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머신비전의 성장에 따라 부각되는 조명의 중요성
  • 월간 FA저널
  • 승인 2013.07.0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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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식, 그리고 차별화’로 통하는 머신비전 조명시장

과거에는 머신비전 장비가 큰 부피와 비경제성 등의 이유로 외면당했지만, 최근에는 놀라운 기술력의 향상으로 산업과 제조업 생산 라인에서 머신비전 시스템은 없어서는 안 될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글로벌인포메이션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용 머신비전 시장 매출은 45억달러를 기록했고, 2016년에는 67억5,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머신비전 시장의 확대에 따라 최근에는 그 구성요소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특히, 비전조명은 비전 시스템의 정확성, 처리속도, 생산성에까지 영향을 미침으로써 최근 기술력의 진보를 통해 최첨단을 걷는 자동화 산업 분야에서 완벽한 검사, 검출 등의 작업을 위해 그 역할이 증대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향후 머신비전 시스템의 성장과 더불어 주목받고 있는 비전용 조명 업계를 조명해 봄으로써 아직은 낯선 비전조명 업계의 기술동향과 향후 발전 가능성을 예측해 봤다.

이 민 선 기자

머신비전에 있어 조명의 선택은 생산성과도 연결된다. 알트시스템의 윤종현 대표는 “조명을 통해 대상 물체를 부각함으로써 머신비전 시스템 운영시 오차 및 불량률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이는 곧 처리속도, 생산성과 직결된다”고 언급함으로써 조명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간 비전조명 업계에서는 LED, 할로겐, 메탈할라이드, 플라스마 등이 사용됐다. 그중 메탈할라이드는 광원이 특히 밝으며, 플라스마는 긴 수명의 특징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최근 LED의 진보는 비전조명 업계의 트렌드를 바꿔놓고 있다.

실제로 인터뷰를 진행했던 업체들 모두 LED 조명 제품을 생산하고 있었다. LED가 이렇게 시장을 장악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LED 조명 시스템은 광학적 구현이 쉬워 적용범위가 넓으며, 응답속도가 빠르다. 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발광색으로 폭넓은 선택이 가능하며,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소비전력 및 운영비용의 절감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LED는 향후 그 가격대가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는 궁극적으로 효율적인 솔루션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즉, 맞춤형 혹은 주문형 비전조명의 생산을 가능케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카스의 주영훈 팀장은 “초기 머신비전 조명은 할로겐과 메탈할라이드 광원소스로 사용됐으나 LED 조명이 출시된 후 외국 업체가 강세이던 조명시장을 국내업체가 주도하게 됐고, 현재는 국내 현장의 80% 이상이 LED 조명으로 바뀌고 있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새로운 기술력을 바탕으로 더 밝고, 값싼 LED 조명 제품이 속속 출시됨으로써 동시에 머신비전 산업 역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불황기, 오히려 투자 늘려

지난해는 전 세계적으로는 물론이고 특히 자동화 산업 분야의 경기 하락이 유독 눈에 띈다. 이미 포화 상태에 접어든 자동화 산업은 향후 지금의 수준을 유지하는 정도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지만,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머신비전 업계 역시 이러한 상황을 빗겨가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인터뷰를 진행했던 업체들 대부분이 오히려 투자를 늘리거나 신제품 출시를 통해 미래를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화이버옵틱코리아의 김양곤 대표는 “지난해는 장비 투자 계획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시장에 여러 문제점이 대두되는 등 전반적으로 경기가 안 좋았다”며, “그러나 ‘위기는 기회’라는 소신으로 신제품 개발 및 연구인력 충원 등 더욱 적극적인 투자를 했다”고 언급했다.

엘브이에스 역시 어려운 시장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적극적인 전문인력 및 시설 투자를 통해 오히려 올해는 꽤 선전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듯 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엘파인의 경우 지난해 적자를 면치 못하는 수준으로 마감했지만, 그동안 가공법 및 소재 개발을 통해 가격 경쟁력이 높은 제품들을 속속 출시함으로써 올해 제2의 호황기를 맞고 있었다.

기술력, 아직은 외산에 못 미쳐

한편, 치열한 가격 경쟁, 외산에 미치지 못하는 기술력 등은 조명 업계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엘브이에스의 김태화 대표는 “국내 머신비전 조명시장의 경우 기술 및 품질 안정성을 우선시하지 않고 가격만으로 경쟁하는 중소 업체들이 난립함으로써 업계에 타격이 큰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조명시장의 기술력에 대해서도 아직은 외산 제품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을 지적하는 업체들도 있었다. 알트시스템의 윤종현 대표는 “국내 머신비전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었지만 정작 조명의 선정에 있어서는 완성도가 높지 않다”며, “당사는 머신비전 조명에 대한 인식 확산에 대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뿐만 아니라 카스 역시 외산 제품의 기술력을 따라갈 수 없는 부분에 대해 지적했는데, 카스의 주영훈 팀장은 “고가의 라인스캔 조명의 경우 아직 외산 제품의 성능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이러한 이유로 당사에서는 국내 기술력으로 라인스캔 조명을 개발함은 물론 일본 레복스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고성능 라인스캔 조명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맞춤식, 그리고 차별화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머신비전 조명시장은 규격화된 양산 제품으로 승부를 보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때문일까. 인터뷰 대상 업체들은 대부분 ‘차별화, 맞춤화’를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화이버옵틱코리아는 광 전문기업으로서 최근 트렌드인 LED와 광섬유를 융합한 기술개발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오고 있었다. 화이버옵틱코리아의 김양곤 대표는 “규격화된 제품으로 시장에서 승부하기는 어려움이 있다”며, “당사의 경우 광섬유와 LED를 융합한 특수 조명을 제작해 정밀한 검출이 필요한 분야에 더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시장에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뿐만 아니라 알트시스템 역시 차별화를 필두로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었는데, 알트시스템의 윤종현 대표는 “당사는 단순히 머신비전 조명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머신비전 관련 애플리케이션 제공 전문업체로서, 고객들이 원하는 개별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그 사용 환경과 특징에 맞는 기구 및 조사 각도 설계, 파장 선택 등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각 업체의 힘찬 발걸음

시장 상황이 좋지만은 않은 이때, 업체들은 향후 사업진행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대부분은 장기적인 시각으로 이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엘파인의 조영선 이사는 “최근 고밀도, 고휘도, 고균일성, 소형화 제품이 시장의 판도를 바꿀 파급력 있는 제품으로 대두되면서 향후 시장의 화두가 방열 문제의 해결에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신소재 도입과 적용에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꾸준히 외국 조명시장에 대해 분석하고 원가절감을 위해 다양한 가공법과 소재를 적용한 제품 개발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카스의 주영훈 팀장은 “올해는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과 제품 개발을 통해 업계 최고로 발돋움하겠다”고 언급했으며, 광섬유를 바탕으로 특수 조명시장에서의 영역 확장을 모색하고 있는 화이버옵틱코리아의 김양곤 대표 역시 “향후 조명시장 확장을 대비해 고객 우선주의를 실천하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FA Journal 이 민 선 기자 (fa@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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