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회장 “美 약가 인하, 셀트리온에 위기 아닌 기회”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5.05.1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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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업계, 미 정책 변화 직접 영향 없어… 美 생산시설 투자, 연말까지 결정”

“올해 매출 최소 4조7000억원… 성장 가능성 긍정 평가해 숏보다 롱으로 투자 권유”
@ 15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사진=셀트리온 유튜브 화면 캡처
15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사진=셀트리온 유튜브 화면 캡처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미국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이 셀트리온에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서 회장은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의약품 관세 부과와 약가 인하 정책과 관련해 가진 온라인 간담회에서 “회사가 받는 영향은 별로 없고, 오히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 회장은 “미국 약값이 비싸다는 건 사실”이라며 “이는 제약사보다는 중간 유통 구조 문제”라며 이번 트럼프 정부의 정책이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등 유통 구조를 겨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는 이미 유럽보다 낮은 가격으로 미국 시장에 공급되고 있어 이번 약가 인하 정책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서 회장은 특히 “한국에서 완제품을 직접 수출하지 않기 때문에 관세 부과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서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는 화이자 등이 판매하고 있어 셀트리온은 관세 부과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품별로 최소 15개월, 최대 21개월 분량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 내년 말까지는 관세로 인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내 CMO에서 연간 최대 600만 바이알까지 생산이 가능하다”고 했다.

다만 서 회장은 미국 내 공장 투자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10만리터(ℓ) 공장을 한국에 지으면 1조3000억원이 들지만 미국에 건설하면 약 2조원이 들고, 인건비도 한국 대비 70%나 높다는 설명이다.

서 회장은 “미국 정책 변화에 대한 오해 탓에 국내 제약 업계 전반에 주가 하락이라는 불합리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미국에 약품을 수출하고 있는 회사는 셀트리온이 사실상 유일한데, 그럼에도 시장 전체가 위기인 것처럼 해석되는 것은 정보 부족에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서 회장은 올해 셀트리온의 실적 목표에 대해 “잘하면 5조원, 적어도 4조7000억의 매출이 나올 것”이라며 “매출 원가는 올해 말 30%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에비타(EBITDA·감가상각전 이익)는 1조8000억원에서 2조2000억원이 될 것”이라며 “분기가 지날수록 월등히 좋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회사에서는 이미 45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소각했고, 필요시 최대 7000억원까지 매입할 계획”이라며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숏(단기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보다는 롱(장기 보유 전략)으로 투자하길 권유드린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셀트리온은 2038년까지 바이오시밀러 제품 18개를 추가해 총 40개 제품을 확보한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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