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침체기를 벗고 세계 산업자동화 시장이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의 제조업이 부활하면서 그에 따른 글로벌 경기가 반등 국면으로 진입함에 따라 최근 1년간 글로벌 공장 자동화 설비 업체들도 마찬가지로 성장세에 돌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내 자동화 설비 시장도 수출을 통한 재도약의 기회를 노리면서 관련업계에선 성공적인 수출달성을 위해 혁신기술의 개발을 비롯해 보다 실질적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에 FA저널은 11월호 기획특집으로 국내 ‘산업자동화 장비 시장’에서 성공적인 수출을 통해 세계화를 꾀하고자 분투하는 기업들의 전략과 사례를 살펴보고, 현재 국내 산업자동화 시장이 처해 있는 상황과 앞으로 나아갈 향후 방향까지 관측해보고자 한다.
황 주 상 기자
올해 산업 및 일반기계 장비 시장은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 안정세가 지속되면서 이에 힘입어 국내 기업들의 수출과 생산 또한 회복 및 성장세로 접어들 전망이다.
한국기계산업진흥회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선박을 제외한 5대 기계산업 생산은 약 113조원, 수출은 약 497억달러로, 약 242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일반기계의 경우, 생산 29.9조원, 수출 121억달러로 약 28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기가 다소 회복된다고 전제할 때, 올해 베어링, 금형, 공구 등의 수출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생산의 경우에는 공작기계와 베어링 등과 같은 FA장비 및 부품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글로벌 공장 자동화 설비 업체의 주가는 최소 11%에서 최대 346%까지 급등해 평균 42%가 상승했으며, 세계 경제의 호조 지속이 기대됨에 따라 반도체 및 설비부품의 투자가 향후 2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공장 자동화 설비의 수출력도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금형장비의 경우, 지난 월드컵 개최에 따른 가전금형 개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한편, 국외 자동차용 금형개발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그에 따른 금형 자동화 장비시장의 수출세에도 순풍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베어링 또한 글로벌 경기의 호전에 따른 각 제조업체들의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국내외 설비투자 증가세에 힘이 실리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생산은 물론,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 국내 업체로서는 상당한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작기계의 경우 현재 세계 최대 시장이라 할 수 있는 중국과 인도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일본과 대만 업체와의 경쟁이 심화돼 수출시장이 다소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됐다.
“최근 중국의 자동화 산업이 활발해지면서 세계 최대 수출 대상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인 MarketsandMarkets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산업자동화 시장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7.58%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재 전 세계 산업자동화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지역은 아시아 태평양지역으로 앞으로 세계장비기업들이 주목하는 잠재력 높은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국내서도 다양한 기업들이 선진적인 기술력과 마케팅 전략으로 세계의 유수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중국 및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수출전략을 펼치고 있는 추세이다.
Chance 1. 중국 로봇시장, ‘무덤’에서 ‘기회’ 시장으로
국제로봇연합회(IFR)는 2014년 중국의 로봇 수요량이 3만2,000대에 달해 중국이 세계 최대 로봇 수요국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15년에는 중국 내 제조용 로봇의 연간 공급량이 2만대를 돌파해 로봇 총 보유량이 13만대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제시했다.
특히, 중국 로봇산업은 2016년 총생산대수가 산업용 로봇 기준 3만8,000대로 규모면에서 일본과 북미권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돼 국내 로봇기업의 중국 시장으로의 진출이 더욱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핑안 증권은 “지난 2006~2010년 중국의 산업용 로봇 업계가 30%의 고속 성장세를 보였다고는 하지만, 현재 중국 제조용 로봇의 보유 수량은 일본의 10%, 독일의 25%밖에 되지 않는다”며 “향후 시장의 잠재 성장성이 매우 밝다”고 진단했다.
중국 로봇산업의 급성장은 ABB, KUKA, YASKAWA, FANUC 등 세계 로봇 선도업체들의 중국 내 투자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와 더불어, 중앙 및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어 중국 로봇시장의 성장에 한 몫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중국 근로자 인건비의 가파른 상승세도 로봇 도입 가속화의 요인으로 지난해 중국 제조업 평균 연봉이 3만2,035위안을 기록하며 최근 5년 동안의 연봉 상승률이 연평균 14.3%에 달한다. 로보스타의 김정호 대표는 “중국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는 상당수의 농촌 출신 도시노동자가 과거엔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을 위해 일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임금 인상을 비롯한 작업환경 개선 등 노동자들의 요구조건이 날로 까다로워지면서 인건비 상승 및 인력부족을 대체하기 위해 제조업체들의 로봇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때문에 중국 현지 제조용 로봇기업은 국내를 비롯한 국외 로봇업계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중국 현지 로봇업계의 기술수준은 국내 로봇 기술보다 뒤처진 부분이 많아 아직까진 외산 및 국내 로봇업체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날이 갈수록 그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선 한·중국 간의 기술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로봇사용자의 편리성을 제고하고 효율적인 A/S가 요구된다. 특히, 로봇수요가 큰 자동차 분야에서 일본, 유럽, 미국 기업보다 중국계와 국내 업체의 신설비 증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중국 로봇의 수요저변 확대를 겨냥한 적극적인 마케팅 전개 중장기적 관점에서 국내 업체들의 현지 로봇 제작공장 설립이 가장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시장은 로봇 본체는 물론, 정밀감속기, 서보드라이버와 제어기기 등 핵심 부품에 대한 자국 내 개발 및 산업화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으며,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듯이 주요국 로봇 운영대수 측면에서 현재 근로자 1만명당 23대에 불과한 중국내 로봇 수요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로봇제조기업 로보스타 김정호 대표는 “과거에 업계는 중국을 제조용 로봇의 무덤이라고 불렀다”며, “하지만 산업화와 고도화에 따라 제2의 제조용 로봇의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Chance 2. 로봇, 단계적 분석에 따른 제품 수출 중요
현재 중국내 주요 제조업체는 탈중국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저임금을 기반으로 한 풍부한 노동력이 확보된 동남아시아로 옮겨가고 있으며, 이는 동남아시아 또한 향후 제조용 로봇의 잠재국이라는 반증이다.
김정호 대표는 “중국 진출에 앞서 각 기업은 반드시 제품, 품질, 서비스등 기본적인 항목들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며, “국외시장으로 진출한다는 것은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고객 발굴에서부터 판매, 그리고 설치 시운전 및 A/S까지 마케팅 활동에 대한 전반적인 프로세스의 준비가 선행돼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로보스타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주요 산업군 중 완성차 시장 관련산업은 진출 초기에 자동화 관련 로봇 및 설비가 구축됐으며, 이후 자동차 부품 및 특히 IT 및 모바일 관련 산업이 저임금에 의한 인력에 의존하는 산업으로 향후 제조용 로봇시장에서 ‘HOT’한 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로보스타는 FPD(LCD 및 AMOLED) 관련 산업이 최근 들어 국내보다 중국시장에서의 활발한 투자가 진행되고 있어 이와 관련된 제조용 로봇 중 이적재용 로봇에 대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로보스타는 평판 디스플레이(FPD)의 제조공정에 활용되는 트랜스퍼로봇(이송로봇)을 비롯해 LCD, OLED 제조공정 및 반도체, IT, 모바일 부품 생산 공정에 적용되는 로봇을 중국시장의 수출 주력 제품으로 결정했다.
로보스타가 수출 제품 개발 전략으로 세운 테마는 ‘정밀성’과 ‘시간’이다. 로보스타가 수출제품으로 결정한 트랜스퍼 로봇은 LCD 및 OLED 패널 제조공정 중 한 부분의 작업이 끝난 제품을 다음 공정으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담당하는 로봇으로 여기에는 고도의 기술력을 요한다. 글라스와 같은 정밀부품은 이송 자체가 하나의 중요한 공정이기 때문이다. 로보스타가 수출하는 트랜스퍼로봇의 정밀도는 오차범위가 10㎛ 이하이다. 또한, 이송작업 중 있을 진동을 최소화해 생산공정 시간을 단축했다.
김정호 대표는 “로봇이 빨리 움직여야 생산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로봇의 단위 동작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Chance 3. 모터, 간접수출로 기어 가속!
국외 수출방식은 크게 직접진출과 간접진출, 두 가지로 나뉜다. 직접진출은 국외에 직접적인 법인을 세워 본사의 마케팅 담당자가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라면, 간접진출은 현지업체와 협력관계를 맺어 대리점화하는 전략이다.
현재 국내 대기업의 경우, 직접진출 방식을 통해 중국을 비롯한 국외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에게 국외 법인 설립을 통해 수출하는 방식은 비용 및 자금 면에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스텝 모터 제조업체 이레텍은 간접진출을 통해 중국 모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중국 현지 업체와 파트너 계약을 맺어 그간 모터 제품 수출의 장벽으로 작용했던 후속 기술지원을 해결함과 동시에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넓혔다. 하지만 간접진출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같은 모션관련 업체를 찾기가 쉽지 않으며, 설령 찾았다고 하더라도 서로 동종업계의 경쟁사로 보기 때문에 협업을 맺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레텍은 이러한 불협화음을 해소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압도적인 경쟁력의 우위를 선택했다. 조삼환 대표는 “현지 업체가 구현하지 못한 기술력을 통해 파트너 관계를 맺는 데 있어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었다”며, “우월한 기술력이야말로 계약체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무기”라고 전했다.
Chance 4. 베어링 수요 증가로 수출 활로 열린다
중국내 산업자동화 사업이 활발해짐에 따라 로봇, 자동차, 공정장비 등 자동화 설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베어링 부품 또한 그 수요량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9월 18일부터 21일까지 상하이 엑스포 전람관에서 열린 중국 국제 베어링 산업기술 전시회 주최측은 “중국 베어링 산업이 현재 발전하고 있으나 경쟁국과 비교해 아직은 품질면에서 뒤처진다”고 언급했다.
현재 중국은 뤄양, 하얼빈, 랴오닝성 와팡디엔, 다롄, 저장성, 산둥성 옌덴진 등지에 베어링 산업체가 집결해 베어링 산업의 가치 사슬을 형성하고 있다.
‘2012~2016년 중국 베어링산업 현황과 미래 발전추세 분석’에 따르면, 2012년 상반기 중국 베어링 산업의 실제 이윤총액은 전년 대비 41.87% 감소한 14억5,000만위안으로 재고액은 전년도 47억위안에서 52억위안으로 11.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시장이 발전함에 따라 베어링의 정밀도, 성능, 수명 및 품종의 다양화 등에 대한 고객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2015년 전 세계 시장규모가 634~760억달러로 연간 성장률이 8.5%로 전망된 것으로 볼 때, 아시아 시장에서 중국의 시장점유율은 12%를 기록하고 시장 수요도 전 세계의 40%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20년까지 중국의 베어링 수요량은 북미, 일본, 유럽의 총 수요량을 넘어 거대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자국기업이 개발한 고밀도, 첨단기술, 고부가가치 제품 비율이 낮아 부가가치가 높은 베어링은 대부분 외국계 생산기업이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급 제품이라 해도 제품의 안정성은 물론, 신뢰성과 수명이 짧아 국외 기업과의 경쟁률에서 뒤처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의 고급 베어링 시장은 SKF, FAG, NSK, NBM, KOYO, TIMKEN, TORRINGTON 등을 비롯해 국외 브랜드가 주를 이루고 있다.
국내 기업 또한, 지난 2005년부터 베어링 수출을 본격화하면서 그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기술력이 미치지 못하는 고부가가치 베어링에 대한 국내 기업의 수출 수요는 단기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로 볼 때 국내 기업의 기술 수준을 추격 받을 경우, 가격 경쟁력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원천기술 개발을 통해 기술경쟁력의 우위를 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Chance 5. 반도체 시장, 선제개발이 비결
중국 스마트 디바이스 및 PC 시장의 빠른 성장으로 반도체 자급률이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정부의 시스템반도체 설계업체 집중 육성 및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업체의 현지 생산물량 확대 등이 주요인이다.
IC인사이트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08년 56억달러에서 올해 98억달러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으며, 오는 2018년에는 135억달러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 중 중국 내 반도체 자급률은 2008년 8.7%에서 오는 2018년 16%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의 최근 보고서에 의하면, 중국 정부는 반도체산업 발전기금, 대규모 집적회로(IC) 제조장비 및 공정기술 개발 등 전방위 지원정책을 펴고 있다. 그 결과, 반도체 설계분야 매출액은 지난해 57억600만달러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8.1%나 늘었다.
이에 따라 중국 내 전자제품 관련 반도체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의하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2011년 7% 수준에서 지난해 28%까지 늘어났다. PC 및 서버 시장에서도 레노버 등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중국 시장의 이 같은 성장은 국내 업체들의 중국 진출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반도체 테스트 장비 제조업체 테크윙은 반도체 산업의 주요 고객사들의 생산거점이 아시아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일찌감치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 단계에 착수했다. 2011년 당시 39.62%였던 테크윙의 중국시장 비중이 2012년엔 59.69%로 껑충 증가해 반도체 테스트 분야 세계 1위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했다.
테크윙의 심재균 대표는 수출 경쟁력의 비결을 “선제개발”이라고 전했다. 테크윙이 중국을 비롯해 각국에 수출하고 있는 반도체 테스트 핸들러는 업계 최초로 양산공급된 768Para Test Handler로 현재 출품된 장비 중 가장 정밀한 온도환경과 가장 신속한 검사 속도를 구현해 수출시장의 높은 점유율을 달성하고 있다.
심재균 대표는 “당사의 수출 및 판매 전략은 반도체 소자 업체의 제품개발에 따라 현재 및 향후 1~2년간의 필요로 하는 모든 핸들러 솔루션의 개발을 경쟁사 대비 6개월~1년 먼저 개발하는 것”이라 전했다.
“일본시장은 기술 장벽이 높아 독자적 노하우가 필요하다!”
Chance 6. 일본, 회복세 접어들면서 수출수요 증가 전망
그동안 엔저현상으로 다소 움츠린 모습을 보였던 일본 시장의 설비투자 또한 회복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 선행지표가 3개월 연속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기계공업연합회가 분석한 바에 의하면, 일반기계 생산액은 전년대비 3.7% 증가한 13조6,766억엔이 될 것으로 전망되며, 기종별로 거의 모든 항목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정책 효과에 따른 수요 회복과 중국·태국 등 아시아 지역 수요 회복으로 금속공작기계의 생산은 23.3% 증가하고, 설비투자가 촉진됨에 따라 설비투자 활성화가 기대되는 로봇산업도 13.2% 증가할 전망이다. 이 외에도 디젤 기관의 성장이 기대되는 보일러와 원동기, 대형 로직 업체의 투자를 기대할 수 있는 반도체 제조장치 및 FPD 제조장치, 유압 프레스와 기계 프레스 등의 증가가 예상되는 금속가공 기계, 변속기의 증가가 예상되는 동력전달장치, 일본 내 첨단 설비와 중국 등 신흥국의 수요 증가가 인쇄/제본/지공 기계 등의 수요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렇듯 일본 장비 시장의 기계수주가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림에 따라 국내 장비 업체들의 수출도 다소 수월해질 것이란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기술력으로 우세를 점하고 있는 일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현재 일본 경제가 처해 있는 시장상황을 정확히 분석해 그에 따른 기술력을 개발하는 것이 관건이라 보고 있다.
Chance 7. 일본 모터시장, 비용과 에너지 절감이 향방 정할 것
2013년 산업용 모터 시장 규모는 서보모터가 408만2,870대로 전년 대비 103.9%가 증가했고 고효율 유도 전동기가 3만3,440대로 전년 대비 117.3%가 증가했으며, PM모터는 19만 220대로 전년 대비 123.2%가 증가했다.
일본 서보모터의 경우, 2012년은 중국의 금융 긴축정책 및 유럽권의 부채 문제로 인한 금융 불안 등에 영향을 받아 중국을 중심으로 각국의 설비 투자 수요가 악화됐다. 그로 인해 서보모터 시장도 전년을 밑돌며 출하 수량도 떨어진 상태다. 단, 지난해 반도체 장비 및 전자 부품 실장 기용이 전년을 밑돌면서 액정 패널 제조 장비 및 기계·금속 가공용 등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서보모터가 전년도를 웃도는 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15년 4월부터는 일본 내 에너지 절약 제품의 보급을 목적으로 대상기기에 산업용 모터가 추가된다.
이에 따라 일본시장 진출을 도모하는 국내 모터 업체들은 향후 ‘에너지 절감’과 ‘가격’에 기술테마를 둘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이레텍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스텝모터를 통해 일본 및 중국 수출시장의 활로를 열고 있다. 이레텍은 스텝모터와 서보모터의 장점은 통합하고, 단점은 배제한 Full Closed Loop 모터 시리즈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기존 모터의 70% 정도의 가격으로 기존 제품의 오류를 없애 출시 당시 국내외 시장에서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레텍의 조상환 대표는 “시장의 경제논리는 단순하다”며, “가격과 성능, 이는 모두 기술력을 통해 해결할 일”이라고 전했다. 현재 이레텍은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최근 일본의 유명 스테이지 업체 ‘스루가 세이키’와 모터 장비 공급에 관한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
지난해 개최된 로봇전시회에 참가한 이레텍은 그곳에서 스루가 세이키의 국외 마케팅 담당자와 접촉해 당사의 모터가 가진 특징 및 장점을 어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레텍의 Full Closed Loop 모터 시리즈의 저렴한 가격과 기존 제품에 비해 보강된 기능에 매료된 해당 마케팅 담당자는 즉시 해당 제품의 기능을 테스트했고, 스루가 세이키의 테스트 결과에 대해 만족스런 반응을 보였다.
현재는 국내로 납품되는 스루가 세이키의 스테이지 제품에 이레텍 제품의 사용 여부를 중심으로 양사가 협의 중에 있다.
이레텍의 조삼환 대표는 “지금 당장은 국내 장비 기술이 일본보다 부족해 직접적인 수출은 어렵다”며, “하지만 이렇듯 단계적이고 간접적인 전략을 활용해 향후 시장 진출의 토대를 마련하는 방법도 효율적이라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Chance 8. 제어 및 온도기기, 대체 가능 제품 개발 통한 유통망 확대가 중요
일본의 자동제어기기 시장규모는 2012년 123억75백만엔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2% 증가했으며, 2013년 기준 수입은 약 14억32백만달러로, 전년대비 4.2%가 증가한 상태다. 단, 국내 수출은 전년 대비 1.6%가 감소한 상태다.
전문가는 “일본의 자동차 및 장비의 부품은 꾸준히 수출되는 반면, 제어기기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렇듯 국내 수출업체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오토닉스의 박환기 대표는 “현지 업체의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스탠더드 제품의 개발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오토닉스는 지난 2009년 출시한 50ms 샘플링 주기를 가진 온도조절기 TK시리즈 등 온도조절기 신제품 24종의 출시를 통해 일본 현지에 있는 온도기기 제품을 대체하기 시작했다. 실속형 모델부터 고정도 표준형 모델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으로 구성된 TK시리즈는 다양한 작업환경에 맞춤 성능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포괄적인 범용성을 자랑한다. 특히, 가격을 1/3로 낮춘 부분은 현지 업체들이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오토닉스는 일본 도쿄에 법인·지사를 두고 앞으로 국외 시장을 추가적으로 확대하는 대신에 유통량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주력 제품의 인지도를 확립한 후에 추가적으로 제품을 수출해 유통망의 규모를 키울 생각인 것이다.
박환기 대표는 “현재 세계 온도제어기 시장 규모는 1,200만대, 8,000억원 정도인데 이 중 오토닉스가 27만대, 108억원을 차지하고 있다”며, “2017년까지 온도조절기를 300만대 판매해 1,000억원까지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로컬기업을 위한 수출지원이 절실하다!”
한편, 최근 국내외 자동화 장비 수출현황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자동화 설비 장비에 대한 수요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유럽에서 일본 및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국내서도 전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법인 설립 및 현지 업체와의 파트너 계약 체결을 통한 다양한 현지화 수출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은 일본 및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브랜드 인지도’로 인해 수출초기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고질적인 문제를 타계하기 위해선 업체 고유의 기술력과 제품은 물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도 중요하지만, 보다 실효성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테크윙의 심재균 대표는 ‘수출 관세 문제’, ‘연구개발비 지원’, ‘환율조정’ 등은 물론, 정부-기업-연구기관으로 이어지는 개발협력 프로젝트가 갖춰져야 한다고 언급해 관계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한편, 또 다른 업체 전문가는 “현재 선진국에 비해 국내 업체의 기술력이 다소 밀리는 것은 사실이나 국내의 IT산업의 잠재력과 성장가능성을 볼 때 수출시장에도 그에 버금가는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앞날을 시사했다.
FA Journal 황 주 상 기자 (fa@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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