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 메모리 시장 주도… 사업 안정성·수익성 확보해 장기 성장할 것”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강세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7조300억원(영업이익률 40%)을 거두며 작년 동기대비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93.8% 증가한 17조5731억원, 당기순이익은 5조7534억원(순이익률 33%)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매출은 기존 최고치인 올해 2분기 16조4233억원을 1조원 이상 넘어서며 새 기록을 썼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영업이익 6조4724억원·순이익 4조6922억원) 기록을 훌쩍 뛰어넘었다.
SK하이닉스는 “데이터센터 고객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강세가 지속됐고, 이에 맞춰 HBM, 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특히 HBM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0% 이상, 전년 동기 대비 330% 이상 증가하는 탁월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이어 “수익성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며 D램 및 낸드 모두 평균판매단가(ASP)가 전 분기 대비 10%대 중반 올라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HBM, eSSD 등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성장세가 뚜렷해진 가운데, 생성형 AI가 멀티모달 형태로 발전하고 있고,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을 위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가 지속되고 있어 내년에도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SK하이닉스는 전망했다.
또 AI 서버용 메모리에 비해 수요 회복이 더뎠던 PC와 모바일용 제품 시장도 각 디바이스에 최적화된 AI 메모리가 출시되면서 내년부터는 수급 밸런스가 맞춰지며 안정적인 성장세에 접어들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앞으로도 ‘AI 메모리 세계 1위’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늘리며 수익성에 치중하는 전략을 지속해 가기로 했다.
우선 D램의 경우 기존 HBM3에서 HBM3E 8단 제품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지난달 양산에 들어간 HBM3E 12단 제품의 공급도 예정대로 4분기에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3분기 전체 D램 매출의 30%에 달했던 HBM 매출 비중이 4분기에는 40%에 이를 것으로 SK하이닉스는 전망했다.
낸드에서도 투자 효율성과 생산 최적화 기조에 무게를 두면서 시장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고용량 eSSD의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우현 부사장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의 경영 실적 달성을 통해 글로벌 넘버 1 AI 메모리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며 “앞으로도 시장 수요에 맞춰 제품 및 공급 전략을 유연하게 가져가,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면서도 수익성을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