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미공급 가구에 태양광발전기 지원
환경단체인 에너지나눔과평화와 한국남동발전은 지난 10월 31일,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는 지역(강원도 평창군 방림면 계촌6리 고원로)에 살고 있는 1가구에 1.2kW 용량의 독립형 태양광발전기를 지원하는 ‘햇빛나눔사업’ 추진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탄소 저감 및 분산형 전원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빈곤층의 에너지기본권을 보장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추진됐으며, 지난해 남동발전이 전남 완주군에 후원한 사업의 2차 연속사업이다.
지원된 1.2kW 용량의 독립형 태양광발전기는 연간 총 1,400kWh의 전력을 생산해 전등 및 소형가전의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주변 환경을 거의 훼손하지 않으면서 전기를 공급해 연간 어린 소나무 묘목 216그루를 상쇄할 수 있는 600kg의 이산화탄소 저감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업을 통해 태양광발전기를 지원 받게 된 박근효(65세)씨는 “1997년 말 IMF 시기에 사업 실패로 아내와 함께 이곳에 들어와 농사를 짓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근 15년간을 전기 없이 살아왔다. 우리가 고원로로 들어오기 전에는 이곳에 4가구가 살고 있었고 전기도 들어 왔었지만, 농장이 하나둘씩 망하고 다들 이곳을 떠나니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지역이 됐다. 처음 이곳에 들어왔을 때 전기 없는 불편함을 참지 못해 2년 동안 관련 기관에 수차례 전기를 공급해 달라고 요청하고 건의했지만, 공급 의무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그 누구도 꿈쩍하지 않아 울분이 많이 쌓여 있었다. 그런데 오늘 그간의 울분이 해소되니 정말 눈물이 다 날 지경이다. 지금까지는 밤에 불이 꼭 필요할 때만 농사용 트럭에 시동을 걸어놓고 트럭용 배터리로 간간히 전등을 켜면서 생활했다”며 그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태호 에너지평화 사무총장은 “이번 지원 현장은 전기가 들어오고 있는 마을과 불과 1km 이내에 위치하고 있는 데다 거주지의 위치가 험준하지 않아 관련 기관이 결심만 하면 전기를 얼마든지 공급할 수 있었을 텐데, 15년 동안 이분들이 이렇게 밖에 살 수 없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아팠다”며, “정부가 2030년을 목표로 에너지빈곤층 제로를 선포했지만, 이렇게 에너지기본권조차 보장되지 않고 있는 현실을 보면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 이에 지속적인 ‘햇빛나눔사업’을 펼침과 동시에 관련 기관에 적극적인 관심과 제도 개선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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