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민 선 기자
작년 한 해 유럽발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한국 경제는 아슬아슬한 상황을 겪어야만 했다. 유럽의 위기는 주변국에서 중심국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불확실성이 그 심각성을 더했다. 이를 통한 중국 경제의 불안정성은 그대로 국내 경제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때문에 작년 한 해 경제 전 분야가 불황을 겪어야만 했다. 물론 이 같은 상황은 자동화 산업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동파 부장은 “작년 2분기 이후 투자 및 소비 위축 현장이 극명하게 나타났다. 사실상 작년 하반기 이후로는 투자가 실종됐다고 언급될 만큼 업계의 체감 경기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현재로서는 삼성의 모바일 사업부, OLED 쪽의 대형화에 따른 디스플레이 관련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당사로서는 그나마 다행스러운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엘피케이는 작년 매출이 재작년 대비 10%가 하락했다. 하지만 일부 장비 업체들이 50%까지 매출 감소를 경험했던 것에 비해 그나마 다운트렌드의 영향을 덜 받은 셈이다.
엘피케이의 고객사는 다양한 산업군에 분포돼 있다. 자동차를 제외한 전 산업군에 엘피케이의 제품이 공급되고 있으며, 주력으로 모바일, 반도체, 솔라, 의료장비를 다루고 있다. 사실상 자동화와 관련된 거의 모든 분야를 다룬다고 할 수 있는데, 이 같은 특성으로 엘피케이는 작년 한 해 위기를 꽤 잘 피할 수 있었다.
먼지로부터 안전한 ‘클린타입 로봇’엘피케이는 여러 산업군에서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모델 라인업을 다양하게 준비해 오고 있다. 클린타입 로봇이 주력제품이고, 작년부터는 소형화, 경량화를 추구하는 최근 트렌드에 맞춰 개발한 미니어처 타입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주력제품인 클린타입 로봇은 이물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반도체, 모바일, 의료기기 쪽에서 주로 사용되는 제품으로 엘피케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효자 상품이다. 직교좌표 로봇의 기본을 바탕으로 개발된 이 클린타입 로봇은 움직임의 방향, 폭, 크기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획기적인 제품으로 먼지가 외부로 노출되지 않도록 밀폐된 상태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이동파 부장은 “로봇을 구동할 때 마모가 발생함으로써 로봇에서 먼지가 나오게 되는데, 먼지가 밖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당사의 로봇은 밀폐형으로 만들어졌다”면서, “클린룸에서 구동되는 타사 제품의 경우 구동시 먼지가 발생하기 때문에 제품 생산시 여러 문제를 일으키곤 한다. 하지만 우리 제품은 클린룸 안에서 구동하는 데에도 전혀 문제가 없는 제품이다”라고 설명했다.
산업용 로봇계에서는 다소 늦은 출발이었지만, 차별화된 성능의 제품을 속속 개발함으로써 업계에서 그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는 엘피케이는 국내업체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전략적으로 모든 프로젝트에 즉각적인 대응력을 보여주고 있다. A/S의 경우 국내는 24시간 내, 해외의 경우에도 48시간 내에 모든 대응을 하고 있다. 긴급 발주 및 수주 등에도 빠른 대응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 부장은 “대표님의 회사 운영 가치관이 ‘고객 우선주의’다. 그것이 납기일, A/S 등에 발 빠른 대응력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도약의 해가 될 것”엘피케이는 자동화를 이끌고 있는 산업 전반의 회사들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장비 업체들이고, 엔드 커스트머로 삼성, LG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또한 해외 쪽으로는 중국과 활발한 거래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동파 부장은 “중국은 자동화 분야에 있어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사실상 장비 업체들을 중간 단계로 거치면 중국, 대만 쪽에 이미 우리 제품이 상당히 수출됐다고 할 수 있다. 국내 시장은 경쟁이 치열해 시장 확장에 한계가 있다.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면서, “당사의 제품은 가격경쟁력 및 A/S 등의 대응력이 좋은 편이다.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파 부장에 따르면 올해는 엘피케이에 있어 도약의 한 해가 될 것이다. 기존의 제품에 추가해 풀 패키지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자동화 설비가 아닌 다른 산업군 관련 제품도 개발 중에 있다.
엘피케이는 최근 4년간 300% 이상의 매출 상승을 이뤄내며,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굳건히 그 이름을 알리고 있다. 지금까지 지켜낸 뚝심으로 올해는 작년 대비 30~40%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FA JOURNAL 이 민 선 기자 (Tel. 02-719-6931 / E-mail. fa@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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