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개발 프로세스 근본적 변화 이끌어
솔리드웍스 2012 출시에 발맞춰 다쏘시스템 솔리드웍스 사이먼 부커 마케팅 부사장이 한국을 찾았다. 2011년 7월부터 EMEA와 아태지역을 담당하게 된 그는 3D CAD 분야에서 지난 22년간 몸담아온 열정적인 3D 전도사이자, 마케팅과 영업을 통합적인 관점에서 운영하는 전략가로 불린다. 그가 소개하는 솔리드웍스의 DNA와 향후 한국시장에 대한 지원 계획들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솔리드웍스 2012의 콘셉트가 ‘비즈니스를 이끄는 디자인’으로 알고 있다. 어떤 의미인지 설명해 달라.
솔리드웍스는 끊임없이 고객, 임원진, CEO 등과 대화를 나눈다. 지난해에 한 고객이 90-8-2에서 80-12-8로 가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 이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물었더니, 지금은 2%의 시간만을 혁신에 집중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8%의 시간을 쓰고 싶다는 얘기였다. 그만큼 많은 고객들이 혁신을 위한 시간이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늘 경쟁사에 대응하기 바쁘고, 프로젝트를 실행하기에 바빠서, CEO나 전체 비즈니스 프로세스에서 너무나 중요한 리스크 평가 툴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혁신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이 CEO의 말이 의미하는 바는 2가지다. 첫 번째는 시장 내에서의 해당기업이 어느 정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어느 정도 인지도를 보여주고 있는지를 제대로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영업비용에 대한 부분이다. 비즈니스나 특정 프로세스를 진행하는데 어느 정도 비용이 소요되는가를 알아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솔리드웍스는 강력한 툴, 매뉴얼, 랜더링, 역량을 제공함으로써 시장 내에서의 입지를 계속해서 개선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영업과 운영 내에서 속도를 확보할 수 있게 해서 비용절감을 가능하게 한다. 결국은 더 큰 이익을 만들어낸다. 이것은 곧 비즈니스의 성공이고, 결국 디자인이 비즈니스를 계속해서 이끌어 나간다고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포착하는 비즈니스 기회이고, 이런 기회는 솔리드웍스의 핵심적인 제품 센스를 통해서 계속 추구되고 있다.
20번째로 출시한 솔리드웍스 2012를 한마디로 소개한다면?
솔리드웍스 2012는 지금까지 우리의 역사, 전문지식, DNA를 집대성한 결과물이다. 솔리드웍스 2012의 가장 큰 특징은 자주 사용되는 설계 기능을 자동화했고, 업무 연속성을 위한 향상된 성능과 품질을 자랑하며, 비용 예측과 관련된 프로세스를 새롭게 추가해 제품 개발 프로세스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 냈다. 협업 및 연결성 부분에서도 획기적인 성과를 올렸다.
이제 솔리드웍스는 일반 CAD 이상의 제품이라 생각한다. 설계 툴, 해석 툴, 커뮤니케이션 툴, 문서 제작 및 콘텐츠 관리 툴, 환경 영향 평가 툴 등의 모든 제품을 하나의 연구소에서 개발하기 때문에 뛰어난 통합성을 자랑하며, 더 저렴하고 좋은 제품을 고객들에게 공급할 수 있다.
또한, 솔리드웍스와 아주 가깝게 상호보완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도 개발됐고, 추가적으로 700개가 넘는 파트너 애플리케이션도 존재한다. 우리 제품 범위와 역량이 애플리케이션과 상승 작용을 일으키며 강화되고 있다.
다양하게 업그레이드된 기능 중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은?
2가지가 있다. 하나는 비용 예측 모듈이다. 기업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 이를 자동화한 것이 획기적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기계 공정에 들어가는 부품과 관련된 비용표 등을 참조해서 비용을 계산하는 것에 6개월 정도가 소요될 정도였다. 지금은 자동화를 통해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다. 비용표 데이터를 불러오는 것과 변경도 손쉽다.
두 번째는, 200개가 넘는 새로운 기능 중에서는 아주 작은 부분일 수 있는데, 바로 비교 도면에서나 다른 설계 과정에서 특정 디멘션에 변동을 줬다면 그것을 하이라이트 시켜주는 기능이다. 이는 정말 단순하고 간단한 변화일 수 있지만, 매일 도면에 변화를 주고 설계 작업을 변경하는 부서 입장에서는 크게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이것은 솔리드웍스를 개선시키는데 아직도 할 일이 남아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부분이다.
이번 버전을 출시하면서 고객이 요구한 것 중 가장 중요하게 받아들인 것은?
모든 고객들은 출시시간 단축, 제품 혁신, 품질향상 등 각각의 비즈니스 목표가 있다. 솔리드웍스는 고객의 성공이 곧 우리의 성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고객들이 필요한 부분을 제품에 반영하는 것이 가장 큰 성공이라 본다. 솔리드웍스는 제품 개발시 고객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데, 이번 제품 개발에는 1,000개 이상의 고객을 방문해서 필요한 것을 듣고, 여러 가지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버전 역시 퍼포먼스에 대한 요구를 가장 중요하게 받아들였다. 솔리드웍스뿐만 아니라 3D CAD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많은 기능이 추가되고 있는데, 아직까지도 고객이 가장 바라는 것은 퍼포먼스라 할 수 있다. 솔리드웍스는 2010년을 퍼포먼스 강화 원년의 해로 정의하고 2013년까지 고객들이 요구하는 만큼의 속도를 내기위해 집중적인 연구 개발을 하고 있다. 2013 버전까지는 퍼포먼스 향상이 가장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다.
퍼포먼스 향상의 한 예로, 대규모 설계 검토 기능을 꼽을 수 있다. 발전설비의 경우 부품 수가 4만개에 달할 정도인데, 데스크톱에서 이를 작업하려면 굉장히 힘들다. 그냥 데이터를 불러오면 11분 30초 정도가 소요되지만, 솔리드웍스 2012의 대규모 설계 검토 기능을 이용하면 시간을 1/10로 줄일 수 있다.
대규모 설계 검토 기능에서 타사에 비해 얼마나 강점을 가지고 있나?
경쟁사 제품과 절대 비교는 어렵지만, 1~2년 전 독일에서 관련 벤치마크가 있었다. 어셈블리 규모가 크면 클수록 우리가 더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결과를 보여줬다.
대형 어셈블리와 관련해서 이를 전담하는 독립된 R&D 조직이 영국에 위치하고 있다. 3~4년 전부터 대형 어셈블리에 대한 고객 요구가 있어서, 솔리드웍스의 전 세계 고객 가운데 가장 많은 수백만개 파트를 가진 대형 어셈블리 데이터를 모아서 작업 기반으로 삼고 기능들을 개발해왔다. 그 결과 지금의 뛰어난 성능에 도달했다.
이번에 서스테이너빌리티 솔루션은 어떤 개선사항이 있나?
모델링을 할 때 시간에 관계없이 새로운 데이터 접근이 가능하고, 활용할 수 있는 정보 차원과 지원 차원에서 기능이 개선됐다. 서스테이너빌리티도 보다 빠르고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서스테이너빌리티에 대한 고객 반응은 어떤가?
서스테이너빌리티 최초 고객 중 하나인 네덜란드 기업과 얘기한 적이 있는데, 설계자들의 사고방식이 변화하는 게 흥미로웠다고 한다. 과거에는 어떤 부품과 부속과 어셈블리 간에 기계적 연관관계(무게, 장력 등)만 생각했다면, 이제는 접근방식이 환경과 관련된 쪽으로 확대됐다고 한다.
최근 어셈블리 설계 및 제작 과정에서 설계 복잡성과 환경적인 요구가 커지면서 설계 과정 복잡성이 더 과중되고 있다. 서스테이너빌리티는 그것을 훨씬 쉽게 해주면서 진정한 엔지니어의 툴로 도움을 주고 있다. 환경적인 설계 니즈들을 충족시키기 위한 새로운 역량들을 엔지니어들이 활용할 수 있게 해주고, 이것은 결국 조직의 비즈니스를 이끌게 된다. 이는 솔리드웍스 2012가 내세운 ‘비즈니스를 이끄는 디자인’ 콘셉트와 일맥상통한다.
그 역량을 인정받은 덕분인지 지난해 12월에는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가장 획기적이고 혁신적인 제품에 수여되는 그린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산업에 상관없이 환경과 관련해서 가장 뛰어난 혁신을 보여준 제품에 주는 상이다.
지난해 매출은 어느 정도였나?
다쏘시스템은 2010년에 한국 돈으로 2조5,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달성했다. 솔리드웍스는 이 중에서 1/5인 5,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성과는 1억7,000만달러 정도이며, 이 중 33% 정도가 솔리드웍스 라이선스 판매로 이뤄낸 것이다.
잠시 2009년을 되돌아보면 세계 금융위기로 모두가 어려웠고, 당시 우리도 많이 걱정했다. 허나 그 위기에서 견조하게 회복을 이뤄냈고, 5분기 연속 20% 이상의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단 하나의 리셀러도 잃지 않아 채널 파워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점도 중요하다.
한국 지사의 경우 3사분기에 이미 올해 비즈니스 목표를 거의 달성했고, 연말에는 목표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한다. 본사에서 강력한 목표를 설정했는데, 이를 강력하게 달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지사의 성장세는 주목할 만하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매출 비중은?
EMEA 42%, 미국 37%, 아태지역 21% 순이다. 내가 처음으로 한국에 방문한 것도 아태지역과 한국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솔리드웍스와 다쏘 본사 차원에서 그 비중이 점차 확대되면서 중요한 곳으로 떠오르고 있다. 장기적으로 시장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기여도 등이 끊임없이 성장할 것으로 본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시장이 최대한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당신은 다양한 지역에서 일해 왔고 지금은 EMEA와 아태지역을 담당하고 있는데, 아태 및 한국시장의 특징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한국시장의 특징은 새로운 기술이나 고도화된 기술 도입에 상당히 열린 자세를 갖추고 있다. 그리고 제품을 굉장히 까다롭게 활용하는 고객이 많다. 솔리드웍스는 이런 고객을 너무나 사랑한다. 그럴수록 제품을 개선시키는데 크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아태지역도 비슷한 느낌이 든다. 고정화된 접근방식을 사용하기보다는 새로운 기술이나 접근방식을 잘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한국지사를 어떻게 지원할 계획인가?
한국에서 솔리드웍스의 입지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 고객사들이 CAD 외에 다양한 제품들을 함께 선택하고 있으며, 다양한 산업군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한국과 아태지역의 성장이 너무 눈부셔서 과거보다 적극적으로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한국시장에선 대규모 고객의 중요성도 잘 인식하고 있다. 본사 차원에서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팀, 툴, 인프라스트럭처에 투자할 계획이다. 전반적으로 아태지역에 더 많은 인력을 고용할 것이며, 한국 내에서도 업무가 더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클라우드, 모바일 등의 업계 트렌드에 대해선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
클라우드는 의심할 여지없이 고속 확대 중이다. 모든 플랫폼과 모든 행동양식에 영향을 미치며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솔리드웍스는 미래 전략에 충분히 반영할 것이다. 이미 우리는 이와 관련된 솔루션인 엔퓨즈를 출시해 간단하고 효율적으로 클라우드상에서 데이터를 공유하도록 만들었다. 모바일 부분에서는 다쏘시스템 전체 그룹 패밀리 안에 3DVIA 브랜드로 대응하고 있다. 이는 어디에서나 3D를 접할 수 있도록 한다.
중요한 것은 다쏘시스템은 이들 트렌드가 보다 강력한 힘과 존재감을 가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이런 측면에서 고객, 시장에 새로운 플랫폼과 솔루션들을 적절한 시기나 환경이 되면 제공할 생각이다.
솔리드웍스라는 기업이 지금의 위치에 도달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현재 솔리드웍스의 CEO인 버트랑 시콧은 기업이 시장에서 앞서나가기 위한 우선순위를 설정했다. 그것을 잘 지켜나가기 때문에 우리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첫 번째 우선순위는 고객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이다. 솔리드웍스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부분으로, 이를 통해 고객의 니즈, 필요에 의한 전략을 수립하게 된다. 우리는 수천개의 접점을 운영하면서 고객이 실제로 제품에서 원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항상 구하고, 그런 부분을 제품에 적극 반영한다. 바로 우리가 원하는 것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 주는 것이다.
두 번째는 간략화다. 이 역시 우리의 핵심적 가치다. 지난 몇 년간 솔리드웍스는 3D CAD와 관련된 여러 가지 복잡성을 제거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내가 처음 이 업계에 들어왔을 때만 해도 CAD는 정말 사용하기 어려웠다. 허나 이제는 모든 부분을 사용하기 용이하도록 간략화하는 문화를 솔리드웍스가 계속해서 추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CAD의 조작보다 설계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세 번째는 고객이 항상 최우선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2012 버전에 추가되는 90% 이상의 신규 개선 기능이 고객 요구에 의해 개발된 것인데, 베타테스트 과정에서 수천명이 참여해 솔리드웍스의 150만 고객들이 이 제품을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했다. 각각의 산업별, 업계별로 적합한지를 검증했다.
네 번째, 솔리드웍스는 혁명보다 진화를 추구한다. 이미 혁명은 전 세계에서 충분히 많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솔리드웍스는 제품의 지나친 변화보다는 천천히 개선되는 진화를 추구하고 있다. 다양한 방면에서 점진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안정적인 발전을 하는 것이다.
다섯 번째는 채널에 대한 투자다. 이는 아주 중요하지만 그렇게 자주 언급되지 않는 부분이다. 솔리드웍스는 아주 강력한 채널을 보유하고 있으며,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시장 일선에서 영업하고 고객들을 돕게 되는 강력한 채널들에게 더 큰 힘과 역량을 심어주기 위해, 솔리드웍스는 다양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또한, 채널이 전문화되고 역량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 고객들에게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사람, 프로세스, 기술의 3가지 요소에 대해 자주 이야기하곤 한다. 조금 뒤떨어진 CAD 시스템이라도 어느 정도 좋은 사람, 용인할만한 기술이 있으면 어느 정도 성공은 가능하다. 그렇지만, 뛰어난 역량 갖춘 사람과 최고의 기술, 솔리드웍스의 프로세스를 보유하면 성공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이런 부분에 기여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해나갈 것이다.
장기적인 전략이 있다면?
향후 15~20년 정도의 장기전략을 보면, 3D CAD 분야에서 갈고 닦았던 핵심역량을 최대한 발휘해서 보다 다양한 분야로 뻗어갈 것이다. 고객들이 우리를 활용하길 바라는 새로운 시장으로 계속 진출할 것이며, 우리 기술로 더 많은 혜택을 얻을 수 있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