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③] 한국무역보험공사, 국내 기업의 해외 프로젝트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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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9.1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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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실적 쌓은 개발사와의 협력 관계 통해 접근해야

 

 

한국무역보험공사는 국내 산업과 관련해 보증 및 보험을 지원해 주는 기관이다. 기술보증기관 및 신용보증기관의 경우 국내 태양광발전 프로젝트와 관련해 자금 조달을 위한 보증을 해주는 데 반해, 한국무역보험공사는 해외 사업과 관련한 프로젝트에 한해 보증 또는 보험을 지원하고 있다.


이희윤 부팀장은 “해외 프로젝트 파이낸싱에서 한국무역보험공사는 해당 프로젝트에서 특수목적법인(SPC)이 해당 국가의 제도 및 발전 환경 등의 문제로 인해, 당초 예상했던 수익을 거둬들이지 못하는 경우 그 프로젝트에 자금을 대출해 준 금융기관에 그 수익금을 대신 지불하는 역할을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 대신 프로젝트 파이낸싱시 금융 구조를 짤 때 한국무역보험공사를 포함시킬 경우 지원금액의 5~20% 정도를 프리미엄으로 비용을 지불해야 하므로, 사업 초기에 무역보험공사를 포함시킬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 부팀장은 이에 대해 “프리미엄 비용이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해외 프로젝트시 무역보험공사를 포함시키려는 이유는 금융기관 혼자 자금을 대출해 주기에는 위험 부담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후진국일수록 프로젝트 계약 당시 결정했던 전력 요금을 임의로 줄이는 경우가 있기에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프로젝트 사업 초기 구상시 많은 업체가 무역보험공사를 찾아온다는 설명이다.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 실적 거의 없어

이 부팀장은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지금까지 해외 PF에 금융 지원한 사례는 지금까지 단 한 건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2011년 불가리아 프로젝트에서 1억달러를 금융 지원한 것이 그 사례로, 그 이후 협의되고 있는 프로젝트도 있지만 향후 어떻게 될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 프로젝트에 금융 지원하는 대부분의 정책금융기관 역시 실적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국내의 경우 태양광산업의 역사가 짧고 해외 프로젝트를 진행해 본 경험이 없어, 생각과 달리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국가의 문화와 법률, 제도 등에 통달하지 못하면 섣불리 시도하다가 실패만 경험하게 된다”면서, “해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다양한 실적 및 경험을 갖춘 시행사와 협력해야 프로젝트가 안정화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정책금융기관이 담당하는 사업 대부분은 그 규모가 수천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데 반해, 기존 태양광발전 프로젝트의 경우 10~20MW의 비교적 작은 규모이기 때문에 위험부담을 안기에도 수익성이 크지 않아 정부 정책금융기관들이 접근할 수 없다는 이유도 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금까지 국내 태양광 회사에 의해 이뤄진 해외 프로젝트들은 중소기업들이 보증서 없이 6~7%의 비싼 대출 금리를 통해 자금 조달하며 진행한 소규모 프로젝트들이 대부분이다.”


한편, 이 부팀장은 해외 태양광시장에서 메인 플레이어는 한국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그에 의하면,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곳은 주로 유럽 및 중국 회사들로, 특히 중국의 경우 정부가 적극적으로 막대한 정책 자금을 통해 지원하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과는 경쟁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해외 태양광시장에서는 국가 경쟁력이 높은 나라의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협상력이 강해져 프로젝트 구조가 좋아지는데, 국내의 경우 대부분 중소기업이 뛰어드는 데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금도 설정돼 있지 않아 협상력을 높이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악화 및 많은 초기 비용 신재생에너지의 매력도 떨어져

“많은 태양광 업체들이 설치 면적 부족으로 한계에 직면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있지만, 전략적인 목적을 가지고 나가기보다는 국내에서는 더 이상 수익 창출이 되지 않기 때문에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이 부팀장은 국내 태양광 업체들은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해외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지금과 같이 글로벌 경기가 침체돼 있는 상황에선 많은 초기 비용을 필요로 하는 태양광발전에 대한 매력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화력발전이 메인인 이유는 석탄 및 가스발전의 경우 초기 비용이 100이라고 한다면, 신재생에너지 발전의 경우 200~300의 초기 비용이 들기 때문”이라며, “특히 태양광의 경우 많은 설치 면적이 필요해, 지금 당장 전력 수급을 위해 발전소를 지어야 할 경우 정책 입안자들은 태양광 대비 설치 면적 및 초기 비용이 적게 드는 화력발전 및 가스발전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 부팀장은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향후 10~20년 안에는 메인 전력으로 자리매김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며, “메인 전력은 석탄 및 가스발전으로 하되, 태양광 및 풍력, 지열, 바이오매스 등은 보조적인 전력 수단으로 자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해외 진출, 뛰어난 로컬 및 글로벌 파트너사와 함께 해야


이 부팀장은 국내 태양광 업체가 해외 진출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업체 혼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해외 프로젝트시 우선 해당 국가의 관습 및 법률, 제도, 문화를 잘 숙지한 후 다양한 설치 포트폴리오를 쌓아온 뛰어난 글로벌 개발업체와 파트너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만약 현실적으로 이것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차선책으로 해당 국가의 로컬 회사와 파트너 협력을 통해 진행할 것을 권장했다. 이에 대해 이 부팀장은 “로컬 파트너의 경우에도 재정 상태 및 현지에서의 역량 등도 고려한 우수한 회사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그래야만 로컬 파트너사를 통해 해당 국가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계약을 따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 역시도 불가능하다면 국내 발전자회사 등과 컨소시엄을 맺은 후 프로젝트 초기부터 사업성과 현실을 모두 고려한 현실적인 프로젝트를 개발해 진행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SOLAR TODAY 김 미 선 기자 (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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