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이엔에스, 지능형 전력망 기술이 국가 경쟁력 높인다
  • 권선형 기자
  • 승인 2022.10.1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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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 전력계통연계 안정화 기술 개발해 전력사업자 중심 제품과 서비스 공급

[인더스트리뉴스 권선형 기자] 기업이 사업을 하는 데 있어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건 ‘선택과 집중’이란 요소다. 흐름과 환경, 수요,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어떤 선택을 하고 집중하냐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때론 이러한 과정에서 목적이 무엇인가보다 방향이 어디인가란 문제가 더 중요할 때가 있다. 목적은 중간에 수정할 수 있지만, 방향은 변경하려면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력 정보기술 전문기업 그린이엔에스는 이러한 방향성인 ‘사업 분야 선택’에 탁월한 안목으로 전력 ICT 분야에서 성공한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는 기업이다. 1988년 아날로그 통신장비 판매사업으로 시작한 그린이엔에스는 각 시기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성공적으로 구사하며 성과를 이어왔다.

그린이엔에스 이숙희 대표는 “전력 에너지라는 새로운 사업 분야에 과감히 투자해, 이제는 미래의 성장 동력인 신재생에너지와 스마트그리드, 마이크로그리드 운영기술을 축적하고 지능형 전력망 시장을 선도하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린이엔에스 이숙희 대표는 “전력 에너지라는 새로운 사업 분야에 과감히 투자해, 이제는 미래의 성장 동력인 신재생에너지와 스마트그리드, 마이크로그리드 운영기술을 축적하고 지능형 전력망 시장을 선도하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사진=그린이엔에스] 

그린이엔에스는 1990년대 말 2000년 초 디지털 통신시대가 열리자 2010년부터 법인전환을 선택하고,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에너지와 전력 ICT 분야 연구개발 투자에 집중했다. 특히 2015년에는 한국전력공사 이전을 적극 활용해 전력에너지 분야의 제품개발과 연구개발에 집중투자 한 결과, 10년이 채 안된 기간에 국내 최초란 타이틀을 여러 제품에 붙였다.

그린이엔에스 이숙희 대표는 “사업 방향에 대한 궤도수정이 필요함을 인지하고 있을 2015년에 한국전력공사의 나주시 이전을 계기로 전기가 산업을 지원하는 인프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라는 판단을 하게 됐다”며, “전력 에너지라는 새로운 사업 분야에 과감히 투자해, 이제는 미래의 성장 동력인 신재생에너지와 스마트그리드, 마이크로그리드 운영기술을 축적하고 지능형 전력망 시장을 선도하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린이엔에스 제품 활용분야 [자료=그린이엔에스]
그린이엔에스 제품 활용분야 [자료=그린이엔에스]

고가의 수입 DC 전력‧전력량 계측기 국산화

그린이엔에스는 기업부설연구소를 중심으로 꾸준하게 연구를 이어가며 국내 최초란 타이틀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마이크로 PMU(동기위상측정장치, Phasor Measurement Unit)와 PDC(동기위상데이터수집장비, Phasor Data Concentrator)를 개발하고 상용화한 데 이어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과 공동연구개발로 AC‧DC 다채널 전력 미터(mEMD)를 개발, 상용화에 성공한 게 대표적이다.

이 중 교류(AC)·직류(DC) 양방향 전력을 동시에 계측하고 전송할 수 있는 전력 AC‧DC 다채널 전력 미터(mEMD)는 업계에서 손꼽는 혁신 기술 중 하나다. 전력 AC‧DC 다채널 전력 미터(mEMD)는 AC·DC 전력량과 신재생 발전원의 발전량, 전력 공급량, 전력 소비량을 정밀하게 계측해 관리시스템으로 전송하는 하이브리드 전력미터기다.

3상 전압과 19개 전류채널, DC 전압·전류 각 1채널을 탑재하고 있어 양방향 전력과 전력량을 비롯해 DC 배전과 신재생 발전거래, 전기차(EV) 충전 계량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전력품질 감시를 위한 통신제어도 가능하고 외부공간에 설치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이 대표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원과 ESS 등으로 DC 전력에 대한 계측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전자기술연구원에서 기술을 이전받아 2년 여 간의 자체 연구개발(R&D) 끝에 상용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기존 DC 전력과 전력량을 계측하기 위해서는 고가의 수입 장비를 사용해야 했지만 국산화를 통해 저가화를 실현했다”고 말했다.

AC‧DC 다채널 전력 미터(mEMD)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우수연구개발혁신제품으로 선정돼 현재 조달청의 혁신제품으로 등록하고 공공기관과 민간수요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국산화‧저가화 실현한 ‘전력 AC‧DC 다채널 전력 미터(mEMD)’ [사진=그린이엔에스]
국산화‧저가화 실현한 ‘전력 AC‧DC 다채널 전력 미터(mEMD)’ [사진=그린이엔에스]

전력계통 안정성 보장하는 광역전력계통감시시스템

그린이엔에스가 진행하고 있는 에너지 분야의 대표 사업은 한전의 광역전력계통감시시스템(WAMS, Wide Area Monitoring System)과 지역 신재생에너지 관리시스템(LRMS, Local Renewable-Energy Management System)이다.

광역전력계통감시시스템은 한전의 변전소에 PMU 장치를 설치하고 PDC 장비를 지역 전력관리처나 본사에 설치해 실시간 GPS와 시간동기가 된 동기위상(Synchrophasor) 계측 데이터를 고속으로 수신해, 광역 전력계통의 안정성을 보장하고, 고장 발생 시 신속한 분석으로 계통복구를 위한 시스템이다. 그린이엔에스는 이 시스템을 운영하는 제품군을 모두 갖추고 있다. 특히 PDC는 한전의 R&D 지원사업을 통해 개발하고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제품이다.

현재 신재생에너지 관리시스템은 1MW 이상의 태양광발전소와 풍력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이 한전의 22.9kV 선로에 연계 시, 한전에서 실시간 감시 및 출력제어를 하기 위해 스마트 RTU를 의무 설치해야 한다.

이 대표는 “그린이엔에스는 한전과 녹색에너지연구원과 함께 스마트 RTU를 전남과 전북지역의 신재생에너지발전소에 시범 설치하는 실증사업을 수행했다”며, “앞으로 일정한 규모의 태양광, 풍력발전소에는 해당 장치를 설치해야 해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판단하고 연구개발을 더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별화된 GPS 시각동기 기반의 위상동기측정기술

그린이엔에스가 이러한 분야에 사업 확장을 모색한 데에는 차별화된 핵심 기술 GPS 시각동기 기반의 위상동기측정기술이 자리하고 있다.

보통 전력회사에서 운영하는 전력설비들은 전국 각지에서 발전소, 변전소, 전력관리처 등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각각의 설비에서 계측된 데이터를 지역관리처리 및 중앙으로 전송해 종합운영을 하고 형태다. 하지만 동일한 장비에서 계측하지 않아 수집되는 데이터의 계측시점이 제각각이어서 동일한 시간 축으로 비교하기 어려운 데이터라는 한계가 있다.

이 대표는 “대략적인 전력생산, 전송, 소비 일련의 과정의 감시와 보호에 활용하는데 이러한 데이터들을 활용해도 문제는 없지만, 오늘날과 같은 대규모 신재생 분산발전원의 광범위한 계통연계로 인한 전력품질문제, 계통보호문제 등을 해결하고 분쟁을 없애기 위해서는 모든 수집데이터가 동일한 시간에 계측하는 그린이엔에스의 PMU와 PDC와 같은 정밀계측 및 데이터 수집 인프라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에서는 이미 이 시스템으로 전력계통을 운영하고 있고, 최근에는 신재생에너지의 정밀감시에도 활용돼 우리나라에서도 곧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 대표는 “그린이엔에스는 시각동기측정기술을 보유하고 관련 제품들도 개발하고 양산해, 시장이 열리게 되면 기술 선도기업으로 나설 준비를 마쳤다”며, “또한 신재생에너지의 보급과 온실가스감축 등 시대적 흐름에 맞춰 전력계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기 위해 마이크로그리드 감시와 운영을 위한 솔루션도 개발했다”고 말했다.

그린이엔에스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마이크로 PMU(동기위상측정장치, Phasor Measurement Unit) [사진=그린이엔에스]
그린이엔에스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마이크로 PMU(동기위상측정장치, Phasor Measurement Unit) [사진=그린이엔에스]

미래형 스마트시티 조성

그린이엔에스는 해외 연구기관과도 활발한 기술교류와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9년부터 미국의 UC샌디에고대학(UCSD) 내에 위치한 퀄컴연구소(Qualcomm Institute)와 손잡고 미래형 스마트시티조성을 위한 관련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환경 분야의 미세먼지와 유해가스 등 공기품질을 측정하는 센서 장비와 데이터 수집플랫폼을 조선대학교와 공동으로 개발한 것도 성과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또한 그린이엔에스는 2020년에는 독일 프라이부르크에 위치한 프라운호퍼(Fraunhofer ISE) 신재생에너지 연구소와 뮌헨대학, 에너지연구기업 포티스(Fortiss) 등과 함께 마이크로그리드 에너지최적화 솔루션을 공동 개발해 국내 실증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도 동남아 전력시장 진출을 위해 인도네시아전력청과 협력해 신재생에너지 출력변동으로 인한 전력계통동요 현상분석을 위해 광역전력계통감시시스템을 시범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그린이엔에스는 신재생에너지 인프라와 전기차의 보급으로 직류전력 계측의 중요성과 수요시장이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고, 직류전력 계측기술 연구개발을 통해 DC전력미터 등 다양한 응용 솔루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표는 “그린이엔에스는 전남 진도군의 서거차도 DC 아일랜드 구축사업을 한전과 LSIS와 수행했고, 광주전남 지역의 LVDC(Low Voltage DC), MVDC(Mid-Voltage DC) 연구개발, 실증사업을 다수 수행한 실적과 경험이 있어 이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거차도 DC 아일랜드 [사진=그린이엔에스]
서거차도 DC 아일랜드 [사진=그린이엔에스]

그린이엔에스의 최종 목표는 그동안 축적한 기술과 제품으로 미래의 전력그리드 시장을 선도하고, 한국전력공사와 함께 해외로 동반 진출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신재생에너지의 전력계통연계 안정화를 위한 기술을 개발해 전력사업자 중심의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할 계획”이라며, “독자적인 기술영역을 구축하는 것이 장기적인 비전으로 광주전남 기업이 전력에너지 분야에서 성공하는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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