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터보원, ‘터보블로워’ 우수성 알린다… 에너지 절감으로 그린뉴딜 기여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1.06.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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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내구성·가격경쟁력 갖춘 제품 100% 자체 생산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터보블로워’는 매우 생소한 단어다.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에 해당 단어를 검색해 봐도 관련 내용을 찾기 쉽지 않다. 하지만 터보블로워는 산업 전반에서 유용하게 사용되는 제품이다.

공기의 유동을 일으키는 기계장치인 ‘블로워’가 진화한 제품으로, 사용자에게 에너지 효율 상승과 제품 사용에 있어 편리성을 제공한다. 우리나라가 종주국인 기술로, 전세계로 범위를 넓혀도 우리나라 기업만 생산할 수 있다.

(사진 왼쪽부터) 남원터보원 연구개발팀 나성민 과장과 생산기술팀 김민호 부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블로워 제품은 전세계적으로 생산이 이뤄지고 있지만, 터보블로워는 국내에서만 생산이 가능하다. 핵심소재가 국내에서 개발됐기 때문이다. 이후 세계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남원터보원은 이러한 ‘터보블로워’를 생산하는 전문기업 중 하나로, 전세계 시장에 국산 터보블로워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서만 생산 가능한 터보블로워는 국내에서도 이를 생산하는 기업이 몇 없을 정도로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제품이다.

남원터보원 생산기술팀 김민호 부장은 “남원터보원은 1995년 설립 이래 아시아 유럽 미국 등 전세계에 남원터보원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라며, “수출이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전세계 블로워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처리시설 등 산업 전반에서 사용

사명만 듣고 남원에 소재한 기업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남원터보원은 나주혁신산단에 소재한 기업이다. 지난 2015년 전남 화순에 제1공장을 설립한 남원터보원이지만 그 기술력과 경쟁력을 인정받아 2016년 더욱 규모가 확장된 나주혁신산단으로 공장을 이전했다.

남원터보원의 주력 생산제품인 터보블로워는 에어베어링, 정밀가공 임펠러, 초고속 고효율 영구자석모터, 고속제어 인버터, 자동제어 로직 및 시스템 설계 등 각 분야 최고 기술이 융합된 제품이다.

남원터보원 연구개발팀 나성민 과장은 “에어 콤프레셔를 떠올리면 된다”며, “강한 바람을 지속적으로 만들어주는 기계로, 바람이 필요한 산업 분야에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터보블로워는 산업 전반에서 사용된다. 수처리시설(하수, 오수, 폐수 처리장), 농·축산 분뇨처리장 공기 공급, 오폐수 산소 용해(무기물 번식), 분체이송시설 및 탈습, 건조 및 연료가스 탈황, 어·농·축산 등 다양한 공정에서 터보블로워의 활약상을 찾을 수 있다.

터보블로워 핵심소재인 모터와 에어 베어링에 대한 설명을 진행하고 있다.
터보블로워 핵심소재인 모터와 에어 베어링에 대한 설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나 과장은 “기존 송풍기의 경우, 꾸준히 오일을 교체해야 하고, 베어링 및 마모성 자재를 지속해서 교체(Overhail)해야 된다”며, “남원터보원 터보블로워의 경우, 기계적인 유지보수는 필요 없이 흡입필터만 교체하면 되기 때문에 간편한 유지관리가 가능하다”고 자사 제품이 보여주는 장점을 소개했다.

터보블로워가 시장에 등장하게 된 계기는 국내에서 혁신적인 기술이 개발되면서부터다. 기존 제품이 오일을 사용하는 베어링 기술이 적용됐지만, 터보블로워는 오일이 들어가지 않은 무급유 에어 베어링 기술이 적용됐다.

‘에어 베어링’과 ‘모터(PMSM)’는 남원터보원의 터보블로워가 타사 제품과 차별성을 가지는 핵심소재다. 이에 대해 김 부장은 “에어 베어링을 적용해 에너지 절감에도 효율적이며, 유지보수 방식 및 비용이 간편하며 저렴하고, 무진동, 콤팩트한 크기를 자랑한다”며, “기존 블로워 대비 30% 이상 에너지 절감효과를 제공하기 때문에 기업들의 에너지 소비량을 줄여 탄소중립 실현에 도움을 준다”고 자사 제품의 장점을 설명했다.

이어 김 부장은 분당 “3만~10만 RPM으로 회전하는 자사의 최고효율 고속 영구 자석 모터는 고속 회전에 최적화된 설계로 전류 손실을 최소화한다”며, “정확한 속도 제어가 가능하며, 최고효율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터보블로워 단면도 [사진=남원터보원]

30% 이상 에너지 절감, 무유 비접촉 방식의 친환경 제품

많은 이들이 그린뉴딜을 이끄는 신재생에너지 산업과 터보블로워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의문을 가질 것이다. 필자 역시 그동안 만나본 신재생에너지 기업과 남원터보원이 보여주는 ‘다름’에 다소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나 과장은 신재생에너지를 생산만 안 할 뿐, 소비 전력량을 줄임으로써 탄소중립 달성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나 과장은 “신재생에너지 생산만큼 중요한 것이 에너지 소비량 감소”라며, 소비 전력량을 줄이는 것도 탄소중립 달성의 매우 중요한 요소다. 자사 제품을 사용하면 소비 전력량 감소뿐만 아니라 환경오염 방지라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에너지 절감효과를 인정받아 한국에너지공단으로부터 지난 2016년 ‘고효율 에너지 기자재 인증’을 획득했다. 남원터보원의 터보블로원은 에너지효율 절감뿐만 아니라 환경오염을 방지하는 효과도 제공한다. 윤활유가 필요 없는 에어 베어링은 주기적인 윤활유 공급이나 베어링 교환 작업 불필요하기 때문이다.

비용적인 면에서도 기존 제품 대비 매우 뛰어나다. 나 과장은 “기존 블로워 제품보다 초기 구축비용이 조금 비싸더라도 사용 기간에 따라 에너지가 절감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비용적인 부분도 훨씬 유리하다”며, “설치현장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1년간 사용하면, 절감되는 전기 비용으로 초기 구축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러한 장점을 지닌 터보블로워의 시장 확대를 위해 기업에서 제품 구매 시 한 대당 구매비용의 약 30%를 지원한다.

남원터보원의 제품이 지닌 장점은 이뿐만 아니다. 에어 베어링 기술이 접목된 남원터보원의 터보블로워는 기존 루츠블로워 대비 1/3 크기다. 기계적 접촉이 없는 작동으로, 진동이 없다. 70-80dB 소음으로 별도의 방음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

나 과장은 “사용 후 몇 년이 지나면 건물 바닥이 갈라질 정도로 기존 블로워 제품은 진동이 심하다”며, “자사 터보블로원은 무진동이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발생할 걱정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크기가 작으므로 설치공간이 차지하는 면적도 작고, 이동 및 설치가 편리하다. PLC를 통한 유량, 압력, 온도, 회전수 등 블로워의 운전 정보를 LCD 디스플레이로 표시하기 때문에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또한, 서지 방지 제어를 적용해 블로워 자동 조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남원터보원의 터보블로워 제조현장 모습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내구성과 기술력, 남원터보원의 경쟁력

터보블로워 시장은 남원터보원을 비롯해 대표적인 5개의 국내 기업이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남원터보원은 이러한 기업들 사이에서도 비교적 후발주자로 시장에 합류, 기술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높여갔다.

현재 아시아 시장 뿐 아니라 유럽에서 남원터보원 제품이 활약 중이며, 미국 시장까지 진출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각종 산업이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남원터보원은 수출시장의 다변화를 영업망을 더욱 확대하는 등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김 부장은 “자사 터보블로워가 보여주는 가장 큰 특징은 내구성”이라며, “100% 자체 제작해 고장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기술력을 요구하는 터보블로워에 더욱 철저한 제조과정을 더해 품질경쟁력을 높인 것이다. 품질경영 및 연구개발에 필요한 ISO 9001, 14001 인증과 기업부설연구소 인증을 획득하며, 품질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한전으로부터는 에너지밸리스타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나 과장은 “수출기업에게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선정됐다”며, “최근에는 유럽, 미주시장 수출을 위한 CE, UL인증 등을 품목별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순히 품질만 높인 것도 아니다. 소비자들이 고품질의 제품을 값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남원터보원이 빠르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일 수 있었던 원동력도 여기에 있다. 회사가 얻는 이익이 줄어도 소비자가 얻는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자는 판단이 남원터보원의 현재를 만들었다.

남원터보원은 그동안의 고객 신뢰에 보답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공격적인 R&D를 통해 터보블로워 시장의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R&D를 통한 기술력으로 더욱 다양한 친환경, 에너지 절감 제품을 선보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김 부장은 “에너지효율 향상에 강점이 있는 만큼 단순히 소비자에게 고성능, 고내구성 제품공급만 하는 것이 아닌, 지구 환경보호까지 일조할 수 있는 제품을 공급하고자 한다”며, “더욱 많은 기업들이 당사 터보블로워를 통해 환경보호 및 에너지 절감효과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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