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환경 따라 뇌 발달이 다르게 진행될 수 있음을 입증
[인더스트리뉴스 한현실 기자] 고려대 사회학과 신은경 교수와 인공지능학과 석흥일 교수 공동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뇌 연결망 데이터를 활용해 청소년의 사회적 환경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했다고 20일 고려대가 밝혔다.
![연구 논문 이미지. [자료=고려대학교]](/news/photo/202409/55625_62855_3650.jpg)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실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번 연구는 학술지인 'Nature'의 자매지 'Scientific Reports'에 지난 9일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그동안의 연구는 뇌 발달이 사회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은 입증했으나, 두뇌의 연결망 데이터를 분석해 사회적 조건이 뇌 신경망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실증적 연구는 부족했다.
이에 공동 연구진은 미국에 거주하는 9099명의 아동 fMRI 데이터를 선형 서포트 벡터 머신(SVM)으로 분석해, 연구 대상의 사회적 환경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했다.
특히, 가구 소득과 지역사회 교육 수준을 결합해 청소년이 속한 학군과 경제적 여건을 구분하는 모델이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또한 연구진은 두정엽과 전두엽에서 사회적 환경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8개의 신경 연결망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뇌 구조적 차이가 사회적 요인과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규명하는 동시에 사회적 환경에 따라 아동과 청소년의 뇌 발달이 다르게 진행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신은경 교수는 “이 연구는 청소년기 사회적 영향이 뇌에 남긴 신경적 흔적을 역설계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면서 "이를 통해 뇌 연결망 구조가 개인의 사회적 환경을 얼마나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 혁신적인 시도”라고 설명했다.
석흥일 교수는 “융합적 연구를 통해 보다 세밀한 뇌 관련 질환의 정밀 의료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요소를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분석을 진행한 강은송 연구원은 “사회적 데이터 분석과 의료 인공지능이 만나 최고의 인사이트를 도출한 다학제간 융합이 열어줄 뇌 연구의 중요한 논문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