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망사고 4건 발생..."크고 작은 사고 빈번"
옥포조선소 지난 1월 이어 두 번째 가동중단 조치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지난 9일 오후 한화오션 옥포조선소에서 올해 들어 네 번째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발생한 옥포조선소내 온열질환 의심 사망 사고와 관련해 민주노총이 규탄집회를 연지 불과 일주일만에 벌어진 사고다.
한화오션 노조 측은 사망사고 외에도 크고 작은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면서 그 원인으로 사업장내 안전보건시스템 붕괴와 생산제일주의 팽배를 꼽았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58분쯤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옥포조선소에서 협력업체 직원 40대 노동자 A씨가 건조 중인 컨테이너 선박 상부작업을 위해 이동 중 약 30m 높이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오후 11시 20분쯤 끝내 숨졌다.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광역중대재해수사과와 통영지청 산재예방지도과는 즉시 사고조사에 착수하고 해당 사업장에 부분작업중지 조치를 내렸다.
이날 한화오션은 사고발생에 따른 전사작업 중단 및 중대사고 근절을 위한 특별 안전교육·안전점검 실시 등을 위해 옥포조선소 가동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옥포조선소가 가동을 중단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올해 2번째다.
사측은 이에 대해 즉시 사과문을 발표하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한화오션은 사과문을 통해 “올해 들어 안타까운 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이후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중 또다시 소중한 생명을 잃어버린 사고가 발생해 참담하고 비통한 심정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면서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한 관계 기관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하여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사고 원인이 밝혀질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잇따른 중대재해 사고에 대해 한화오션에 대한 노동계의 비판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4명의 근로자가 목숨을 잃을 정도로 사업장 내 안전관리가 부실하다는 것이 이유다.
지난 1월 12일 가스폭발로 1명이 사망했고 같은 달 24일 잠수 작업 중 1명이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19일에는 온열질환으로 의심되는 사고로 1명이 또 사망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8월 온열질환 사망사고와 관련, 지난 3일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화오션 하청 노동자의 온열질환 사망은 중대재해"라며 "한화오션은 유족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진호 한화오션 노조 대외협력실장은 “1월 폭발 사고 이후 익사, 온열질환 의심 사고, 어제 추락사고 등 4건의 사망사고 외에도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실장은 “사고가 연달아 발생하는 것은 안전보건시스템 자체가 무너졌고, 생산 제일주의가 팽배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측이 수백억원 안전관련 투자를 한다고 하는데 무슨 소용이 있겠냐”면서 “어제 사고의 경우 30m 높이의 작업이면 밤 늦은 시간에 작업이 이뤄지면 안되는 것이었으며, 설사 진행한다고 해도 충분한 인원이 확보 된 상태로 진행됐어야 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