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급’ 젊은 오너 160명 육박… 여성 오너 임원 20% 미만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1970년 이후에 태어난 오너가 임원 가운데 총수를 포함한 회장과 부회장급만 8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20여명 늘어난 것이어서 국내 재계의 세대교체 흐름이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는 국내 주요 200대 그룹과 60개 중견·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가 임원은 올해 8월 20일 기준 모두 318명으로 조사됐다고 4일 밝혔다.
이들 중 공식적으로 ‘회장(會長)’ 직위를 사용하는 오너 경영자는 30명이었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 집단의 동일인(총수)에 해당하는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을 포함하면 31명으로 집계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54)을 비롯해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52),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52), 장병규 크래프톤그룹 의장(51),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51),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48), 구광모 LG그룹 회장(46) 등이 포함됐다.
그룹 총수는 아니지만 회장 직함을 사용하는 사람은 김남호 DB 회장(49),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49), 송치형 두나무 회장(45), 서준혁 소노인터내셔널 회장(44)이 이름을 올렸다.
중견기업 중 1970년 이후 출생한 회장은 20명이었다. ▲윤호중 에이치와이(hy) 회장 ▲이인옥 시알홀딩스 회장 ▲이해영 대림비앤코 회장 ▲허준 삼아제약 회장(이상 53세) ▲김장중 이스트소프트 회장 ▲박창호 SG 회장 ▲이종원 HS화성 회장(이상 52세) ▲박종호 송원산업 회장(51세), ▲김영진 미래엔 회장 ▲김준년 삼목에스폼 회장 ▲김태현 성신양회 회장(이상 50세), ▲장원영 CS홀딩스 회장(49세) ▲이수훈 덕산그룹 회장 ▲이승찬 계룡건설산업 회장(이상 48세) ▲승현창 핸즈코퍼레이션 회장(47세) ▲이수완 덕산산업 회장 ▲지현욱 이지홀딩스 회장(46세), ▲최성원 동양고속 회장(45세) ▲허승범 삼일제약 회장(43세) ▲박주환 티케이지휴켐스 회장(41세) 등이었다.
부회장 직함을 달고 있는 오너가 임원은 52명으로 조사돼, 지난해(39명)와 비교해 1년 새 30% 넘게 증가했다. 이 중에는 올해 50세인 1974년생이 ▲곽동신 한미반도체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임주현 한미약품 ▲서태원 디아이동일 ▲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장세준 코리아써키트 ▲정교선 현대백화점 부회장 등 7명으로 가장 많았다.
여성 부회장도 앞서 나온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을 비롯해 ▲정혜승 인지컨트롤스(52) ▲김주원 DB(51) ▲임세령 대상홀딩스(47)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46) ▲조연주 한솔케미칼(44) ▲경주선 동문건설 부회장(39) 등 7명이었다.
특히 1980년 이후 출생자 중 부회장 직함을 달고 있는 오너가 임원은 경주선 부회장을 비롯해 ▲구본상 신성델타테크(44) ▲최성욱 동양고속(44) ▲양홍석 대신증권(43) ▲류기성 경동제약(42) ▲정기선 HD현대(42) ▲홍정국 BGF(42) ▲김동관 한화솔루션(41세) ▲이규호 코오롱(40) ▲최준호 패션그룹형지(40) ▲승지수 동화기업(38) ▲서준석 셀트리온 수석부회장(37) 등 12명이었다.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장급 최고경영자(CEO)로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54)과 정유경 신세계 사장(52),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51)을 포함해, ▲이은백 삼천리(51) ▲박준경 금호석유화학(46) ▲박태영 하이트진로(46) ▲이주성 세아제강지주(46) ▲허윤홍 GS건설(45) ▲홍정혁 BGF(41) ▲김동원 한화생명(39) ▲김대헌 호반건설 총괄사장(36) 등이 꼽혔다.
조사대상 오너가 임원 318명 중 남성이 261명(82.1%)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여성은 57명(17.9%)으로 나타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최근 젊은 오너들은 경영 수업을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해 10년도 안 되는 기간에 사장과 부회장까지 오르는 경우가 갈수록 늘고 있다”며 “초스피드 승진이 이뤄지는 배경에는 높은 직위를 통해 조직을 빠르게 장악하고, 사업을 스피드하게 이끌어감과 동시에 대외적으로 자신과 비슷한 연령대인 다른 기업 오너와 인사의 격을 어느 정도 맞추려는 경향이 강해지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