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사, 캐즘에도 작년 'R&D 비용' 3조 육박…정부 보조금은 '찔끔'
  • 서영길 기자
  • 승인 2025.01.01 06: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년 1~9월 3사 R&D 비용 2조9억원…2023년 대비 10.7%↑
삼성SDI, R&D 투자에 가장 적극적…3년 연속 R&D에 1조 투입
LG엔솔, 작년 R&D 1조 이상 투자…"핵심 기술로 경쟁력 강화"
SK온, 매출 대비 R&D 투자 비용 비율 2.2%→4.5%로 늘어나
글로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에도 불구하고 K-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올해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이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이미지=연합뉴스
글로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에도 불구하고 K-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올해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이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이미지=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글로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에도 불구하고 K-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2024년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이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차기 행정부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반(反) 전기차 정책 기조와 캐즘 여파에도 K-배터리 업체들은 공격적 투자로 사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각 사 분기보고서(2024년 1~9월)에 따르면 이 기간 국내 배터리 3사의 R&D 합산 비용은 2조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같은 기간 1조7874억원 대비 10.7%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R&D 투자 추세가 2024년 4분기에도 지속됐을 것으로 점쳐지며 K-배터리 3사의 2024년 총 R&D 투자 비용은 2023년 2조4745억원을 훌쩍 넘어 3조원에 근접할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이차전지 시장의 성장에 대비해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 배터리 3사의 약 3년 간 R&D 비용 투자 표./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R&D 투자, 삼성SDI-LG엔솔-SK온 순

업체별로 보면 2024년에도 삼성SDI가 K-배터리 3사 중 R&D에 가장 많은 돈을 썼다.

삼성SDI는 2024년 1~3분기 동안 R&D 비용으로 총 9861억원을 투자했다. 이 기간 매출액 대비 R&D에 쏟아부은 금액은 7.7%에 달했다.

이는 2023년 같은 기간 사용한 R&D 비용(8364억원) 대비 15.2%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SDI는 2022년 1조764억원, 2023년 1조1364억원을 R&D에 투자했고 2024년에도 1조원이 넘을 것이 확실시 돼 3년 연속 R&D에만 1조원 이상을 쓰는 배터리 업체가 됐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은 R&D에 7953억원을 투입했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 1~3분기 매출액의 4.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2023년 1~3분기 7304억원 대비 2024년 R&D 비용은 8.2%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같은 투자 기조를 이어간다면 2023년(1조374억원)에 이어 2024년도 R&D 투자 ‘1조 클럽’에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고도의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차세대 고용량·고안전성 소재, 스마트팩토리 가속화 등과 같은 핵심 기술을 중심으로 현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배터리 3사중 R&D 관련 투자 금액이 가장 적은 업체는 SK온이었다. 다만 SK온도 매출 대비 R&D 비용을 늘려가며 지속적 투자 추세는 이어갔다.

SK온은 1~3분기 R&D에 2195억원을 투입, 2023년 같은 기간 2207억원 보다 소폭 줄었다. 하지만 매출 대비 R&D 투자 비용 비율을 살펴보면 2023년 2.2%에서 2024년 4.5%로 두 배 이상 R&D 투자를 늘렸다.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 각 사별 2023년 1~9월과 2024년 1~9월 R&D 투자 비용 비교 표./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배터리 업계 지속 투자에도 정부는 보조금 ‘찔끔’ 지원

이처럼 K-배터리 3사가 글로벌 전기차 캐즘 속에서도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정부는 보조금 지원에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며 업계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배터리 업체들이 R&D를 진행하며 환경부, 산업부 등에서 받은 정부 보조금은 매년 1억원 미만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2022년 6300만원, 2023년 7200만원, 2024년 3분기까지 5300만원 등 약 3년 간 정부의 총 지원금은 1억8800만원에 그쳤다.

이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의 R&D 투자 비용 2조7088억원의 0.007% 수준이었다.

삼성SDI 역시 약 3년간 받은 정부 보조금은 고작 6700만원이었다. 2022년, 2023년에는 보조금이 전무했다.

SK온은 해당 기간 정부로부터 한 푼의 보조금도 받지 못했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보조금 지원과 관련해 여러 경로를 통해 정부 주무부처에 증액을 계속 요청해왔다”며 “하지만 정부에서는 배터리나 전기차가 중요한 산업이라고 말만 할 뿐 매번 보조금 책정은 뒤로 미루고 늑장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정부 보조금이란 게 산업부, 과기정통부, 환경부 등 각 부처에서 책정해 집행하게 돼 있다”며 “산업부의 경우는 주로 중소 및 중견 기업에 우선적으로 보조금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