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민 선 기자
“작년 한 해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은 업체들이 많았던 반면, 당사는 오히려 최대 매출을 올렸다.”
중량을 다루는 로봇 업계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가격경쟁을 겪고 있다. 로봇 업계가 이러한 상황에 직면했지만 강병길 이사는 한국가와사키는 어느 정도 안정세에 들어섰다고 언급했다. 지난해에는 기아자동차와의 협력을 통해 큰 프로젝트를 수주해 최대 매출을 올리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가와사키의 뿌리는 중공업으로 자동차의 차체 용접 로봇을 만드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러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10여년 전부터는 반도체, 도장 부문까지 영역을 확장함으로써 3가지 축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차체 용접 분야가 가장 큰 포션을 차지하고 있다.
강 이사는 “자동차 용접 분야는 최근 레드 오션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 분야가 사양산업이 될 거라고는 생각지 않는다”면서, “로봇은 일정 수명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의 교체 시기가 올 것이며, 때문에 수요는 꾸준히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FA 분야 특히, 로봇 분야는 종사자들의 의사결정이 다소 보수적이어서 한 번 사용한 브랜드를 고수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시장 선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강병길 이사는 “자동화 라인은 제품 교체시 매번 다른 매뉴얼을 익혀야 하는데, 이 분야 종사자들은 대부분 연령대가 높고 보수적이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익히는 데 거부감이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한국가와사키가 로봇 시장에서 어느 정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강 이사의 언급은 가와사키가 국내 중량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상당한 시장선점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가와사키는 연구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고 패러럴 로봇, 의료용 로봇 등 향후 블루오션으로 인식되는 새로운 분야 개척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케이블 내장된 BX-시리즈
한국가와사키에서는 3~700kg까지 제품이 출시되고 있는데, 용접 쪽으로는 100~500kg이 많이 쓰이고 있다. 지난 2011년까지는 Z-시리즈를 주력으로 판매하다가 2011년 말에 야심차게 출시한 BX-시리즈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제품으로 현재까지 대략 1,000대 정도 수주를 받았고, 이 중 납품한 게 700대 가량이다. 사실상 작년 최대 매출의 공헌은 이 BX-시리즈 덕인 것이다.
이렇게 상당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BX-시리즈는 외형에서부터 타사의 로봇과 차이가 있다. 이 제품은 케이블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고 내부에 있다. 보통 외부에 노출된 케이블로 인해 생산현장에서는 다양한 문제가 유발되곤 한다. 현장에 설치된 로봇들의 케이블 간섭, 설비와의 케이블 간섭 등 케이블은 문제 요소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가와사키의 로봇은 케이블로 인한 트러블 요인을 제거했기 때문에 제품 사용시 라인 가동률이 높음은 물론이고 케이블의 수명 또한 길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외부에 노출된 케이블은 프로그램으로 조정이 불가능한 것이 일반적인 데 반해, 가와사키의 BX-시리즈는 케이블이 안에 내장돼 있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통해 어디에서든 로딩만 하면 조정이 가능하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강병길 이사는 “이러한 타입의 제품은 전 세계 최초로 그동안 케이블 세미 내장 타입은 있었지만 당사의 제품과 같이 모든 케이블이 내장된 사례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가와사키의 제품은 오랜 기구학적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구조가 심플해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더라도 조작방법이 간편하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작업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수명이 길고 튼튼하게 설계돼, 고장률이 상당히 낮다.
“도장 특수 로봇 분야 활로 넓혀야”
강 이사는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이 예상된다. 내부적으로 올해 작년보다는 조금 더 성장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특히 그간 판매했던 전 Z-시리즈를 BX-시리즈로 대체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올해는 BX-시리즈의 라인업을 준비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한국가와사키는 올해 자동차 용접 외에 도장 분야의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다. 강병길 이사는 “당사의 도장 로봇은 폭발 가능성을 제거하고 자체적으로 소화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제품으로 이미 상당히 많이 이름을 알리고 있다”면서, “도장 쪽은 특수 로봇이 사용되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높다. 향후 더욱 활로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가와사키에서는 패러럴 로봇의 개발과 최근 자동차 용접과 관련해 알루미늄, 수지 등으로 소재가 변화되는 추세에 따라 새로운 접합 기술을 개발 중에 있다. 강 이사는 “새로운 접합 기술 개발과 관련해 몇 년 후에는 시장에서 많은 제품들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사도 새로운 제품 개발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연구개발에 임할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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