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iM증권은 올해 들어 약 10%가까이 폭락세를 보여준 달러화 약세 현상이 조기에 수습되지 않을 것이라고 22일 내다봤다.
박상현 연구원은 "달러화 지수가 이달 초 미국 트럼프의 상호 관세 발표 후 약 5.3% 급락하면서 올해 들어 약 10% 가까운 폭락세를 보여주고 있다"며 "올 초부터 4월 21일까지 달러화 하락폭은 1970년 초 이후 같은 기간 기준으로 가장 가파른 하락 속도"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달러화 급락 현상은 글로벌 자금의 미국 자산 탈출을 의미한다는 측면에서 주목된다"며 "주식, 채권에서 현실화됐던 글로벌 자금 이탈이 다시 강화되면서 미국 10년 국채금리 등 장기 금리가 다시 들썩임과 동시에 달러화 급락의 여파로 대체 자산인 금과 비트코인, 엔화 등이 동반 강세 현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금 현물은 이날 오전 온스당 3433달러선에 거래됐다. 지난 16일 3300달러 돌파 일주일 만에 3400달러선을 넘어선 것이다. 이달 초 8만달러선이 깨졌던 비트코인 가격도 8만7300달러선을 넘어섰다.
박 연구원은 달러 급락의 가장 주된 원인으로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대한 시장의 우려 혹은 경고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즉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고율의 상호 관세를 추진함으로써 경기 침체 및 물가 리스크를 동시에 자극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 정책이 시장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는 해석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의장 흔들기에 나선 것 역시 금융시장은 물론 달러화에 악재"라며 "일본 및 한국과의 개별 상호 관세 협상엥서 통화가치 절상을 요구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달러 약세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금융시장 심리와 분위기에 반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지속되고,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더욱 격화한다면 달러화 약세 현상이 조기에 마무리되기 쉽지 않을 전망"이며 "이는 셀 USA 현상의 지속 위험을 높이고,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을 유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