 농경 기계 제작회사나 학교 벤처회사 형태로 풍력·태양광 기술을 개발하며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들이 지금까지 어려운 시장상황에서 버텨왔던 몇 가지 이유 중 물론 미래의 성장가능성도 중요한 부분이었겠지만 그들이 갖고 있는 자원의 소중함, 자연과 더불어 살고자 하는 그들의 숭고한 철학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시장의 한계로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고 있던 회사들이 지난 5년간 불안한 중동지역 및 글로벌 워밍(Global Warming) 리포트에 자극을 받은 전 세계나라들의 그린에너지 붐을 맞아 수직상승하며 세계적인 회사로 발돋움하는 과정을 목격했다. 그리고 이 황금시장을 목격한 많은 국내외 벤처 및 기존 회사들이 이에 동참하기 위해 지금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
시작은 장밋빛 기대에 부풀어 시작되었다.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시장의 현실이라는 장벽에 부딪치며 그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요즈음 많은 벤처회사들이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 마련을 위해 잠 못 이루는 밤을 지내고 있다. 물론 장기적인 안목에서 신재생에너지가 향후 에너지 소비량의 상당량을 차지할 것이라는 사실에는 전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많은 기술력 및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유럽 및 북미 회사들과 엄청나게 늘고 있는 자국의 시장 및 보호정책과 값싼 노동력에 힘입어 급격하게 부상하고 있는 중국, 인도회사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우리나라의 회사들이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이렇게 시장 진입을 걱정하고 있는 우리에 반해 이미 해외에서는 시장 안정 시기를 맞이해 살아남기 위한 인수합병 활동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많은 국가들이 자국의 회사를 보호하고, 신재생에너지 기술의 국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인가의 형태로 진입장벽을 만들고 있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은 이미 본격화 되었다.
중국과 인도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과감하게 창출했다. 중국의 여러 신재생 회사들은 국가사업의 엄청난 물량을 확보한 후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세계적인 회사로 발돋움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시장 또한 이런 국가들이 신재생에너지 기술의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인가의 형태로 자국회사들을 보호하기 위한 진입장벽을 만들고 있어 만만치 않다. 그러나 이들의 투자는 환경보호 입장보다는 에너지 확보를 위한 이유가 아직까진 더 강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상황이 바뀌면 또 입장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이 내세울 경쟁력은?
앞서 거론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의 현실을 볼 때 우리기업이 신재생어너지 분야에서 세계적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기반이 아주 약하다고 느낄 수가 있다. 그러나 필자는 우리나라의 ‘빨리빨리’ 문화가 세계 IT 문화에 확실한 경쟁력이었듯 신재생에너지 발전에도 나라의 뿌리 깊은 문화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먼저 근시안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세계의 환경을 걱정하고 앞장서는 우리의 자세가 먼저 선행돼야 할 것이다. 이미 일부 유럽나라에서는 이런 정신을 바탕으로 원자력에너지 불가를 선언하고 어려운 경제에도 국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국가차원에서 감행하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은 자국의 부족한 시장투자 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유럽 및 미국의 투자에 동반한 성장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로 인해 그들이 갖고 있는 경제상황으로 투자가 주춤한 여파를 그대로 피부로 느끼고 있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학자들이 현재의 불투명한 경제상황 속에서 한국이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기업들이 여전히 유럽 국가들의 정책에 기대를 한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 하다고 생각한다.
국가의 문화는 곧 개인적인 사고의식이 바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선조들은 예부터 물려받은 자원의 소중함을 알고 주위 환경과의 조화에 많은 생각과 노력을 했음을 예술 및 문학을 통해 알 수 있다. 이런 문화를 물려받은 정신으로 우리는 환경 유지를 위한 많은 절약 및 최적화를 개인적으로 발전해야 하며 진정 어떤 방법의 투자가 청정한 우리환경을 만들 수 있는지에 국민차원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 이 열망이 곧 국가 차원의 투자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기업들도 IT와 같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우리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필수라고 생각한다. 상황을 지켜보다가다 필요하면 그때 가서 투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동안 이미 주도권은 과감한 투자를 선행한자들에게 넘겨준 후가 될 것이다. 선진국에서 외국기술을 들여와 터득하면서 값싼 노동력을 동원해 저렴한 가격으로 재수출하는 사업모델 형태가 통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투자를 통해 기술력을 확보하고 그 부가가치를 인정받아 경쟁하지 않고서는 중국이나 인도에 기반을 둔 회사들과 경쟁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가진 문화로 신재생에너지 시장 활짝!
필자는 확신한다. 한국에서 이미 점유하고 있는 반도체, 산전, 전자, 중공업, 선박 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에서 요구되는 핵심 기술들을 접목시켜 기술 개발 및 발전에 박차를 가한다면 선진 기술을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미 대한민국의 대기업들은 세계 최고의 기술과 연구 시설 및 판매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부품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들과 공정한 협력이 결합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필자가 생각하는 한국 기업들의 절대적인 경쟁력은 우리 문화에까지 뿌리깊이 박혀있는 서비스 마인드라고 생각한다. 많은 자원이 오랜 시간동안 지속적으로 필요로 하는 신재생에너지 설립 및 운영 사업에서 한국인이 갖고 있는 서비스에 대한 이해와 마음가짐은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강력한 경쟁력이다. 더욱이 이러한 문화는 쉽게 모방할 수도 없는 대한민국의 무형자산이다.
진정한 신재생에너지의 경쟁력의 뿌리 깊은 환경유지에 대한 국민의식 및 문화, 이에 반영한 국가적 투자, 그리고 기업의 창의적 기술발전이 부합할 때 비로소 꽃을 피울 것이라는 필자의 생각을 정리했다.
이 재 영 세미크론코리아 대표이사
미국의 위스콘신 대학과 헬싱키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필자는 로크웰오토메이션에서 영업 & 마케팅 총괄 이사를 거쳐 현재 세미크론의 전문경영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취임 이후 세미크론코리아의 매출이 6년간 6배 성장을 기록하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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