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국내 HMI 산업 전망 및 기술 동향에 따른 업계 전략은?
  • 월간 FA저널
  • 승인 2013.02.1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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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및 웹 기반 추세에 맞춰 ‘토털 자동화 솔루션’으로 대응
 

경제 살리기 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 제조업 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활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중국 역시 새로운 지도부 선출로 개혁 및 개방 정책을 기본으로 하는 고성장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며, 일본의 새 내각도 경제 회생을 목표로 엔화 가치를 상당 수준 절하시킬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국을 둘러싼 각 나라들의 정치 변화에 따라 국내 HMI 시장도 크고 작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다면 2013년을 한 달 훌쩍 넘긴 이 시점, 국내 HMI 업계의 올해 시장 전망은 어떨까?


이번 호에는 국내 산업 분야 곳곳에서 활약 중인 HMI 업계 시장 담당자를 만나,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는 올해 시장 전망 및 기술 개발 동향에 대해 들어봤다. 그리고 이 같은 전망에 따라, 이들 업체들이 향후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어떤 식으로 시장 변화에 발맞춰갈지 그 전략에 대해 알아봤다.


김 미 선 기자

2012년은 국내 제조업계에 있어 너무나 긴 겨울이었다.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해 시장경기가 다소 주춤했던 데다, 작년 말 대선의 영향으로 생산 라인에 대한 투자가 보류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런 상황에서 HMI 관련 업계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져, 이들 업체는 매출 신장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세우고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자구책 마련에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2013년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시장 전망이 그다지 밝아보지만은 않는다. 지난해 말 대선 이후 전면 중단되다시피 한 프로젝트가 다시금 진행되고, 경기 회복을 위한 새 정부의 국가적인 지원 정책이 마련되면서 다소 기대감을 불러오기는 했다. 실제로 본지가 2012년 12월 기획특집으로 준비한 ‘2013 한국 산업자동화시장 전망보고서’에서도 각 업체들은 올해 시장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2013년에 들어선 지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이 시점, 직접 국내 HMI 업계 담당자들을 만나본 결과, 이들 대부분은 올해 국내 HMI 시장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 혹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었다. 게다가 시장 다툼을 위한 업계 간 가격 경쟁력은 더욱 심화돼, 관련 업계는 최신 기술 동향에 맞춘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기존 제품의 기능 업그레이드를 통해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며 시장 점유율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신 기술 트렌드는 통합

HMI의 최신 기술 트렌드는 바로 ‘통합’이다. HMI의 두 분야인 PC 기반 소프트웨어와 임베디드 기반의 하드웨어 제품 간 기능이 중첩되고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HMI와 PLC 프로그램을 통합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 HMI는 단순 제어기로서 내부 정보를 보여주던 기존의 기능에서 벗어나 정보 수집 및 저장(데이터) 관리 등 부가기능을 확장해가고 있으며, 통신 설정을 자동으로 구축하는 등 사용자 편의성을 크게 강조해 사용자 요구 조건에 맞춰가고 있다.


터치패널, 멀티터치 및 와이드스크린, 사용자 중심의 기술로 변모

HMI 터치패널은 선명함을 높이기 위해 백라이트 LED을 채용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으며, 혹독한 사용 환경에서도 작동이 가능하도록 내구성 및 안정성, 신뢰성에 무게를 두고 개발되는 추세에 있다. 이에 대해, LS산전 나경렬 부장은 “지금까지의 HMI는 주로 실내 공간에서 사용돼 왔지만, LCD 성능 향상에 따라 옥외 환경으로 애플리케이션을 확장해 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위한 방수, 방진, 자외선 방지, 부식 가스로부터 제품을 보호하기 위한 G3 코팅 등 내환경에 대한 신뢰성 성능도 향상돼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터치패널의 경우 와이드스크린 및 멀티터치 기능을 채용한 제품 출시가 늘어나고 있다. 지멘스인더스트리 박주경 과장은 “기존에는 4:3 비율의 터치패널이 주력이었지만, 앞으로는 6:9 비율의 와이드 제품이 주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미 지멘스도 2년 전 와이드 제품을 선보여 시장에서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멀티터치 기능의 터치패널을 선보인 대표적인 업체는 B&R산업자동화로, 이 회사의 박종현 차장은 “멀티터치 기술은 무엇보다 사용자의 편의성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기계 제조 분야에 큰 혁신을 불러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멀티터치 기능의 터치패널은 동시에 발생하는 여러 개의 접점 위치를 인식하고 평가할 수 있어, 사용자로 하여금 두 손가락을 모으거나 벌리는 제스처를 통해 스크린 줌인 혹은 줌아웃을 할 수 있도록 하며, 시스템 조작 간소화 및 시스템 운영 안정화에 크게 기여한다. 이에 대해 박종현 차장은 “작업자는 이 기능을 활용하면 굳이 서브 메뉴들 사이를 번거롭게 왔다 갔다 할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애플리케이션의 전반적인 정확성도 향상된다”고 말했다.


웹 기반 시스템에 대한 사용자 요구 커져

한편, 안정적인 고속 무선통신을 연계한 웹 기반 스몰 디바이스(Small Device)의 감시 및 제어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한 태블릿 및 스마트폰으로 제어 정보를 확인하는 방향 즉, 스마트폰을 이용한 그래픽 감시·제어 및 3D를 이용한 감시·제어 등의 기술 구현이 현실화돼 IT 기반의 시스템 요구가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인벤시스 최기영 수석은 “사용자 편이성 측면에서 가장 많이 요구되는 부분은 웹기반 지원”이라며, “PC는 물론 스마트기기, 핸디형 기기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해 쉽게 접근이 가능하며, 심지어 공장 외부에서도 이 같은 디바이스로 원격 접속이 가능하기를 사용자들은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실제로 물리적인 서버 없이 소프트웨어적인 서버를 활용해 데이터 병목현상을 방지하는 가상화 지원과 함께, 안정적인 사용을 위한 데이터베이스 이중화 등의 요구가 최근 많이 요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대부분 ‘통합 자동화 솔루션으로 승부’

HMI 기술의 최신 동향이 통합화 및 웹기반으로 진화됨에 따라, 각 업체들의 전략도 사용자 편의를 위한 자동화 통합 솔루션으로 승부하겠다는 내용이 가장 많았다. 특히, 지멘스인더스트리 및 로크웰오토메이션, B&R산업자동화 등과 같이, 전 세계 자동화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의 경우가 더욱 그랬다.


B&R산업자동화 박종현 차장은 “우리의 솔루션은 모든 부품 요소들이 하나의 효율적 자동화 시스템에 완벽하게 통합돼 있기 때문에 고객들은 기계의 전체 내용 연수 동안은 물론 개발 도중에도 비용 절감 등의 부가가치로 인한 혜택을 얻을 수 있다”면서, “특히, B&R의 통합 소프트웨어 툴인 오토메이션 스튜디오(Automation Studio)는 고객들에게 최고 수준의 효율성을 자랑하는 완벽 맞춤식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자신했다. 또, 로크웰오토메이션 이정원 과장은 “올해 출시 예정인 ‘Studio 5000’을 통해, 하나의 통합 개발 환경에서 HMI와 Logix 계열인 컨트롤러, 모션, 네트워크, 드라이브, 세이프티 구성을 모두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인벤시스의 최기영 수석도 “단순한 HMI를 뛰어넘는 더욱 진화된 통합 솔루션인 ‘인터치’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최근에는 ‘Beyond HMI 인터치’라는 테마로 HMI 캠페인을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반면, 단지 HMI 제품만 개발 공급해 온 일부 국산 기업은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등 한 종류의 단품 HMI 개념에서 벗어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 공급하는 전문 HMI 공급업체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순수 국내 개발·제조·판매업체인 엠투아이코퍼레이션 강원희 부장은 “향후 리눅스 채택으로 전용 OS의 단점을 탈피하고 최고 스펙의 CPU를 탑재한 차기 시리즈를 곧 출시할 예정이며, 이와 함께 HMI 전문업체로서 한층 전문성을 더해 상위 개념의 HMI인 SCADA도 준비 중에 있는 등 차별화된 제품으로 치열해진 시장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난 15년 동안 HMI 소프트웨어를 시장에 공급해 온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 오토베이스도 몇 년 전부터는 HMI 하드웨어도 개발해 시장에 공급 중에 있다.


이에 대해, 오토베이스 전진철 차장은 “우리는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지만, 3년 전부터는 HMI 하드웨어도 개발 출시해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며, “현재 매출 30% 정도가 하드웨어에서 발생하고 있어, 소프트웨어 기술을 기본으로 HMI 하드웨어까지 제공하는 HMI 토털 솔루션 공급업체로서의 위치를 한층 공고히 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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