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S 도입 고민에 대한 조언
  • 월간 FA저널
  • 승인 2010.09.2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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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콤아이앤씨 R&D센터 조 성 환 수석연구원

최근 들어 보다 정밀하고 민첩한 생산환경 구현을 위해 생산관리시스템(MES), 제조품질관리시스템(QMS), 제품수명주기관리시스템(PLM) 등의 제조산업 특화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부쩍 높아지고 있다. 그 중 ERP와 MES의 중간에 위치해 수준 높은 생산계획과 실행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APS(Advanced Planning & Scheduling) 역시 많이 고려되는 솔루션이기도 하다. 


APS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지면서 이 시스템을 처음 도입하는 회사들이 고민하고, 두려워하는 점들이 있다. APS 시스템이 과연 회사에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이며, 기존의 공장 플래너가 계획을 수립하는 것보다 얼마나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회사의 플래너는 공장상황에 밝은 소수의 인원이 담당하고 있으며, 비용을 들여서 APS 시스템을 도입하더라도 플래너는 여전히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얼마 전, APS 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인 모 회사의 공장책임자에게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플래너가 힘들어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플래너가 관여해야 하는 생산계획 업무를 좀 더 편하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APS 시스템을 비용을 들여 구축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여기서 APS 시스템의 도입효과와 목표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자.


APS 시스템은 기존의 플래너 업무를 대체하는 단순 솔루션이 아니다. APS 시스템이 가지는 가장 큰 효용가치는 제조기업의 ‘영업-생산-구매’로 이어지는 핵심업무의 전체 밸런스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에 있다. 분산되고 복잡한 업무영역을 서로 연계하고 전후관계를 분석해, 공장뿐 아니라 제조기업 전체의 혈액을 순환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 IT를 기반으로 한 APS 시스템이 가지는 핵심역할인 것이다.


오래 전부터 ERP가 기업전산화의 필수로 대두됐다. 그리고 이제는 기업에서 없어서는 안 될 기간시스템으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각 업무 분야별로 나눠진 정보를 통합관리하며, 검증되고 정형화된 선진 프로세스를 받아들여 회사의 체질을 바꿀 수 있는 ERP의 특성상, 컨설팅과 IT기술이 결합돼 많은 회사들이 도입했고 득과 실을 경험하고 있다.  


ERP는 기업의 업무정보를 유기적으로 처리하고 전개시키지만 APS는 그러한 정보처리 뿐 아니라, 공장 내 모든 업무처리의 판단에 관여하고 이를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생산성, 영업납기, 보유재고량은 트레이드오프 관계로, 언제나 이를 위해 최상의 결정을 내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APS 시스템의 목표는 밸런스다. 회사의 규모가 증가하고, 생산설비, 품목, 고객이 바뀌어도 고정된 관리인원으로 생산환경 변화에 대해 유지 혹은 대응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는 상대적으로 수동적일 수밖에 없는 플래너의 결정에 의존된 생산운영을 개선시킬 수 있다.


ERP 컨설턴트는 구축하는 솔루션을 중심으로 제한된 관점으로 프로세스 설계를 리드해가며, 솔루션에서 지원되지 않는 업무는 구축대상에서 제외시키곤 한다. APS 시스템 도입은 ERP와는 분명 다르다. 정형화된 솔루션에 공장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솔루션에 맞춰서 공장을 운영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즉, 공장의 제조활동 프로세스와 고려해야 할 각종요인들을 솔루션에 흡수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공장 고유의 프로세스를 무시하고는 제대로 된 밸런스를 잡아낼 수 없다. 더군다나 현재의 밸런스를 위한 팩터가 미래에도 그대로 쓰이지도 않는다. 제조정보시스템은 이 같이 현재진행형으로 전개되는 공장의 변화를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ERP나 다른 정보시스템에서 느꼈던 거부감이나 실제 업무와의 괴리로 인한 부정적 인식이 있다면, APS 시스템이 얼마나 유연한가를 반드시 고민해 보아야 한다. 그 유연성도 솔루션 제공업체의 컨설턴트에 의해 조정되는 것이 아니라, 제조기업의 일반 관리자가 쉽게 컨트롤 하고 제조환경 변화에 맞춰 대응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제조현장을 운영하고 관리, 분석하기 위한 정보시스템이라면 그 무엇보다도 유연성을 두고 고민해 봐야 한다. 그 같은 유연성을 제품의 핵심사상으로 삼고 개발된 제품과 서비스를 찾아낼 수 있다면, 회사의 제조운영관리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는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기회를 잡은 것이라고 단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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