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실의 사진 톺아보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나홀로' 미소
  • 한현실 기자
  • 승인 2024.08.18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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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수재민들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미소 뒤에 감춰진 불편한 진실

[인더스트리뉴스 한현실 기자] 수해 피해를 입은 어린이를 꼭 안은 채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은 겉으로 보기에는 참 다정하고 따뜻해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해 피해를 본 어린이를 꼭 안아주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수해 피해를 본 어린이를 꼭 안아주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음식이 가득 차려진 상과, 수많은 어린이들... 이들의 모습은 마치 북한이 행복하고 풍요로운 나라 처럼 느껴지게 한다.

그러나 사진 속 김 위원장처럼 해사한 웃음을 지어 보이는 아이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환히 웃어 보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아이들이 모여들어 빵을 건네고 있다. [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환히 웃어 보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수재 피해를 입은 아이들이 모여들어 빵과 음료를 건네고 있다. [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그저 인자한 미소를 띤 김 위원장 곁으로 수많은 아이가 앞다퉈 몰려들어 그에게 카스테라로 보이는 빵과 물이나 음료가 담긴 종이컵을 건네고 있을뿐이다. 

아이들은 충분히 자신의 배를 불렸을까? 왜 김 위원장이 수재 피해를 입은 아이들에게 빵이나 음료를 건네지 않고 되레 아이들이 그에게 뭔가를 주려고 경쟁이라도 하듯 손을 내밀까. 

의주군 수해 지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군무위원장을 향해 군중이 환호를 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의주군 수해 지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수재민들이 환호를 보내고 있다. 올 여름 북한 수재민 숫자는 1만5000여명 정도인 것으로 추산된다. [사진=의주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천막으로 만든 임시거처에서 지내는 수재민을 위로하기 위해 지난 8~9일 평안북도 의주군 수해 지역을 찾았다고 연합뉴스가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지난 10일 보도한 사진도 눈길을 끈다. 

수재민들은 일제히 김 위원장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며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고, 김 위원장은 이들의 환호에 호응하기라도 하듯 미소짓고 있다.  

이들은 김 위원장의 등장만으로 수해의 고통이 사라질 것이라는 기대를 잠시라도 품었던 것일까? 김 위원장이 떠나고 나면 그들은 다시 고단한 일상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사진은 순간의 한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포착된 찰나가 현실과 동떨어진 경우도 적지 않다. 

사진에는 찍는 사람이나 배포하는 기관의 의도가 담겨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불편한 진실이 엿보이는 사례도 꽤 있다. 

지난달  29일 국가정보원의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의 체중이 140kg으로 초고도비만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한다. 

한 국가의 지도자가 비만으로 인해 심장질환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과 북한 주민들이 맞닥뜨린 힘겨운 현실은 앞선 세장의 사진 속 풍경만큼이나 이질감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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