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라이부르크를 넘어 친환경 도시 1위 목표
  • 최홍식 기자
  • 승인 2017.06.2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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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청, 신재생에너지 확산에 적극적 행보

[솔라투데이 최홍식 기자] 지속가능한 명품도시와 누구나 살고 싶은 세계적인 모범도시인 행복도시 건설을 향해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실행하고 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을 찾았다. 행복도시의 친환경 사업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녹색에너지환경과 이능호 과장을 만나 행복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현재의 사업과 미래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행복청은 방음터널 상부 유휴공간을 활용해 태양광발전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행복청]

행복청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도시

행복청은 국가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6년 국책사업으로건설된 곳이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 친환경도시 콘셉트가 반영된 곳으로 도시가 완 성되는 2030년을 기점으로 발생 예상되는 온실가스 77%를 감축하고 여기에서 사용되는 에너지 25%를 태양광이나 지열 등의 신재생에너지로 자급할 수 있도록 친환경 특화 사업을 추진하고있다.

지난해 말까지 도입된 실적을 살펴보면,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는 14.4%며, 온실가스 48%를 감축했다. 신재생에너지 확대 및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한 태양광발전 시설은 지난 3월 기준 21.5MW가 도입됐다.

행복청은 신재생에너지 도입을 위해 공공기관과 공동주택, 교육시설 등 24개 유형의 모든 시설물에 ‘신재생에너지 도입 가이드라인’을 시행해 건축협의 시 신재생에너지 도입을 반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에너지 우수 건축물이 확산 보급 되고 있다. 고운동 소재 길마당 29호 단독주택에는 3kW급 태양광발전이 설치돼 있는데, 녹색건축인증 우수등급 과 건물에너지효율등급 1+를 획득해 취득세와 재산세 10%를 감면받고 있다.

행복청 녹색에너지환경과 이능호 과장 [사진=솔라투데이]

태양광발전 설치사업 제안공모 통해 디자인과 기술이 가미된 태양광 보급

행복청은 2030년 태양광 250MW 도입 을 목표로 도로나 공공시설부지 등 태 양광발전 설치가 가능한 지역과 유휴부 지에 태양광 설치사업 제안 공모를 실시하고, 기술과 디자인이 가미된 태양광 시설 설치에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 세종시와 대전을 잇는 태양광 자전거도로가 있으며, 호수공원 주차장이나 방음터널 등에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해 에너지 절감과 친환경에너지 사용이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태양광 설치사업 제안 공모는 기업체에 대한 공정한 기회 제공 및 투명한 절차 이행을 위해 실행하고 있다. 사업설명회 및 현장설명회가 이뤄지며, 태양광 사업 대상부지 방문, 공고접수, 제안서 평가 등의 과정을 거쳐 추진되고 있다. 또한, 새로운 기술 확산을 위해 R&D 연구과제를 적극 유치하고 접목해 행복도시 내 실증사업을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평동 수질복원센터 내에 국내 신기술인 ‘염료감응 태양전지’ R&D 과제를 건물 난간과 지하주차장 램프구간 등에 설치하는 등 최신 기술 반영을 적극적으로 도입 활용하고 있다.

모든 공공건축물 및 교량 등에 첨단공법과 창의적이고 다양한 디자인 및 형식을 적용해 특화도시로의 건설을 추진 하고 있다. 태양광발전 시설의 경우에도 디자인을 가미한 특화시설을 설치 함으로써 전력 생산이라는 고유의 목적 이외에 시각적인 만족도도 높여가고 있다.

도시 미관과 조화를 이루는 시설물을 설치하다보니 태양광발전 시설 건설비 용이 높아지는 측면이 있지만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유도하는 효과와 태양광발전 시설에 대한 관심 증가로 보급 확산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세종시와 대전시를 잇는 자전거도로에는 태양광발전 시설이 설치돼 있다. [사진=행복청]

자전거 도로에 태양광발전 설치, 독일 프라이브루크시에서도 감탄

행복청에서 추진했던 사업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태양광 자전거 도로다. 지난 2011년 설치가 시작돼 2012년에 완공된 태양광 자전거도로는 행복청에서 세계 최초로 도입된 시설물이다. 세종시와 대전 유성 간 자전거도로에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한 것으로 약 4.6km에 달하는 도로에 1,875kW의 태양광발전 설비가 설치돼 있다. 연간 2,103MWh의 발전량을 나타내고 태양광발전 자전거 도로는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하고자 하는 국내외 여러 지자체에서 벤치마킹을 하고 있으며, 친환경수도로 알려진 독일 프라이부르크시에서도 견학 후 감탄한 시설물이다.

2014년에는 호수공원 제1주차장 공간 을 활용해 태양광발전 시설이 도입됐으며, 주차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자동차 그늘막 제공, 가족 쉼터 제공 등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호수 주차장에 설치된 태양광발전 시설은 999kW급 설비로 연간 1,181MW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행복청은 매년 신규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국내 최초로 방음터널 상단부 유휴공간을 활용해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했다. 약 2.8kW에 달하는 방음터널에 설치된 태 양광발전 용량은 2,743kW 규모로 연간 3,724MW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당시 방음터널 설치 사업을 계기로 기존에 설치된 방음터널에 대해 구조진단을 추가적으로 실시해 태양광발전 방음 터널로변경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수질복원센터에 국내 신기술인 염료감응 태양전지 실증사업을 추진했다. 염료감응 태양전지는 태양광발전 전력 사용 외에도 기존 건축물 의 대체제로 사용이 가능해 차세대 미 래형 태양광 시설로 각광받고 있는 신기술이다. 이곳에는 1,500kW 규모의 태양광발전 설비가 설치돼 있으며, 총 1,969MWh의 전력이 생산된다.

한편, 지난해 공동주택과 상가 등 약 80 개 단지·건축물을 대상으로 실시한 태양광발전 시설 도입 만족도 조사를 살펴보면, 공동주택 태양광은 단지당 평균 57kW가 설치 활용됐으며, 연간 800 만원의 전기료 절감 효과가 있었다. 태양광발전 설비에 대해선 100% 만족이 었으며, 지열발전에 대해서도 92%의 만족감을 나타냈다.

태양광발전 시설에 대한 주민 오해 해소에 적극 활동

올해 5월 행복청에서는 인근 국도1호 선 방음터널 상단부에 1MW 규모의 태양광발전 시설을 두 번째로 설치 완료 했다. 설치 과정에서 태양광발전 시설에 대한 일부 시민들의 오해가 있어 설치가 지연되기도 했으나 끊임없는 노력으로 무사히 사업을 진행했다. 행복청은 시민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을 해소해주기 위해 ‘태양광발전 시설 오해와 진실’이라는 리플릿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친환경 정책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고운동 폐기물 매립시설 부지 내에는 1.6MW 규모의 태양광발전 시설이 설치되어 있는데, 태양광발전 시설의 전력사용 효용성을 증대시킬 수 있는 4MWh 규모의 리튬이온 에너지저장장치를 준공했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는 관내 2생활권 지역에 신설 태양광 방음터널을 설치하고, 주차장과 자전거도로에 태양광 제안공모를 통해 다양하고 특화된 디자인의 태양광발전 시설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행복청은 지난해 수질복원센터에 염료감응 태양전지 실증사업을 추진했다. [사진=행복청]

환경적 피해 없다면 태양광발전 설치 관련 제도완화 필요

지난 5월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친환경 중심 정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도입 정 책이 탄력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지자 체별 사업 추진도 활발할 것으로 예상 된다.

이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제도와 정책적 차원의 문제 해결이 필요 하다. 국내 지형 여건상 하천이 많이 분포되어 있고, 규모가 큰 국가하천과 지방하천이 많다. 하천 주변을 보면 유휴 부지가 많은데 이를 태양광발전 시설 확산에 활용하도록 하는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용수관리에 전혀 지장이 없는 범위라면 태양광발전 설치를 장려하고 활용해야 한다.

하지만 현행 하천법에는 태양광발전 설치 시 ‘큰나무심기 기준’이 적용돼 태양광 지지물을 설치할 때 25m 간격으로 설치해야 해 실제적으로 태양광 시설물을 설치하기 불가능한 상황이다.

또한, 도시공원법에는 ‘공원 내 주차장 또는 건축물’에만 태양광 설치가 가능 하도록 되어 있어 유휴공간을 활용한 태양광 도입이 쉽지 않다는 어려움도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 행복 청에서는 국토부 및 지자체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방안을 모색해 나가는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도개선, 예산 지원, 다각적 협력 필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확대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를 효과적으로 추진해 나가기 위해서는 제도적 측면에서 걸림돌이 되고 있는 사항을 우선 개선해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친환경 도시 건설은 투자와 비례 하기에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도입에 정부 및 지자체의 예산지원과 같은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

국내 태양광 산업 분야의 기술력 향상을 위해 국가적 차원의 정책 지원과 설치 업체들의 사후관리 등 태양광 설치 활용에 문제가 없도록 다각적인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행복청은 2014년 호수공원 주차장을 활용해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했다. [사진=행복청]

프라이부르크시를 넘어서는 친환경 도시 구축 목표

행복청은 독일 프라이부르크시를 넘어서는 세계적인 친환경 도시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추진하고 있는 계획이 잘 실현된다면 2030년 온실가스 77%를 감축하게 되고, 사용하는 에너지의 25%를 자립으로 충당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녹지공간 및 친환 경에너지 활용에 있어 세계 최대의 친환경 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행복청은 274만㎡ 규모의 제로에 너지타운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제로에너지타운이 될 전망이다. 여의도 규모의 면적에 조성되는 제로에너지타운은 에너지의 생산과 소비의 균형을 이루는 대표적 친환경 에너지 자급 도시로 거듭날 예정 이다.

4차 산업혁명 및 신기후체제에 대비해 태양광과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를 자급하고, 건축, 교통, 문화 등에 첨단 기술을 융합해 삶이 편리한 커뮤니티를 구현해 나가는 도시를 구축할 계획이다.

행복청은 연료전지와 석탄액화가스화, 수소에너지는 물론 풍력과 수력, 태양 에너지 등 다양한 에너지원의 도입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태양광발전과 관련해서는 특정 형태만을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보급 및 확산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 도시건설 이외에 전 세계 적으로 특화된 다양한 태양광 시설이 적용된 도시를 건설하는 것을 향해 나아갈 예정이다.

태양광을 넘어 수소와 급속전기 충전 시설도 확산 추진

최근 정부에서는 자동차 산업구조 개편 및 초기 수준인 수소·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각종 정책을 마련해 발표하고 있다. 이에 행복청도 선도적 대응을 위해 ‘수소·전기 충전 인프라 구축계획’을 수립해 2020년까지 수소충전소 4개소, 급속전기충전소 60 개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한, 2030년까지 수소충전소 24개소, 급속전기충전소 240개소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행복청은 수소융합얼라이언스 추진단 특별회원으로 가입도 했다. 다양한 정책반영 및 최근 동향을 행복 도시 내에 반영하기 위해 기반구축지원 실과 정책기획지원실 등 워킹그룹 실무자회의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한국전력과 한국환경공단의 실무자들과 협력을 통해 급속전기충전소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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