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복귀에 유저 환영하지만…출시 이후 게임 시점(時點) 따라 '딜레마'

[인더스트리뉴스 김기찬 기자] 넥슨의 대표적인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를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카트라이더'의 후속작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 집중하기 위해 원작 '카트라이더'를 서비스 종료했으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유저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면서다.
이에 넥슨은 원작 카트라이더의 그래픽과 감성을 되살린 '카트라이더 클래식'을 내놓을 예정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여러 추측이 오가면서 유저들의 불안도 커지는 양상이다.
19일 넥슨에 따르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공지사항 내 개발자노트를 통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서비스 종료를 알렸다.
조재윤 카트라이더: 드리트프 디렉터는 개발자노트에서 "지난 2023년 3월 '카트라이더' IP의 최신작으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였다"면서 "많은 분들의 기대를 받으며 글로벌이라는 큰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을 했지만, 약 2년이 지난 지금 유저들의 기대에 많이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 디렉터는 "넥슨과 니트로스튜디오는 오랜 기간 '카트라이더' IP의 영속성과 미래를 위해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해왔고, 장기적으로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 디렉터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서비스는 종료하지만, ‘카트라이더’ IP의 재미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해 새로운 디렉터가 '카트라이더 클래식'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카트라이더 클래식'에 대한 정보는 향후 다양한 경로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새로운 소식을 알려왔다.
이같은 조 디렉터의 갑작스러운 서비스 종료 발표에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 대해 불만족스러웠고 원작의 재미를 원했던 유저들은 카트라이더 클래식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면서도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카트라이더 클래식이 출시됐을 때 원작 카트라이더의 어느 시점에서부터 게임이 출시되는지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에 넥슨도 카트라이더 클래식 출시를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가령 카트라이더 클래식이 출시 초창기 시절로 되돌아가 공개된다면, 원작 카트라이더를 후반부부터 즐겼던 유저들은 기존에 기억하고 있던 '카트바디'(카트라이더 내 레이싱 카트) 성능보다 좋지 않은 카트바디를 가지고 게임을 즐겨야 하기 때문에 재미가 반감될 수 있다.
또 원작 카트라이더의 서비스 종료 시점부터 카트라이더 클래식이 시작되는 경우에는 '클래식'이라는 콘셉에 어긋날 우려도 있다. 이 경우엔 초창기 카트라이더의 향수를 원하는 유저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정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즐기던 유저들은 즐겨 하던 게임이 사라진 데다 카트라이더 클래식에 새로 적응해야 하는 일종의 수고로움이 든다.
10년 이상 카트라이더를 즐겼던 한 유저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출시되면서 새로 적응하지 못해 아쉬움을 머금고 카트라이더와 이별할 수밖에 없었는데, 카트라이더 클래식이 출시됨에 따라 기대가 되면서도 게임이 다시 '롤백'(이전 버전으로 되돌아가는 것)될 우려를 떨쳐내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즐겨 한다는 한 유저는 "즐겨 하는 게임의 서비스 종료 소식 만큼 아쉬운 것이 없는데, 원작 카트라이더부터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까지 두 번의 좋지 않은 경험을 하게 생겼다"고 말했다.
다만 넥슨 측은 "현재 카트라이더 클래식은 출시 준비 중이기 때문에 사측에서도 구체적으로 공유된 바 없다"며 "출시 이후 게임의 시점 들에 대한 논의 역시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