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부서 공기업·공공기관 여성임원 10% 감소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4.11.1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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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인덱스 분석 결과… 개정 자본시장법 시행에 비중 늘어난 민간기업과 대조
서울 여의도 업무지구(YBD) 모습 /사진=GettyImage
서울 여의도 업무지구(YBD) 모습 /사진=GettyImage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근 3년(2022~2024년) 간 공공기관 여성 임원 수와 비중 등 공기업 및 공공기관의 다양성 주요 지표들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ALIO)에 공개된 327개 공공기관을 조사,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이 기간중 조사 대상 기관의 상임기관장, 상임이사, 비상임이사 등 여성 임원 수는 830명에서 741명으로 10.7% 감소했다. 이에 따라 여성 임원 비중도 22.9%에서 20.6%로 2.3%p 낮아졌다. 이는 이전 3년(2019~2021년) 동안 여성 임원이 759명에서 829명으로 9.2%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2022~2024년 공기업 및 공공기관의 상임기관장의 수는 295명에서 275명으로 줄었고, 여성 기관장도 30명(9.4%)에서 22명(8.0%)으로 감소했다.

여성 기관장 22명 중 90%인 20명은 기타공공기관 소속이었으며, 공기업에선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준정부기관에서는 민병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각각 유일했다.

여성 상임감사의 비중은 더 낮았다. 올해 공공기관 상임감사 74명 중에서 여성은 국민연금공단(류지영), 서울대학교치과병원(채성령), 전북대학교병원(이해숙), 제주대학교병원(조미영) 4명(5.4%)에 불과했다.

이사회 성별 구성에 관한 특례를 규정한 개정 자본시장법 시행에 따라 2022년부터 민간기업 여성 이사 비중이 늘어난 것과 대조적으로 정부가 관장하는 공공기관의 여성 임원 비중은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리더스인덱스는 설명했다.

/자료=리더스인덱스
공공기관 남녀 임원 비중 변화 /자료=리더스인덱스

공기업·공공기관의 여성 직원 증가율도 대폭 감소했다. 여성 직원은 2019~2021년 동안 13만714명에서 14만5239명으로 11.1% 늘었는데, 2022~2024년에는 15만432명에서 15만2362명으로 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신규 채용 인원은 지난 5년간 4만6862명에서 1만6848명(-64.0%)으로 3분의 1로 줄어든 가운데, 여성은 2019년 1만8426명에서 2024년 5919명(-67.9%)으로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다만 남녀 연봉격차는 다른 항목에 비해 가장 빠르게 개선되고 있었다. 공기업 및 공공기관 전체의 남성 대비 여성 연봉은 2019년 79.0%에서 2021년 80.8%로 1.8%p 증가에 그쳤지만, 2022년에서 2024년 사이에는 81.0%에서 83.1%로 2.1%p 상승했다. 여성직원의 직급이 남성과 비슷한 수준으로 변화하거나 고르게 상향되고 있다고 리더스인덱스는 풀이했다. 실제로 공기업 중에서 한국조폐공사(105.1%), 해양환경공단(101.0%)은 여성평균 연봉이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다양성 증진에 힘써온 이복실 전 여성가족부 차관(전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 회장)은 “공공기관 여성 임원확대를 위해 여성 관리자들이 리더십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확대돼야 한다”며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여성 임원 비율이 정량 지표로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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