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는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1771억원...12·19위도 크래프톤 주주
MZ세대 주식부자도 7명 포함...삼성·현대차·SK서는 한 명도 없어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기업 오너와 오너일가를 제외하고 100억이상의 주식재산을 보유한 비(非)오너 주식부자가 27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크래프톤 주식보유자가 상위 1~2위를 포함 총 네 명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80년대 출신 MZ세대 주식부자도 7명이 포함됐다.
반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 등 매출 최상위 대기업에서는 단 한명도 100억원 이상 비오너 주식부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12일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2024년 국내 주식종목 중 비(非)오너 임원 및 주주 주식평가액 현황’에 따르면 시가총액 2조원 이상 국내 상장사 주주 가운데 지난 6일 종가 기준 주식재산이 100억원이 넘는 비오너 주식부자는 총 27명이다.
주식부자 1~2위를 포함해 총 4명이 크래프톤 주주였다.
1위는 크래프톤 그룹 계열사인 라이징윙스 김정훈(49세) 대표이사다. 김 대표는 크래프톤 주식 84만3275주를 보유해 주식평가액은 2723억원에 이른다. 특히 김 대표는 지난해 조사 당시 1307억원이던 주식 재산을 1년만에 세배로 불렸다.
현 크래프톤 김창한(50세) 대표이사도 크래프톤 주식 55만4055주 보유해 1771억원으로 주식재산 2위 자리에 올랐다. 김창한 대표 역시 지난해 8월 850억원서 2배 이상 늘었다.
크래프톤 주식 보유자 중에서 송인애(50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대표이사가 428억원으로 12위, 류성중(45세) 주주가 292억원으로 19위에 올랐다.
크래프톤 주가가 지난해 조사 당시 15만5100원에서, 올해 32만3000원으로 108.3% 뛰면서 크래프톤 주주들의 순위도 오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지분 투자로 주가가 크게 오른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식 보유자도 명단에 다수 포함됐다.
이정호(47세) 레인보우로보틱스 대표이사는 레인보우로보틱스 132만5060주, 주식평가액 1731억원으로 전체 3위 부자에 올랐다. 이정호 대표 이사는 지난해 조사때 1428억원으로 1위를 차지 한바 있다.레인보우로보틱스 주식을 보유한 주주 중에서는 허정우(42세) 기술이사(509억원)와 임정수(35세) 기술이사(437억원)가 주식부자 9위와 11위에 올랐다.
1980년 이후 출생한 MZ세대 비오너 주식부자도 7명 포함됐다. ▲스콧 사무엘 브라운·조인상(81년생) ▲허정우·이동기(82년생) ▲신재하(83년생) 에이피알 부사장 ▲민경립·임정수(89년생) 주주 등이다.
반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 등 매출 최상위권 기업들에서는 단 한명도 100억원 이상 비오너 주식부자가 배출되지 못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비오너 주식부자 1위인 박학규 사장은 2만8000주를 보유해 주식평가액 19억원에 그쳤고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2만5000주로 17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에서는 박정호 부회장이 2만2114주를 보유하며, 주식평가액이 34억원을 기록했다. 호세 무뇨스(Jose Munoz) 사장은 22억 원으로 현대차 내에서 주식평가액이 가장 높았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과거에는 국내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와 같은 주요 대기업에서도 주식재산이 100억 원 넘는 전문경영인 등이 등장했었지만, 근래에는 50억 원을 넘기는 경우도 드물어졌다”며 “하지만 최근들어 게임업체 등에서 활약하는 30~40대 중에서 100억 원이 넘는 신흥 주식부자들이 다수 배출되고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