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김기찬 기자] 한 유명 해외 게임사가 국내에서 시행된 '아이템 확률 공개 의무화법' 여파로 한국에서만 소액 결제를 차단해 주목된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미국 대형 게임업체 일렉트로닉 아츠(EA)는 인기 축구 게임 'FC 26' 예약 판매를 시작하면서 한국 시장에서 유료 게임머니가 포함된 '얼티밋 에디션' 판매를 차단했다.
'FC 26'은 플레이하려면 일단 패키지를 구매해야 하는 게임이지만, 이후 소액 결제를 통해 선수 카드가 무작위로 들어있는 '팩'을 구매해 팀을 강화하는 확률형 아이템이 도입돼 있다.
국내에서도 게임 본편만 들어 있는 일반판 구매에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팩 구매에 필요한 'FC 포인트'가 처음부터 일부 주어지는 '얼티밋 에디션'의 경우, PC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에서 한국과 무역 제재 중인 러시아에서만 차단된 상태다.
'FC 26' 플레이스테이션 버전 예약 구매 페이지에는 '벨기에와 대한민국에서는 FC 포인트를 구매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들어갔다.
벨기에는 유럽연합(EU) 국가 최초로 확률형 아이템을 아예 도박으로 취급해 법으로 원천 금지하고 있는데, 한국도 여기에 준하는 조처를 한 것이다.
작년 3월 22일부터 시행된 개정 게임산업법은 게임업체가 확률형 아이템 정보와 당첨 확률 등을 의무적으로 게임 내부와 홈페이지, 광고물 등에 공개하도록 했다.
확률 정보를 표시하지 않거나 허위로 기재했다 적발되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시정 권고·시정명령을 내릴 수 있다. 게임사가 이를 따르지 않으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게임물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해외 게임사에 국내 확률형 아이템 관련 법 조문 안내를 지속해 하고 있다"며 "국내 규제에 따른 사업자의 자체 판단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오는 9월 발매를 앞둔 'FC 26'은 EA가 서비스하는 유명 축구 게임 시리즈 'FC' 시리즈의 최신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넥슨이 서비스하는 PC 온라인 게임 'FC 온라인'과 모바일 버전 'FC 모바일'로 잘 알려져 있다. 넥슨의 경우 PC와 모바일 버전 양쪽에서 국내 법령에 맞게 확률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