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했으나 은행은 –5.0% 감소
고정이하여신 증가 등으로 인해 자산건전성 관리에 더욱 주의할 필요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회사들이 올해 상반기 14조 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하면서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4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 잠정치(연결 기준)'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금융지주 10곳(KB, 신한, 하나, 우리, 농협, DGB, BNK, JB, 한투, 메리츠)의 총 연결당기순이익은 14조55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조6083억 원)보다 3.3%(4473억 원) 증가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보험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2878억 원(13.3%) 증가한 반면 은행 부문은 4553억 원(-5.0%) 감소했다. 금융투자 부문도 9423억 원(-27.7%) 감소했으며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부문은 118억 원(-0.7%) 감소했다.
순이익 비중은 은행 부문이 전체의 54.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보험과 금융투자 부문은 각각 15.3%, 여전사 부문은 10.4%를 기록했다.
자산 및 자본 적정성은 양호, 고정이하여신비율 상승
상반기 기준 금융지주의 연결총자산은 3672조7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3530조7000억 원) 대비 142조 원(4.0%) 증가했다. 자본 적정성 지표에서는 은행지주의 총자본비율 15.76%, 기본자본비율 14.59%, 보통주 자본비율 12.88%로 모두 규제 기준을 상회했다.
그러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0%로 전년 말(0.72%) 대비 0.18%p 상승했는데 이는 1년 전(0.63%)과 비교해 0.27%p 오른 수치다.
금감원은 "고금리가 지속되고 경기 회복이 지연됨에 따라 차주들의 상환 여력이 악화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재평가로 인해 부실채권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21.1%로 전년 말(150.6%) 대비 29.6%p 하락해 손실흡수능력도 다소 약화된 모습을 보였다.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 필요성
금감원은 "자본비율을 비롯한 주요 경영지표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고정이하여신 증가 등으로 인해 자산건전성 관리에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부동산 PF와 해외 대체투자 리스크에 대한 금융지주 차원의 위험 관리 강화와 함께 손실흡수능력을 높이는 방안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