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DL이앤씨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발주한 5000억원 규모의 영동양수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2012년 예천양수발전소 이후 국내에서 13년 만에 건설되는 양수발전소다.
![영동양수발전소 조감도. 상부 댐(오른쪽)의 물을 하부 댐으로 낙하시켜 전력을 생산한다. [사진=DL이앤씨]](/news/photo/202408/54834_61995_2742.jpg)
영동양수발전소는 충북 영동군 상촌면 및 양강면 일대에서 지어지며, 오는 2030년 하반기 준공 시 500㎿(메가와트) 규모의 전력이 생산된다. 이는 약 11만가구가 매년 쓸 수 있는 전력량이다. DL이앤씨는 5034억원의 공사비로 상·하부 댐과 지하 발전소, 수로터널 등 토목공사를 수행한다.
양수발전은 심야시간대의 싼 전기나 신재생 발전을 통해 얻은 전기로 하부 댐의 물을 상부 댐으로 끌어올려 저장했다가, 전력수요가 증가할 때 상부의 물을 하부로 낙하시켜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40~60년에 달하는 긴 수명에 안정성이 뛰어나고 에너지 저장 용량이 크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DL이앤씨는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1억3900만달러(약 1900억원) 규모의 다목적 댐 공사를 진행 중이며, 앞서 이란 카룬 댐, 파키스탄 굴프루 수력발전소 등 다수의 대형 수력발전·댐 시공을 마친 바 있다. 직전에 지어진 예천양수발전소도 DL이앤씨가 건설했다.
특히 물과 전기의 특징이 혼합된 양수발전소는 다른 시설물보다 높은 내구성과 안정성이 요구돼 공사 수행 능력이 중요하다.
영동양수발전소는 상부 댐과 하부 댐을 연결하기 위해 아파트 약 143층 높이에 해당하는 길이 430m의 수직 터널을 건설하는 고난도 공사도 포함돼 있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반도체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정부는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1.75GW(기가와트) 규모의 양수발전소 신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기술과 품질, 안정성 등을 까다롭게 검증하는 한수원에서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만으로도 DL이앤씨의 기술력과 경쟁력이 검증된 것”이라며 “이번 수주로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양수발전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