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성기노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갈수록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는 1일 단일화를 띄우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목표가 대선 승리가 아니라 자기들 기득권 유지”라고 비판했다.

한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우리의 목표는 대선 승리다. 어떤 분들의 목표는 대선 승리가 아니라 자기들 기득권 유지”라고 썼다. 그는 이와 함께 ‘지금 국민의힘은 대선은 모르겠고 한동훈이 후보가 되면 지선, 총선 공천을 못 받는다는 기득권 지키기에 혈안이 돼 있다. 후보 선출도 전에 후단협(2002년 대선을 앞두고 새천년민주당 의원들이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와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의 단일화를 요구하며 꾸린 후보단일화협의회)을 가동시킨 이른바 친윤들의 정치가 국민에게 통할 수 있겠나’란 언론 보도 내용 일부를 공유했다.

한 후보의 이런 글은 김문수 후보를 중심으로 하는 국민의힘 주류들이 한덕수 단일화를 매개로 한 후보를 압박하는 동시에 대선 이후 당권까지 차지하려는 전략을 간파하고 그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한 후보가 당의 최종 대통령 후보로 선출될 경우, 2026 지방선거·2028 국회의원 선거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게 것을 우려한 일부 친윤석열계 정치인들이 이런 주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김문수 후보는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 측 인사들을 대거 흡수하며 본격 세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를 상정하고 있는 당 주류 세력이 김 후보 측으로 쏠리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한 후보로서도 적극 대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한 후보는 4월 30일 김문수 후보와 한 양자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된 다음 누구와도 협력할 수 있다”면서도 “(경선 단계에서) 단일화 이슈가 너무 크게 (부각)되는 것은 우리 당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대선 승리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한 후보의 '한덕수 단일화' 스탠스가 김 후보와의 양자대결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1~2일 당원선거인단 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오는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대통령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성기노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