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민 선 기자
“산업용 로봇의 최대 수요처인 자동차 산업이 주춤하고 있고 국내경기마저 하강해 작년 대비 올해는 약 10% 이상 매출하락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임종식 부장의 언급은 작년에 이은 올해의 경기 불황에서 한국화낙 역시 예외일 수 없었음을 확인케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로봇 업계는 현재 처절한 가격경쟁을 겪어내야 하는 등의 고초를 겪고 있다. 임 부장은 “로봇 산업은 첨단기술이라는 외형적인 화려함 이면에 과도한 경쟁, 그리고 휴일까지 이어지는 설치 및 시운전을 해야 하는 열악한 작업 환경 등으로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와 더불어 이공계를 기피하는 국내 현실에 따라 로봇 산업계에는 인력난까지 심각한 상황이다.
환경상 로봇 관련 업계는 여러 장애물에 직면한 채, 첨단기술 개발의 과제를 떠안고 있다. 임종식 부장은 “로봇 산업은 미래의 먹거리 산업이다. 그렇지만 아직 환경적으로 그러한 인식이 갖춰지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 “정부에서 로봇 산업이 미래의 먹거리 산업임을 인식한 정책을 펴야 한다. 로봇 메이커에 대한 지원과 규모는 영세하지만 다양한 적용사례가 있는 메이커에 대한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공작기계융합기능, 로봇의 고속동작 실현한국화낙이 주력하는 신제품은 FANUC 겐코츠 로봇(패러럴 로봇)과 소형 다관절 로봇(LR Mate 200iD)이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FANUC CNC를 부착한 공작기계와 FANUC 로봇 간 간편한 인터페이스와 상호 데이터의 확인 및 세팅이 가능한 ‘공작기계융합기능’을 적용한 제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공작기계융합기능은 가공라인의 자동화시 공구 오프셋(Offset) 관리를 위해 라인을 정지해야 하는 단점을 개선한 것이며, 식품 생산라인의 인케이싱(Incasing) 작업에 화낙의 겐코츠 로봇이 적용되고 있다.
임종식 부장은 “FANUC 로봇의 강점은 저고장율과 고속동작 성능에 의한 C/Time의 단축이다. 게다가 FANUC은 자체 개발한 비전과 힘센서를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라면서, “특히 로봇의 C/Time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솔루션인 LVC(Learned Vibration Control) 기능은 기존 로봇의 동작시간 때문에 생기는 병목현상을 일시에 해결할 수 있다. LVC 기능을 활용하면 기존 로봇 대비 약 10~ 25%의 C/Time 단축 효과가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화낙은 LVC 기능과 신형 제어반(R-30iB)의 도입을 통해 FANUC 로봇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시스템 구축을 모색하고 있다. 그 예로, 스폿 용접 라인에 있어 타사 로봇이 6대를 통해 구현되는 작업을 FANUC 로봇 5대만으로 구현이 가능하도록 엔지니어링을 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겐트리 로더를 겐트리 로봇으로 대체하는 적용사례가 늘고 있다. 임 부장은 “겐트리 로봇은 가공기 상면에서 주행하면서 소재를 공급 및 배출하며 가공이 끝난 소재는 버퍼에 공급하며 마킹작업을 할 수 있다. 단일 레일에 로봇 2대가 설치돼, 레일 설치비를 절감할 수 있다”면서, “뿐만 아니라 로봇의 유연한 동작을 활용하고 1축 회전을 이용해 라인을 배치하면 겐트리 로더에 비해 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본에 충실하자”“올해는 엔저현상과 또 3월부터 시행되는 KCs 인증이 산업용 로봇 시장의 구도를 소폭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종식 부장은 올해 한국화낙의 계획을 언급하기에 앞서 환경적 변화에 대해 먼저 예측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불경기가 예상되기 때문에 올해 특별한 기술의 등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미 도입된 2D와 3D 비전 기술의 도입이 늘어날 것이다”고 언급했다.
한국화낙은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기본에 충실하자’는 모토로 고객의 요구에 주목하고 꾸준히 서비스 인력 확충 및 교육, 기술 지원에 힘쓸 것이라고 한다. 임 부장은 “아직까지는 한국화낙 독자적으로 세계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지는 않지만, 국내에 패키지 형태로 제작돼 수출되는 장치의 FANUC 로봇 상담에 적극 대응할 것이다”면서, “또한 시스템 메이커와의 연계 영업 강화와 가격, 납기 등에 있어 고객우선주의를 지키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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