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태 희 기자
올해 초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Sicilia)와 로마 동남쪽 일대 아브르조(Abarozzo) 지역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포스코플랜텍이 이곳 3개 현장에 총 5.5MW 태양광발전소를 동시에 준공한 것이다. 해외무대에서 활발한 태양광발전 설비 EPC(설계, 구매, 설치 일괄서비스) 역량을 십분 발휘하고 있는 포스코플랜텍은 지난 2009년 태양광정부보급사업 전문기업으로 선정될 정도로 탄탄하게 다져진 기술력을 발산해왔다. 이러한 포스코플랜텍은 국내에서도 2008년 1.5MW 규모로 건설한 고암 태양광발전소를 비롯해 0.7MW 규모의 부안 대동태양광발전소, 0.5MW 규모의 강릉 고단태양광발전소, 1.1MW 규모의 영천·의성 태양광발전소 등 다양한 시설 건축 경험을 자랑한다.
그 중에서도 포스코플랜텍의 국내 가장 성공적인 태양광발전 시설 건축 사례를 꼽자면 2008년 포항제철소 지붕에 설치한 1MW 규모의 박막 태양광발전소 프로젝트를 들 수 있다. 이는 2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공사를 완료하면서도, 아무런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가동을 시작했다는 데에 주변으로부터 찬사를 받았으며, 친환경기업으로서의 포스코플랜텍의 이미지를 확립시킨 대표적 사업으로 제시되어 왔다.
박막형 태양전지와 2중 지붕으로 누수 위험 없애
포항제철소 후판제품창고 지붕에 설치된 1MW 규모의 태양광발전 설치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박막형 태양전지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지붕 2만2,000㎡ 규모에 2중 지붕을 설치하고 그 위에 스티커처럼 부착이 가능한 박막형 태양전지를 설치한 것이다. 이는 당시만 해도 국내 최초로 시도된 시공방식이었으며, 성공적인 시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포스코플랜텍의 조병군 글로벌사업본부장은 “실제 유휴공간인 지붕은 태양전지 선정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했으며, 20년 이상 사용될 태양전지 부착 시 공장의 누수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관건이었다”며, “지붕 전문 업체와 여러 차례 협의를 통해 2중 갈바륨 지붕구조를 설계했으며, 더불어 20년동안 지붕을 교체하지 않고 기존 지붕을 유지함으로써 갈바륨 지붕에서 누수가 발생하더라도 기존 지붕이 차단해 공장으로 누수가 되지 않도록 설계한 것이 이 발전시설의 기술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조병군 본부장은 또한 “건물을 활용한 태양광발전은 일반 부지에 설치한 경우보다 30~50% 정도의 판매단가가 높을 뿐 아니라 국내 RPS 시장이 열리는 2012년부터는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포스코플랜텍에서는 일반부지보다는 건축물을 활용한 태양광발전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자 한다”며 앞으로 포스코플랜텍의 지붕형 태양광 사업에 대한 긍정적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RPS 입찰 참여와 해외 대규모 사업에 지속적 참여
포스코플랜텍은 태양광발전소 EPC 회사로, 2006년부터 태양광발전 설치사업을 시작해 현재까지 국내 17MW, 해외 31MW로 총 48MW 규모의 발전시설을 시공한 전력을 갖고 있다. 이는 지역별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추적식의 경우 하루에 약 4시간, 고정식의 경우 3.7시간의 발전량을 보이고 있다. 그 중 건축물을 활용한 태양광발전 시스템으로는 국내 포스코 공장 지붕을 활용한 1MW 규모의 발전소 2곳과, 이탈리아에 설치한 6MW 규모의 발전시설이 있다. 태양광 사업 시작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내에 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한 셈이다. 그만큼 포스코플랜텍은 태양광발전소의 시공과 운영에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겸비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병군 본부장은 “포스코플랜텍은 그동안 대규모 시공 경험을 기반으로 많은 기자재 조달업체와의 협력관계를 갖고 있어 경쟁력 있는 설비공급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내년부터 시행되는 국내 RPS 사업에 입찰 참여하고, 한편으로는 해외 국가에서 발주하는 대규모 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국·내외 사업 모두를 대상으로 최고의 시공회사로 발전하고자 한다”고 당사의 비전과 계획을 피력했다.
수직계열화 통해 문제점 개선한 완벽 시공 이룰 것
지난 한해에만 7,000억원 수주와 4,400억원 매출을 달성한 바 있는 포스코플랜텍은 2011년에도 역시 태양광발전 시공을 포함한 플랜트 분야에서 수주 1조원, 매출 6,4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병군 본부장은 앞으로 포스코플랜텍의 태양광사업 분야 계획에 대해서 “현재는 태양광발전 시스템 시공분야(EPC 일괄)에 한해 참여해 왔지만,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실리콘 소재 및 박 철판을 기판으로 하는 박막형 모듈을 연구 검토하고 있으며, 미래에는 원소재생산에서 현재하고 있는 발전소 시공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룰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다양한 시공에서 발생된 문제점을 개선한 완벽한 설계와 타사 대비 많은 협력업체를 통한 경쟁력 있는 건설가격, 그리고 3개월 이내의 단기시공으로 사업성 증가를 보장할 것”이라고 어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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