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충수 된 갤럭시AI 생태계 전략?"삼성 스마트폰 누적 생산량 전년比 단 1% ↑
  • 홍윤기 기자
  • 승인 2024.11.2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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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X 사업부 3분기 누적 영업익에서 전년 보다 16.73% 줄며 부진
구 모델도 AI 사용가능케 해 신규 모델 S24 구매 필요성 하락 지적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문장 사장(오른쪽)과 MX부문 영업익, 3분기 누적 스마트폰 생산량 그래프./ 사진 = 삼성전자, 그래프 = 홍윤기 기자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문장 사장(오른쪽)과 MX부문 영업익, 3분기 누적 스마트폰 생산량 그래프./ 사진 = 삼성전자, 그래프 = 홍윤기 기자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삼성전자는 올해 초 세계 최초의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를 출시하며 야심차게 한해를 시작했다. 하지만 3분기까지 스마트폰 누적 판매량에서 의미있는 증가세를 찾아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판매 증가세가 기대치에 못미치는 데는 다양한 요인이 있을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삼성전자의 판매전략 실패라는 지적은 귀담아들을만 하다. 갤럭시 AI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취지로 갤럭시S24의 특장점인 AI기능을 구모델에서도 그래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정책을 편 게 되레 신규 모델의 판매 가능성이나 성장성을 위축시키는 저해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얘기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누적 스마트폰 생산대수는 1억4771만 대로, 전년 동기(1억4579만대) 대비 1.3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경기침체로 인해 출하량 11억7000만대로 전년 보다 3.2% 위축된 상태였다는 점을 감안한다고 해도 생산증가율이 1%대에 불과하다는 점은 아쉬운 성적표가 아닐 수 없다. 

생산대수가 곧 판매대수를 의미하지는 않지만, 대략적인 판매량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전자는 개별 제품의 판매대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스마트폰 생산대수 증가율은 삼성전자의 주요 다른 제품 생산 증가세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디스플레이 패널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30% 생산이 늘어났고, 실적부진 비판을 받는 DS부문(반도체)의 메모리 생산도 20% 늘어났다. TV·모니터 등 가전 생산도 3% 늘면서 스마트폰 보다는 큰 증가폭을 보였다.

결론적으로 모바일을 담당하는 MX부문의 실적도 부진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89조4129조원으로 전년 동기(84조6022억원)대비 5% 늘어나는데 그쳤다. 영업익은 3분기 누적 8조5600억원으로 전년동기(10조2800억원)대비 16.73%나 쪼그라들었다.

일각에서는 '갤럭시 AI 생태계 구축 전략'이 결론적으로 갤럭시S24의 구매 필요성을 저하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이전 스마트폰 모델까지 '갤럭시 AI'를 사용가능하도록 하면서 정작 '세계 최초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 갤럭시S24는 상대적으로 '값만 비싼' 신규 모델 그이상, 그이하도 아니게 됐다.

예컨대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7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말까지 2억대의 갤럭시폰에 실시간 번역과 서클 투 서치, 생성형 이미지 편집 등 갤럭시AI 기능을 탑재하겠다"고 선언했다. 올해 초 노태문 사장은 갤럭시 AI 사용가능 기기를 1억대로 늘리겠다고 밝혔는데 그 범위를 대폭 확대한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3월 말부터 ▲갤럭시 S23 시리즈 ▲갤럭시 S23 FE ▲갤럭시 Z 플립5·Z 폴드5 ▲갤럭시 탭S9 시리즈를 대상으로 One UI 6.1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One UI 6.1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갤럭시S24시리즈의 차별 ‘포인트’였던 실시간 통역(Live Translate) ▲채팅 어시스트(Chat Assist)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노트 어시스트(Note Assist) ▲생성형 편집(Generative Edit) 등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5월 초에는 ▲갤럭시 S22 시리즈(S22·S22+·S22 울트라) ▲갤럭시 Z 플립4·Z 폴드4 ▲갤럭시 탭 S8 시리즈(S8·S8+·S8 울트라) 모델을 One UI 6.1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이어졌다.

8월에는 중저가 모델 라인업인 ▲갤럭시 A36 5G ▲갤럭시 A34 5G ▲갤럭시 퀀텀4 ▲갤럭시 탭 S9FE ▲갤럭시 탭 S9FE+ 등에서도 AI기능 ‘써클 투 서치’를 사용할 수 있게 업데이트를가 실시되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 효도품목인 폴더블폰 부문에서 갤럭시 Z 폴드6·플립6가 예상외의 부진을 겪은 것도 MX사업부 부진의 또다른 요인으로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파리올림픽을 겨냥해 7월 10일(현지 시각) 파리에서 갤럭시 Z 폴드6·플립6 언팩행사를 개최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6·플립6는 출시 2주 만에 할인에 들어갔고, 이동통신3사 역시 공시 지원금을 2배 이상 늘리는 프로모션을 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를 갤럭시 Z 폴드6·플립6 판매가 기대에 못미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지원금을 대폭 늘린 것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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