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력사 상생 펀드 1000억원·저소득층 육아 지원기금 15억원 조성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기본급 4.65% 인상 등을 담은 올해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타결했다. 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할 경우, 2019년 이후 6년 연속 무분규라는 새로운 기록을 쓰게 된다.
현대차 노사는 8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11차 임금교섭에서 이동석 대표와 문용문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이같은 내용의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4.65% 인상(11만2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지난해 경영성과금 400%+1000만원 ▲2년 연속 최대 경영실적 달성 기념 별도 격려금 100%+280만원 지급 ▲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 ▲임금교섭 타결 관련 별도 합의 주식 5주 등이다.
이와 별개로 노사는 ‘글로벌 누적판매 1억대 달성’이 예상되는 9월경 품질향상 격려금 500만원과 주식20주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노사는 이번 잠정합의에서 임금 인상과 성과급 지급 외에도 기술직 추가 채용, 사회공헌기금 조성, 협력사 상생펀드 조성, 저출산 대책 지원 등 사회문제 해소에 기여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먼저 국내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창출하기 위해 생산현장 기술직을 내년 500명, 2026년 300명 추가 채용키로 했다. 지난해 교섭에서 고용키로 한 300명까지 합하면 총 1100명을 신규 채용키로 한 셈이다.
또한 매년 60억원을 출연하는 사회공헌기금과 별도로, 올해 지급되는 성과금 중 직원 1인당 1만원을 공제해 기부하고 회사는 이를 포함해 총 15억원을 출연하는 ‘노사 공동 특별 사회공헌기금’ 조성에도 합의했다. 이 기금은 저소득층의 육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돌봄 지원 활동 등에 기탁될 예정이다.
아울러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그룹사 차원에서 1000억원 규모의 상생 펀드를 운용하고, 연 50억원 규모로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키로 했다. 협력사 온실가스 감축설비 구입을 위한 총 50억원 수준의 그룹사 차원 금융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 밖에 노사는 정년연장과 노동시간 단축 등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개선 방향성에 대해 향후 지속 연구 및 논의키로 하고, 정년연장이 아닌 기술숙련자 재고용 기간을 기존 최대 1년에서 최대 2년으로 연장하는데 합의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협상을 바라보는 고객과 협력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걱정과 관심 속에서 노사가 사회문제 해소와 지역사회 상생 방안을 담은 6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며 “고객들의 끊임없는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만들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