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5월에 설립한 아이로보는 안성대 대표이사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설립됐다. 회사를 설립한지 1년이 조금 지났지만 소형 액추에이터 시장의 새로운 리더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 효율적인 실리추구 경영지표에 따라 회사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아이로보를 설립한 배경이 궁금하다.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유명한 자동화 설비업체에 입사하면서 자연스레 관련 지식을 습득하고, 제품을 설계하기 위해 밑그림을 그리는 CAD 강사를 역임하면서 제품을 설계하고 생산, 제조하는 과정 자체에 큰 흥미를 가졌다. 이후 제조업 로봇업체에 입사하면서 액추에이터 개발에 뛰어들어 설계부터 생산까지의 모든 공정과정을 이해하는 체계적 경험과 노하우를 취득할 수 있었다. 이후 부산에 연고를 두고 관련 제품을 생산하다 경기도로부터 유망업체로 선정돼, 지난 2009년 5월 정식으로 법인을 설립하고 이 시장에 정식으로 뛰어들었다.
스마트 액추에이터를 개발하게된 배경은?
LCD, 자동차 등 공장 라인에서의 액추에이터의 중대형급은 이미 시장에서 절대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소형 액추에이터 시장은 잠재력이 무궁무진한데 비해 경쟁률이 적어 별다른 고민없이 뛰어들었다. 일본에서는 10년 전부터 관련 제품을 생산해오고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채산성 문제로 국내 업체들이 모두 포기해 점유율이 제로나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외산 제품을 국산화 한다는 일념과 관련 시장의 선두주자가 되기위해 갖고 있던 지식을 총동원해 맨땅에 헤딩하듯 액추에이터 개발에만 온 힘을 기울였다. 그 결과, 매월 최대 400대 가량이 판매되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채산성 문제로 포기했던 일부 업체의 실패 전례를 노력과 열정으로 뛰어넘은 것이다.
채산성을 맞추기 위해 어떤 방법을 동원했나?
제조원가라는 부분을 보면 재료비와 일반관리비, 간접비용 등이 모두 포함돼있다. 이 스마트 액추에이터는 워낙에 저가로 공급되기 때문에 제조원가의 절감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우선 재료비는 자동화 설비업체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크게 도움이 됐다. 당시 알고 지내던 거래처를 통해 부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받을 수 있었고, 지방 연고지라서 인건비 절감 효과가 있었다. 더군다나 협력업체를 통해 대량생산함으로써 제조에 들어가는 비용을 대폭적으로 절감할 수 있었다. 이처럼 최소한 자본과 인원으로 최대의 효과를 이끌어 낸 것이다.
이러한 외적인 요소외에도 제품 자체에 변화를 줬다. 단순히 저가형 제품이라는 초점을 버리고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으로 만들기 위함이었다. 따라서 예전에는 하루 생산량이 4대였던 생산속도를 20대 정도로 늘릴 정도로 조립 공수에 간편함을 더 했다.
이 제품을 개발한다 했을 때 아이로보가 망한다는 비아냥을 제법 들었지만, 이제는 성공적인 길을 걷고 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공급하는 주분야는 어디인가?
자체 콘셉트가 소형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모바일 분야에 수요가 많다. 최근 스마트폰이 새로운 트렌드로 각광받아 판매가 급상승 했으며, LCD, LED 검사분야 등 고부가가치 사업에도 사용되고 있다. 이 산업군들은 중대형의 액추에이터로 가동되기엔 부적절한 요소가 많이 발생한다. 예를 들면 몸에 맞지 않는 큰 옷을 입게되면 바로 움직임에 불편함이 감지되는데, 행동자체가 더뎌지고 힘이 가중돼 소모량이 늘어난다. 이것도 마찬가지다. 모바일 산업처럼 세밀한 작업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대형 액추에이터가 활용된다면 생산 속도에서 저하가 발생하고 전력이 과다 누수되는 결과가 나타난다. 이 스마트 액추에이터는 대리점을 통해 국내 유수 기업에 다수 공급되고 있다. 그만큼 제품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다.
품질 외에 장점은 또 무엇이 있나?
가격을 들 수 있다. 처음 이 제품을 개발할 때 제일 유념했던 부분이 가격이었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퀄리티는 올리고 가격은 낮추는 작업을 오랫동안 고민해왔다. 일단 외산제품에 비해 저렴해야 한다는 우선 과제가 있었고, 저가제품은 불량품이라는 인식을 깨야했다. 최신 모터를 장착하고,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해 슬림하고 수려한 디자인으로 설계했다. 고강성의 높은 정밀도를 가지고 거친 생산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내외부적으로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제품으로 개발했다.
스마트 액추에이터의 구조적 특징은?
고품질, 저비용, 친환경이라는 3가지 모토로 그동안의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 액추에이터를 개발했다. 기본적으로 고강성의 콤팩트하고 반복 위치 정도 ±20μm 이내의 고정밀 등에 초점을 맞췄다. 최장 스트로크는 700mm까지 생산 가능할 수 있으며, 상면 카운터 홀 및 화면 탭을 적용해 상·하 양쪽에서 조립이 가능하다. 더군다나 방진용 스틸 커버를 채용해 이물질이 본체 내부로 유입되는 것을 방지한다. 이 스마트 액추에이터를 채용하는 것만으로도 제품의 수명이 길어지고 유지보수가 용이하다.
구동방식이 유공압에서 전기로 빠른 변화를 보인다.
환경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공압 실린더를 구동하려면 에어가 필요한데, 그 에어를 생산하기 위해선 윤활제 사용이 필수적이다. 이 윤활제가 함유된 에어는 인체에 매우 해악한데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클린 에어를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 자체에 비용이 상당하다보니 부담이 크게 다가온다. 이미 일본이나 유럽 등 선진국 등에서는 전기 실린더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전기방식은 제어 방식에 따라 다점 위치 제어가 가능하므로 다품종 혼류 생산에 도움이 되고 있다. 전기방식이 유공압에 비해 여러모로 높은 이득을 준다.
시장 출시 전 국내 시장은 어떤 상황이었나?
가격적 채산성이 맞지 않아 제품을 개발하다 포기한 국내 업체가 여럿 있다. 소형 액추에이터 시장은 무척이나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이미 고품질의 외산품이 점유하고 있었고 새롭게 시작하는 후발주자로서는 기능적, 가격적인 부분에서 경쟁하기가 쉽지 않았다. 액추에이터 자체가 기술적 측면에서는 개발이 어렵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주장이긴 하지만 누구하나 선두로 나서는 것은 매우 꺼려했다. 그렇다보니 국산화로 대체할만한 한단계 높은 기술력과 보다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 했다. 그리고 선두로 나서 가시밭길을 헤치고 나가야 한다는 용기가 무엇보다 필요했다. 국내의 O사, H사는 품질 경쟁력은 갖췄지만 가격적인 경쟁에서는 실패했다.
지금의 아이로보가 인정받는 부분이 바로 그것이다. 성능과 가격에서 국산화 제품의 경쟁력을 높였다는 것이다. 아이로보만이 해당 산업군을 이끌어 간다고 볼 수 있다.
초기 형성단계라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자주 등장하겠다.
일본은 10여년 전부터 제품 개발에 성공해 활성화가 계속돼왔다. 유럽 또한 자동화 강국이기 때문에 활성화돼왔다. 우리나라는 이제 시작이다. 맛있는 사과가 주렁주렁 열린 나무가 있다면 이제 1개의 사과를 한입 베어문 정도다. 잠재적인 수요는 높지만 현재 수요가 어느 단계까지 왔는지 어디까지 도달할건지 알 수가 없다. 어디까지 개발해야하고, 어느 분야에 어떤 제품군을 제공하고 개발해야하는지 밑그림만 그려진 상태다.
이 액추에이터 개발 기술은 장기간 동안 연구하는 제품군은 아니다. 가격적인 경쟁력만 확보된다면 사방에서 얼마든지 뛰어들 수 있다. 아직 체계적으로 짜맞춰지지 않은 시장이 무질서가 점철된 흙탕물이 될 수 있다. 더군다나 일본식·유럽식이 모두 공존하고 있어 혼란도 가중될 수 있다. 교통정리가 필요하기보다 시장의 안정화가 먼저 시급한 과제다.
아이로보의 마케팅 전략은?
시장도 형성 초기고 아이로보도 초보 업체다. 따라서 효율적으로 실리를 취하는 방법을 지향해야 한다. 지금 아이로보의 제품 개발은 어디까지나 고객의 니즈에 따라 방향이 정해진다. 우리가 시장을 리드하는 제품군을 출시하기도 하지만 고객의 요구사항에 부합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시장의 대응을 빠르게 다가갈 수 있는 한 방법이다. 또한 일본·유럽산을 대체할 수 있는 국산화 제품이 있다고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각종 전시회에 참여해 부스를 방문하는 방문객과 전시회에 참가한 업체들을 대상으로도 적극적 홍보하고 있다. 전시장 내에서의 참가업체는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됐다. 쉽게 끊어지지 않을 끈이기에 부스를 찾아오는 참관객 외에도 직접 부스를 돌며 홍보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역발상이다.
회사를 설립한지 1년여가 지난 지금 시장을 바라보는 눈이 커졌다. 처음에는 조급했지만 이제는 시장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여유가 생겼다. 이제 아이로보만의 특징을 살릴 수 있도록 특화된 제품 개발에 집중해 니치마켓 공략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이다. 현재 작은 시장을 큰 시장으로 탈바꿈하는데 일조할 것이다. 내년 경기도 호황기를 보일 전망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제품군을 가지고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