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의 SK E&S합병은 멋진 선택"...원전 부활에도 중요성 높아지는 'LNG발전'
  • 홍윤기 기자
  • 승인 2024.09.1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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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발전소 건설기간 2~3년...10년 소요되는 원전 대비 매력적
최근 글로벌 LNG생산량 급증... LNG가격 하락세에 원가 절감
"신규원전 2030년에나 가동...한동안 LNG발전 중요성 높아질 것"
SK E&S 파주LNG발전소/ 사진 =SK E&S
SK E&S 파주LNG발전소/ 사진 =SK E&S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최근 한국을 비롯해 미국·유럽 등지에서 원자력발전이 부활하고 있다. 올해 정부가 발표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원전 4개를 새로 건설해 2030년 31.8%, 2038년 35.6%까지 원전 비중을 늘리기로 한 반면, 석탄·액화천연가스(LNG)발전 비중은 대폭 줄이기로 했다. 

하지만 이같은 와중에도 액화천연가스(LNG)발전의 중요성에 주목하는 이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통상적으로 10년 정도 걸리는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비해 LNG발전소는 2~3년 정도면 건설이 가능해 상업가동에 소요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매우 짧다는 점이 우선 강점으로 꼽힌다. 게다가 최근들어 글로벌 LNG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원재료 가격이 떨어지는 등 가격경쟁력 측면에서도 강점이 부각되고 있다.

올해 11월 SK이노베이션에 흡수합병되는 국내 민간 1위 LNG발전사업자 SK E&S에 대한 기대감이 덩달아 상승하는 것도 이같은 강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국내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른 신규 원전 가동이 2030년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SK E&S의 LNG발전이 단·중기적으로는 오히려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 E&S는 지난 상반기 주 원재료인 액화천연가스(LNG)를 1기가줄(GJ) 당 1만4585원에 매입했다. 지난해 평균 매입가 1만5688원, 2022년 2만3367원에 비해 각각 7%, 37.58% 만큼이나 가격 하락 효과를 본 셈이다.

LNG 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발발로 지난 2022년 뉴욕상품거래소(NYMEX) 기준 사상 최고가(100만BTU에 9.34달러)를 기록했으나, 이후 LNG 생산설비가 확충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량 증가와 주요 생산국인 캐나다 산불로 가격이 잠깐 반등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설비 확충으로 하락세가 다시 이어지고 있다.

미국 CNBC는 지난 4월 모건스탠리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LNG시장이 공급과잉 상태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LNG 처리시설은 연간 4억t 규모인데, 여기에 추가로 1억5000만t 규모의 설비가 건설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이에 대해 "상당한 공급 증가"라며 "향후 몇 년간 가스 시장 공급과잉이 수십 년 만에 최고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LNG 가격하락은 국내 1위 민간 LNG발전사업자인 SK E&S 입장에서는 호재일 수 밖에 없다.  더욱이 SK E&S는 싱가포르 자회사 프리즘에너지 인터내셔널(Prism Energy International PTE. LTD)을 통해 안정적으로 LNG를 공급받고 있다.

올해 11월 원유정제, 원유 및 석유제품 트레이딩, 석유개발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과 합병되면 선박 및 터미널 등 인프라 공동 이용을 통한 시너지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원자력발전이 부활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SK E&S의 LNG발전사업의 존재감이 한동안 더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전유진 iM증권 애널리스트는 “신규원전과 SMR 모두 2030년은 돼야 상업가동이 시작될 것”이라면서 “단·중기적으로는 가스발전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애널리스트는 “가스발전의 경우 건설기간이 원전에 비해 짧다는 장점도 있지만, 최근 북미·카타르 LNG 수출증가로 원료비 부담의 구조적 하락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면서 “국내에서는 SK E&S와, SK가스 등의 기업을 주목할 만 하다”고 진단했다.

지금도 SK E&S의 LNG발전사업은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8일 산업통상자원부는 SK E&S와 한국중부발전이 공동 추진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집단에너지사업’을 허가했다. 이를 통해 SK E&S와 중부발전은 1.05GW 규모의 LNG발전 사업권을 획득하게 됐다.

당초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초안에 따르면 2038년까지 향후 15년간 LNG 열병합을 포함한 신규 LNG 발전은 총 2.5GW 규모로 제한돼 있었다.

하지만 산업부가 기존 노후 LNG 발전소를 대체한다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면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집단에너지 사업에 탄력이 붙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SK E&S의 추가 수익 확보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은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법인이 매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알짜사업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통합법인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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