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태 희 기자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지난 11월 3일 경상남도 합천군 대병면에 위치한 합천댐에서 ‘수상 태양광발전 개시 기념행사’를 가졌다. 댐 호수를 이용한 무공해 청정 전기에너지 생산시설로는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사례다. 이날 기념식에는 양수길 녹색성장위원회위원장, 임채호 경상남도부지사, 하창환 합천군수, 지역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일석다(多)조 수상 태양광발전
합천댐 수상 태양광발전 시설은 시설용량 100kW급 규모로써 1,600m2 넓이에 240W 모듈 414장이 설치되었다. 이곳에서는 연간 총 144MWh의 전력을 생산하게 되며, 이는 4인 가족 30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수상 태양광발전은 육지에서의 태양광발전보다 약 10% 이상 발전량이 많다. 육지에서는 태양광이 강해질수록 모듈의 온도가 높아져 그만큼 효율적 손실이 있지만, 수상 태양광발전은 이 같은 단점을 방지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수면이 자외선을 차단해주어 저수지 녹조현상을 완화시킬 수 있으며, 수분 증발 또한 방지한다. 따라서 물고기들의 산란환경 조성에도 유리하다. 이처럼 수상 태양광발전은 국토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뿐만 아니라 자연 훼손을 방지하는 등 친환경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데에도 큰 의의를 가진다.
친환경 가치 극대화
총 사업비 7억1,700만원이 소요된 이 발전소는 2011년 5월 실증플랜트 연구개발에 착수해 9월 준공을 시작, 6개월만인 11월부터 발전을 개시했다. 이 사업을 통해 신재생에너지의 차별화된 기술력을 도입했다는 점과 더불어 민간기업 육성으로 태양광 관련시장을 활성화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으며, 동시에 수력발전 외에 수상을 이용한 태양광에너지원을 개발했다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
양수길 국가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은 “수상 태양광발전은 잠재되어 있는 친환경 가치를 창출해 낸 창조적 시도의 산물로써, 녹색성장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2022년까지 31개 댐에 단계적으로 1,800MW 규모의 수상 태양광발전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56만가구가 전력을 사용할 수 있는 시설로 매년 160만톤의 이산화탄소 감축효과와 395만배럴의 원유수입 대체효과가 기대된다. 한호연 K-water 녹색에너지처장은 “K-water는 향후 표준화된 수상 태양광 시스템을 개발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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