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장비 걱정없이 연구 전념하도록 ‘바이오 스타트업 전용실험실’ 문 연다
  • 최홍식 기자
  • 승인 2019.04.1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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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홍릉의 서울바이오허브에 바이오 스타트업 기업들이 장비 걱정없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전용 실험실이 문을 열 전망이다.

4월 15일, 서울바이오허브 내 바이오의료 인큐베이팅 시설 ‘연구실험동’ 개관

[인더스트리뉴스 최홍식 기자] 서울 홍릉의 서울바이오허브는 바이오산업 육성 핵심거점 시설이다. 이 시설 내에는 제약 및 의료기기 분야 기초 연구 실험공간과 핵심 연구장비 41종 57점이 구축돼 있으며, 바이오산업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전용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시는 이 ‘연구실험동’을 4월 15일에 개관한다고 최근 밝혔다. 지난 2017년 10월에 개관한 산업지원동에 이은 2번째 바이오 스타트업 지원 공간이다.

바이오 의료 분야는 특성상 기초연구와 실험이 핵심적이나, 초기 바이오기업들은 비용이 많이 드는 연구시설 구축이 어렵고 고가의 실험장비 구매 여력이 없어 기술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에 개관하는 ‘연구실험동’은 이런 어려움을 해소하고, 바이오 스타트업들이 안정된 연구실험 환경에서 기술개발에 전념해 역량 있는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

서울 바이오허브 연구실험동 외관 [사진=서울시]
서울 바이오허브 연구실험동 외관 [사진=서울시]

지난 2017년 서울시 바이오기업 실태조사 결과 연구실험실 지원요청이 48.5% 차지했다. 현재 바이오의료 분야 스타트업 지원시설인 서울바이오허브 3개동은 '산업지원동'과 '연구실험동', '지역열린동'으로 구성돼 있다. 산업지원동은 지난 2017년 10월 개관해 운영중에 있으며, 기업 컨설팅, 교육, 기술사업화, 해외진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연구실험동은 앞서 이야기 한 것과 같이 이번에 개관하게 돼 제약 및 의료기기 기초실험 및 연구개발이 이뤄질 전망이다. 올해 10월에 개관하게 될 지역열린동에서는 청년 창업과 바이오 관계자 및 지역 교류 활동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에 개관한 연구실험동은 지하 1층 지상5층 3,216㎡ 규모로, 다양한 실험실과 의료기기 시작품제작실 등 제약 및 의료기기 분야 연구실험공간 안에 기업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핵심 연구장비 41종 57점과 바이오 분야 스타트업 입주공간(20개)으로 구성돼 있다. 연구실험 장비는 바이오분야 스타트업 및 예비창업자의 수요 파악과 함께 전문가 자문을 거쳐 주요 의약장비(23종 33점), 의료기기 장비(18종 24점) 등 기업이 실제 필요로 하는 핵심장비 위주로 구축했다.

3~4층은 입주기업 전용 연구실험 공간으로 조성하고, 1~2층은 개방형 실험공간으로 구성하여 허브 입주기업 외에 예비창업자, 스타트업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현재, 기업 입주공간에는 바이오웨이(항암제 신약), 팡세(바이오 프린팅 기술 개발) 등 의약,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11개 스타트업이 입주하고 있으며, 상반기 중 선발을 통해 추가로 입주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시는 ‘연구실험동’ 개관에 맞춰 바이오 분야 연구실험 및 기술개발 활성화를 위한 KIST, 고려대, 경희대, 한국과학기술대 등 홍릉일대 13개 대학 및 연구기관과 MOU를 체결한다. MOU는 연구장비의 공동활용, 전문인력 교류․양성 등을 위한 상호협력을 골자로 한다. 홍릉 일대 대학 및 연구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장비와 전문인력을 함께 공유해 연구장비의 중복구축을 지양하고, 동시에 바이오스타트업들의 기술개발을 위해 홍릉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기 위함이다.

서울바이오허브 연구실험동 질량분석실B [사진=서울시]
서울바이오허브 연구실험동 질량분석실B [사진=서울시]

또한, 홍릉의 유능한 인재들과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상호교류, 공동연구 등의 활성화를 통해 홍릉이 바이오 분야 기술혁신을 선도하고 기관 간 성공적 협업모델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홍릉 일대에 BT-IT 융합센터, 첨단의료기기 개발센터 등 바이오기업 지원시설을 확충하는 동시에 연구실험동 운영을 통해 기업과 홍릉일대 대학 연구기관들의 연구실험 수요 등을 면밀히 파악하여 기업들의 연구개발에 필요한 장비 및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개관일 서울바이오허브에서는 개관식에 앞서 글로벌 제약사인 노바티스와 서울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간 서울 소재 바이오기업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공동의향서(LOI)를 체결한다. 이번 공동의향서 체결을 통해 한국노바티스는 서울바이오허브에 한국노바티스 혁신 협력 오피스(Novatis Korea Innovation Partnering Office)를 금년 5월 설치한다. 또한 국내 바이오의료 분야 스타트업을 포함한 유망 기업들과의 협력 강화, 국제 기술교류와 네트워킹 지원 등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사업들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이 연구개발(R&D)과 제품의 상업화 과정에서 외부 기술과 지식을 활용, 효율성과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 제약·바이오업계에서 활발하게 이뤄지는데 제약사들은 보통 다른 제약사나 벤처기업, 연구소나 대학 등과 힘을 모아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하거나 신약개발을 함께 개발하며 비용과 리스트를 줄여나가는 방식을 말한다.

이번 공동의향서 체결은 작년 SIBAC(18.11)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노바티스 파마 CEO(폴허드슨)가 서울을 글로벌 바이오의료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 협력체계구축을 합의한 후속조치이다.

한국노바티스 조쉬 베누고팔 대표는 “이번 공동의향서를 통해 바이오의료 분야에서 뛰어난 미래 잠재력을 보유한 서울시와 협력기반을 마련하게 된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서울바이오허브가 한국의 우수한 바이오의료 및 헬스테크 기업들이 혁신을 주도하고 세계로 나아가는 발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한국노바티스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조인동 경제정책실장은 “서울시는 서울의 풍부한 인프라와 홍릉의 우수한 잠재적 역량을 바탕으로, 대한민국과 서울의 미래 경제성장을 이끌 바이오의료 산업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며, “이번에 개관하는 서울바이오허브 연구실험동이 보스턴 Lab Central 등과 같은 성공적인 바이오 오픈 이노베이션 연구실험실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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