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쿠카 로보틱스 코리아에 부임한 김하학 대표는 부임 1년만인 2010년에 지사 설립 이후 최대 매출을 달성하면서 본사에 확실한 임팩트를 남겼다. 17년간 로봇 분야에만 전념해온 그는 11년 동안 기술개발, 영업구매, CS 부문 팀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지사의 발전에 기여해 왔다.
그동안 한국지사에는 어떤 변화들이 있었나?
크게 3가지 부분을 꼽을 수 있다. 우선 2010년 하반기에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분리됐던 기술부와 영업부를 통합해 경기테크노 파크의 ROBOT & IT 센터로 이전했다. 두 부서를 통합함으로써 영업부의 영업전략과 기술부의 개발, 애플리케이션 구축시 여러 기술력을 더욱 심도 있게 공유해 더 발전된 다양한 자동화 시스템들을 만들어 나가기 위함이다. 이와 함께 교육장도 새롭게 단장해 쿠카 이미지와 더욱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그리고 2010년에는 쿠카 한국지사 설립 이래 최대 수주액을 달성했다. 2009년 경기악화로 전반적인 산업이 침체됐으나, 2010년에 경기 흐름이 회복되면서 이와 함께 공격적인 영업전략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성공적인 구축을 바탕으로, 2010년에는 쿠카 한국지사 설립 이래 최대 수주액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한편, 2009년부터 팔레타이징 신제품 론칭을 시작으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쿠카의 인지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0년 50건 이상의 기사 게재와 함께, 전시회뿐만이 아닌 다양한 온라인 홍보활동(E-뉴스레터, 온라인 포털사이트 등)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으며, 최근에는 SBS 드라마 아테나에 2대의 쿠카 로봇이 출연해 로봇업계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10년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면, 그룹 내에서 한국지사의 영향력도 증가했나?
한국의 로봇 사용 밀집도가 전 세계 5위 안에 드는 만큼, 한국시장은 굉장히 매력적이라서 본사의 관심이 대단하다. 그래서 쿠카 아시아 지사들 중 특히 한국지사는 굉장히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지사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개발 및 설치와 함께, 다관절 로봇의 포장/적재 분야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게다가 레이저 용접, 디버링, 국내 최초 11축 로봇시스템 및 자체 소프트웨어 개발 등 특수 산업분야의 다양한 적용사례들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한국지사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소프트웨어 ‘CADROB’은 본사에서 주관하는 Application Award에서 수상한 바도 있어, 한국지사는 그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 수요가 증가한 산업군은?
레이저 용접, 플라스틱, 메탈 등이다. 쿠카 로봇 그룹 중 한국지사는 적재 자동화 분야가 주력 산업중 하나인 만큼, 작년 경기침체 및 회복기인 올해에도 꾸준한 수주실적을 보이고 있으며, 2010년 가장 수요증가가 두드러진 부분은 메탈, 플라스틱, 고무 산업분야라 할 수 있다. 특히 메탈산업 분야에서는 자동차 1차 벤더로부터의 수주실적이 급상승했다. 자동차 관련 생산업계로부터의 수주 실적은 비단 한국지사만이 아니라 쿠카 로봇 그룹의 전반적인 수주실적에서도 두드러진 상승곡선을 기록한 만큼, 자동차 업계의 회복선에 비례해 성장했다고 할 수 있다.
레이저 용접분야는 트럼프 레이저를 접목시킨 RPFO(Robot Programmable Focusing Optic) 레이저 용접시스템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는 쿠카 로봇만이 대응 가능한 시스템으로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그렇다면 자동차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나?
쿠카 한국지사는 자동차산업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한국시장의 진출이 일본계 기업에 비해 늦어 자동차분야의 시장점유율이 낮은 편이고, 또한, 자동차분야는 치열한 경쟁 및 낮은 이윤이라는 특성이 있어, 일반산업의 자동화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가장 잘 팔리는 제품군은 무엇인가?
쿠카 한국지사만의 주력 제품은 포장·적재 라인의 팔레타이징 로봇과 메탈산업에서 많이 적용되는 일반 핸들링 로봇이 있다. 팔레타이징 로봇은 농업/식품 분야에 많이 적용돼 있다. 메탈, 플라스틱, 고무 산업분야에서는 특정 모델이 주로 공급되기보다는, 쿠카 제품군이 타사에 비해 다양한 제품군을 가지고 있는 만큼 다양한 로봇이 적용되고 있다. 즉, 쿠카 로봇은 다양한 메탈 산업분야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각각 적용돼 활약하고 있다.
타사 제품에 비해 쿠카 로봇의 강점은?
높은 신뢰성과 내구성을 들 수 있다. ‘MTBF 9만 시간’이라는 데이터가 보여주듯이 탁월한 내구성과 함께 높은 정밀도, 빠른 속도 등 산업용 로봇이 갖춰야 하는 모든 조건을 다 갖췄다고 볼 수 있다. 그로 인해 생산 현장에서 다운타임의 최소화와 생산성 향상을 이룰 수 있다.
그 외에도 PC 기반의 컨트롤러를 채용하기 시작하려는 경쟁사들의 최근 움직임과는 달리, 이미 쿠카는 15년 전부터 PC 타입의 컨트롤러를 적용해 검증을 완료했으며, 주변 설비와의 호환이 쉽고 확장이 자유롭다는 점도 큰 장점 중 하나다.
기본적으로 알루미늄 합금이라 타사 로봇에 비해 30% 이상 경량화를 실현했으며, 염분 또는 습기가 많은 환경에서도 녹 발생과 부식문제가 근본적으로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빠른 가속으로 로봇 작업속도가 향상되고 사이클 타임이 감소하며, 가벼운 무게에 의해 감속기, 모터 등에 부하가 적으므로 수명이 향상된다. 천정이나 벽 등 활용도의 제한도 적다.
얼마 전 새롭게 선보인 제품이 있던데?
2010년 5월 독일 AUTOMATICA 전시회를 통해 공개한 신제품 Quantec 시리즈가 올해부터 본격 출시되고 있다. 한국지사는 지난해 KOMAF 전시회를 통해 선보였다. 이 신제품은 단지 한 가지 모델이 아닌 중·고 가반하중의 로봇군이 더욱 획기적으로 발전된 모델군으로 업그레이드돼 출시됐다. 주요 특징으로는 기종 대비 저중량(12% 감소), 더욱 콤팩트한 사이즈(25% 볼륨 감소), 에너지 효율 증가(25% 에너지 절약), 더욱 간단/간편해진 컨트롤러 시스템 개발 등이 있다.
단 하나의 로봇 기종으로 최대 3,100mm 작동 범위에서 90~300kg의 폭넓은 가반하중 범위를 커버하는 Quantec 시리즈는, 최대 160kg의 경량화를 이뤄냈고 25% 체적을 감소시켰으나 기존 작동 범위와 가반하중이 그대로 유지된 놀라운 제품이다.
산업용 로봇의 트렌드를 짚는다면?
기존 단순, 반복 작업을 하는 산업용 로봇의 역할에서 벗어나, 인간과 함께 협업을 통한 생산성 향상 및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트렌드가 잡혀가고 있다. 또한 다품종 소량 생산이라는 세계적 흐름에 맞춰 기존의 티칭 방식에서 나아가 더 쉽게 티칭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들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그러한 트렌드에 쿠카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산업현장에 더욱 많은 로봇을 이용한 자동화를 구성하다 보면, 작업자가 관리해야 하는 자동화 설비 및 로봇의 수량도 증가하게 된다. 이에 따라 고객사에서 가장 많이 요구하는 것이 쉬운 로봇 프로그래밍과 간편한 유지보수를 꼽는다. 지난 10년간 쿠카 로봇 독일본사는 이들의 요구를 수용해 2011년에 신개념의 로봇을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6축 로봇에 들어가는 6개의 모터를 2~3개 패키지로 묶어서 관리하게 되며, 사용자 중심의 인터페이스를 강화한 KRC4라는 새로운 컨트롤러와 Quantec 시리즈로 고객을 찾아갈 것이다.
2011년 목표는?
당사는 지난 수년간 적재 자동화 분야에 집중해 많은 두각을 나타냈으며, 2010년에도 마찬가지로 좋은 성과를 냈다. 2011년에는 적재 분야를 비롯한 플라스틱, 레이저, 인간과의 협업 작업 등 쿠카 로봇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분야에 적극 진출하려고 한다.
또한, 올해 한국지사는 신제품 Quantec 시리즈 론칭으로 바쁜 한해를 보낼 계획이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본사의 여러 로봇 적용 성공사례들을 소개했으나, 올해는 쿠카 한국지사만의 로봇 적용사례들을 다양한 언론에 소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