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미국, 독일, 일본 등 산업자동화 선진국들이 독점해온 산업용 이더넷 통신분야 세계시장에 성능 및 신뢰성을 개선한 우리나라 기술이 도전장을 내게 될 전망이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에 따르면 지난 주 마감된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산업자동화 통신분과(SC 65C)의 투표결과, LS산전이 독자 개발한 산업자동화용 이더넷 통신기술인 ‘RAPIEnet(Real time Auto mation Protocols for Industrial Ether net)’ 5종이 국제표준 최종안(FDIS)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국제표준 최종안 단계는 기술적인 작업이 모두 완료된 것으로 편집상 검토를 거쳐 빠르면 올해 안에 최종 국제표준(IS)으로 출판되게 된다.
이번 IEC 표준안을 통과한 RAPIEnet은 기존의 산업용 이더넷 표준규격과 호환되면서도 데이터 전송의 실시간 보장, 통신 에러에 대한 신뢰성을 한 차원 높인 통신기술이다. 1Gbps의 전송속도를 보장하고, 기존기술에 비해 30배 빠른(10ms) 통신 에러 복구 기능 등이 특징이다.
RAPIEnet은 주로 반도체, 자동차 등 제조공정 자동화, 원자력 발전소 등 전력설비 자동화 및 로봇 제어 등 실시간 통신 분야에 적용되는 기술로, 향후 지능형 시스템 등 IT 기술이 접목되는 다양한 응용분야에 활용되면서 국내외 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국제표준화 추진은 지식경제부가 우리나라 R&D 결과의 국제표준 선점을 통한 글로벌경쟁력 확보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R&D와 표준화 연계 혁신전략에 따른 성과다. 그동안 LS산전, 한양대학교 등 산·학 협력을 통해 진행해 지난 2008년 3월에 이미 잠정 국제표준(PAS 62573)으로 결정된 이후, 기술적인 보완 과정을 거쳐 이번에 정식 국제표준안으로 최종 통과된 것이다.
국제표준에 등록되지 않고서는 시장에 진입할 수 없는 산업자동화 분야 특수성을 고려할 때, 이번 국제표준 반영 결정으로 우리나라는 산업자동화 통신기술 분야 자주 국가로서 위상도 갖추게 됐다. 또한, 향후 100억달러 수준으로 추산되는 세계시장 진입을 위한 교두보 마련과 더불어, 그동안 미국, 독일 및 일본 등 산업용 통신기술 강국들에 의해 잠식당해온 1,500억원 규모의 국내시장도 우리기술로 대체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지식경제부 측은 이번 국제표준 반영으로 그동안 산업자동화 선진국들이 독점해온 산업용 통신분야의 기술종속을 벗어나 글로벌시장에서 독자적인 우리 제품이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