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용 로봇과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 혁신을 추구하고자 지난 2004년에 창립된 NT리서치는 논스톱 외관검사 로봇(NTVision), 힘 제어 로봇(ForceMate) 등 제조업용 로봇의 지능화에 앞장서고 있으며,
이 외에도 조립용 양팔 로봇, 병렬 링크 로봇 등을 개발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더불어 지난 2010년에는 의료로봇 전문기업인 NT메디를 설립해 수술 로봇, 의료검체 무인운반 로봇 등의 상용화를 실현해 나가면서 영역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이 민 선 기자
김경환 대표는 “직교좌표, 수직다관절 로봇 분야는 작년 한 해 상당히 어려웠을 것이다. 투자가 없는 상황에서 동종 업체끼리 가격을 다운시킴으로써 치열한 경쟁을 했다”면서, “보통 10~ 20% 매출 하락을 겪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작년 동향을 언급했다.
하지만 NT리서치의 경우 재작년 대비 작년에 15% 가량 성장세를 유지했다. 그 이유는 진입장벽이 높은 제조업용 로봇의 지능화 기술에 매진했기 때문인데, 올해는 양산 첫해로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었다.
로봇의 지능화 구현
NT리서치는 사명에서 ‘신기술 탐구’의 뜻을 담고 있으며, 고부가가치 산업인 로봇 산업에만 매진해 왔다. 로봇업계가 보통 FA를 기본으로 하고 로봇을 서브로 다루는 경우가 많은데, NT리서치는 순수하게 로봇 개발 및 생산만 주력하는 업체로 입지를 굳혀오고 있다. 김경환 대표는 “순수하게 로봇만을 다루는 업체 중에 당사는 상당히 높은 위치에 서 있다”면서, “우리는 제조용 로봇과 서비스용 로봇을 동시에 공급하고 있는데, 특히 제조업용 로봇의 지능화 제품 개발과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T리서치의 주력 제품 중 논스톱 외관검사 로봇(NTVision), 힘 제어 로봇(ForceMate) 등이 있는데, 이는 모두 로봇의 지능화를 실현한 제품이다. NTVision은 6축 로봇 팔에 카메라를 장착해 고속의 3차원적인 제품 검사를 구현했으며, 힘 제어 로봇이나 양팔 로봇의 경우, 사람과 함께 협업하는 공정에 사용되는 제품으로서 작업하는 힘을 제어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이 외에도 NT리서치는 고령화 사회의 메가트렌드와 관련한 의료용 로봇 생산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김 대표는 “의료용 로봇의 경우 향후 전망이 밝다. 최근 병원의 선진화를 위해 로봇 기술 도입이 많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인데, 당사에서는 NT메디와 공동으로 의료검체 무인운반 로봇(Sbot), 수술복 공급반납기(NTScrub) 등을 개발함으로써 의료 로봇 분야의 혁신을 주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분야의 로봇을 개발함으로써 위험을 분산하고 있는 NT리서치의 도전은 이것뿐이 아니다. 최근 3품 산업이라고 불리는 식품, 화장품, 제약 등의 분야에 쓰이는 초고속 병렬 링크 로봇도 연구개발 중에 있다. 김경환 대표는 “3품 산업의 글로벌화에 따라 병렬 링크 로봇의 수요가 많아질 것이며, 시장 또한 확장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병원의 선진화를 위한 의료 로봇병원에서는 운반, 검사, 세척 등의 지원 인력에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데, NT메디는 이러한 비용을 절감하도록 돕는 로봇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김경환 대표는 “혈액, 생체조직, 대소변 등을 운반하는 의료검체 무인운반 로봇과 이미 미국 등에서 일반화된 수술복 공급반납기 개발을 해오고 있다”면서, “의료검체의 경우 보통 검사의학과나 병리학과 등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사람이 하기에는 단순반복적인 요소가 많아서 시간과 인력 낭비가 심각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때문인지 이와 관련한 분야 인력들의 이직률이 상당히 높다. 하지만 NT리서치의 제품을 사용하면 이러한 낭비를 현저히 줄일 수 있다.
또한 이동 로봇이 자율적으로 지도를 만들어 주행하기 때문에 타사의 제품이 라인을 따라서만 이동이 가능한 것과는 차별화되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김 대표는 “이 제품은 자동차 무인운전에 쓰이는 기술로서 로봇 기술 중에 상당히 고난도의 기술력에 해당한다”라고 설명했다.
자동화에 뿌리를 둔 로봇 산업
“우리 제품은 산업용과 서비스용의 중간 단계에 있기 때문에 경기에 따른 리스크가 분산된다. 사실 현재 산업용 로봇은 가격다운 현상이 심각한 레드오션 분야다”라면서, “로봇 산업이 첨단분야로서 한탕주의에 빠지기 십상이다. 하지만 FA를 크게 벗어난 로봇 개발은 큰 위험이 따른다”고 경고했다. ‘규모에 맞는 타깃팅’ 그것이 NT리서치가 꾸준히 영역을 확장해 올 수 있었던 비결이다.
동경대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로봇 연구를 한 경험이 있는 김 대표는 “우리는 로봇 기술의 기본에 충실하며 혁신적인 연구개발에 집중한다”면서, “아직 규모가 작지만 벤처의 장점을 살려 모든 사안에 대한 의사결정이 빠른 편이라 불필요한 요소들을 제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강점으로 올해 논스톱 외관검사 로봇, 병렬 링크 로봇, 의료검체 무인운반 로봇, 수술복 공급반납기 등의 4가지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또한 해외 진출도 모색 중인데 미국, 일본, 이스라엘 등의 해외 거점을 활용해 소싱을 할 예정이다. 더불어 제품 자체의 품질관리에도 더욱 신경을 써 고객만족에 한 발 더 다가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벤처회사들이 품질관리에 약한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이러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품질관리 매뉴얼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FA JOURNAL 이 민 선 기자 (Tel. 02-719-6931 / E-mail. fa@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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