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B코리아 이 완 주 이사
이 민 선 기자
스위스 취리히에 본사를 두고 있는 ABB는 전 세계 100여개 국가 15만여명의 직원들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으로 혁신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최신 전력 기술과 산업 자동화 솔루션 및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가치 기반의 리더십, 성능 지향에 주목하는 ABB는 고객들의 유기적인 수익 창출과 성장이 가능하도록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최근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한국시장의 높은 경쟁력과 더불어 ABB코리아의 위상 또한 높아지고 있으며, 관련 산업계의 세계적 트렌드를 가장 먼저 이해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고객의 수요를 한발 앞서 예측하고 대응함으로써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5,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ABB코리아는 서울에 본사와 천안에 2개 공장, 부산에 2개의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약 800명에 이르는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1998년 7월 천안공장의 설립을 바탕으로 국내 전기 제품의 생산 활동을 시작했으며, 2008년에 준공된 제2 공장을 통해 또 다른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ABB는 전 세계에 가장 먼저 산업용 인버터를 만든 기업으로 30년 이상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4년 전부터는 태양광 쪽으로도 활로를 넓혔다. 이완주 이사는 “태양광 인버터 개발을 결정할 초기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예상 외로 산업용 인버터의 노하우가 집적된 우리 제품이 태양광 시장에도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 분야에서는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성장과 발전을 이뤄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ABB는 솔라 모듈을 제외한, 케이블, 스위치, 모니터링 등을 생산한다. 스페인의 경우는 모듈만 따로 구매해 태양광발전을 할 정도이다. 전기 분야에서는 넘버원을 자부하는 ABB는 수없이 많은 다양한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러한 점이 비즈니스를 하기에는 상당히 적합한 조건으로 여겨지고 있다.
가격하락 부추기는 업계의 과도한 경쟁
최근 국내 인버터 업계에서는 인버터 기술 수준이 유럽과 동등한 위치에 다다랐다고 언급한다. 때문에 기술력의 차이보다는 사후 대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데 이에 대해 이완주 이사는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그는 “소용량을 봤을 때에는 기술력의 차이가 크지 않지만 대용량을 기준으로 해외 시장으로 나가보면, 국내 기술력이 아직은 미흡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국내 인버터 업체들이 해외가 아닌 국내에 머무는 이유가 이에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심지어, 국내 업체들 중 일부는 ABB의 기술을 카피해 버젓이 판매하고 있다는 언급까지 이어갔다.
또한 국내 업체들이 주장하는 유지보수의 원활함에 대해서도 이완주 이사는 할 말이 많아 보였다. 국내 업체들이 활발한 서비스 활동을 하는 것은 곧 그만큼 고장이 잦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느냐는 소리다. 실제로 ABB 제품은 고장률이 매우 낮아 유지보수가 따로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더불어 글로벌 기업인 ABB는 서비스 인원만도 타 업체의 전체 직원수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ABB의 네임밸류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이완주 이사는 “산업용 인버터의 경우 국내에 수십만대가 운용되고 있는데, 고장률이 매우 낮아 서비스 직원들은 본연의 업무보다는 시운전을 해주는 경우가 더 많다”면서, “고품질의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먼저이지, 저가의 제품을 내놓고 서비스만 치중하는 것이 맞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더불어 그는 “인버터 업계가 과도한 경쟁으로 원가 이하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부분은 상당히 안타깝다. 기본은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다”면서, “현재 과도한 가격 하락의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정리의 기미가 보일 것이다”고 강조했다.
기본 수명 20년의 신뢰성 높은 제품
ABB의 제품은 3~8kW, 크게는 100~630kW까지 나온다. 소용량보다는 해외 시장을 겨냥한 대용량에 치중한다. 이완주 이사는 “대용량은 신뢰성을 바탕으로 하는 글로벌 기업의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특히, 우리 제품은 전 세계에서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신뢰성이 높다”면서, “ABB의 제품은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 중국 등 어디에서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중국의 경우 직원이 2만명이 넘는다”고 자부심을 표현했다.
이 외에도 ABB의 제품은 다양한 장점을 가진다. 대형 발전소를 타깃으로 만든 ABB 제품은 그리드 계통이 특히 강화됐으며, 동작 중 소비전력이 타 인버터에 비해 절반 가량 밖에 소모되지 않는다. 또한, 원격 모니터링이 가능해 원거리에서도 유지보수가 가능하며, 고장이 거의 없다.
이완주 이사는 “우리 제품이 타 제품에 비해 가격이 다소 비쌀 수는 있으나, 고장률이 거의 제로이며 수명 또한 20년까지도 지속되는 점을 감안하면 절대 비싸다고 할 수 없다”면서, “이러한 신뢰성을 바탕으로 매년 300~400%의 높은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BB의 강점은 ‘기업 신뢰성’
태양광 인버터 시장에 다소 늦게 진입했으나, 놀라운 성장을 보이고 있는 ABB의 강점은 신뢰성이다. 산업용 인버터를 생산해오던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태양광 시장이 장기 침체를 운운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은데, ABB는 2013년이 오히려 시장 점유율을 높일 기회가 될 것이라는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
이완주 이사는 “2013년 경제는 상당히 불투명한 상황이고, 이 여파가 태양광 쪽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면서, “하지만, 우리 ABB는 태양광만 하지 않기 때문에 시황에 흔들리지 않고 사업을 계속 유지할 생각이다. 특히 2017년에는 2012년 매출 대비 500% 이상 성장을 내다보고 있다”면서 긍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SOLAR TODAY 편집국 / Tel. 02-719-6931 / E-mail. st@infoth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