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태 희 기자
불과 몇 년 사이 국내 태양광 분야는 눈에 띄는 기술적·산업적 성장을 이뤘다. 특히 2008년 이후 2년간은 반도체 기업들의 태양광 분야로의 대거 진입으로 인해 시장은 급격히 확대되었다. 그러나 미르테크의 조 인 대표는 “국내 태양전지 시장은 아직까지는 초기단계”라고 전하며,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시설은 부족하고 제품은 불안정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 대표는 최근 광범위해지는 중국시장과, 이곳에서 수입해 들어오는 셀이나 웨이퍼 품질의 불안정을 예로 들었다. 태양전지 제조공정에 있어 셀이나 웨이퍼의 품질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불량사항은 제조업체들에게는 치명적인 불발요인이 될 수 있다. 때문에 태양전지 제조업체들은 제품의 품질 및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계측장비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계측장비 도입 전 따져봐야 할 것들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계측장비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는 목표하는 제품의 품질을 달성하기 위한 공정관리에 사용하는 것과, 둘째는 제품의 품질을 판단하고 분류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는 주로 제조공정 중에 사용되며, 후자의 경우는 자재와 제품의 입고 및 출고에 목적을 둔 경우다.
그러나 이 같은 계측장비는 태양전지 제조공정이 안정화되면 안정화될수록 효용성의 가치가 달라진다. 때문에 조인 대표는 “계측장비 도입에 앞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공정이 안정화되기 전과 후의 효용성을 평가해야 한다”고 말한다. “품질관리의 단계에서는 공정의 안정화와 관계없이 회사의 품질기준에 따라 측정 장비가 도입·운영되겠지만, 공정관리 측면에서는 시간에 따라 사용 기준이 변하게 된다”는 것. 측정장비 도입에 앞서 안정화 이후에도 사용할 것인지, 측정장비가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지, 운영상에 비용이 얼마나 들게 되는지 등을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또한 품질관리 기준에서 본다면 원자재 공급자·제품 수요자와의 품질관리 기준에 대한 협의가 이루어져야 하고, 다양한 고객을 만족해야 하므로 우수한 성능의 측정기를 보유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품질관련 측정기를 판매하는 회사의 직접적인 경험은 업체간의 협의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미르테크 내 장비 조립 현장. 내부기술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온 미르테크는 2011년부터 출고되는 전 제품을 국산화 하는데 성공했다.
10여년의 경험과 노하우로 무장
그런 의미에서 미르테크는 대기업을 비롯한 국내 여러 기업들 사이에서 10여년의 경험과 노하우로 해당산업에 직접적인 경험을 보유한 측정기 공급업체라 할 수 있다. 1999년 설립 이후 반도체 장비를 생산·공급하던 미르테크는 현재 태양광 사업에 집중하며 태양전지 제조공정상 사용되는 계측기 전체를 공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태양전지 제조공정 중 핵심 계측기인 효율측정기와, 이를 필요로 하는 공정 사양에 적용 가능하도록 구성해 전체 자동화장비 및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태양전지의 원자재인 기판제조 공정과 태양전지 제조 이후의 공정인 모듈 생산공정에 확대 적용 가능하도록 해, 지속적인 연구개발 및 시장개척에 힘쓰고 있다.
미르테크의 제품은 셀을 평가하는 제품군과 웨이퍼를 평가하는 제품군으로 나뉜다. 셀을 평가하는 측정기에는 효율측정기(Sun Simulator)와 인스펙션(Inspection) 장비가 있다. 그리고 이들을 하나의 자동화 장비로 구성하고 품질을 평가 분류하는 셀 솔터(Cell Sorter)가 있고, 이와 유사하지만 검사 원자재가 웨이퍼인 웨이퍼 솔터(Wafer Sorter)가 있다. 이와 더불어 두가지를 동시에 접목한 하이브리드(Hybrid)형이 있어 생산과 연구의 동시 목적에 부합된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태양전지 측정장비의 국산화 시대 열어
향후 태양광분야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 가장 주력해야 할 부분으로 기술개발을 꼽는다. 미르테크 역시 이러한 측면에서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안정화된 자동화 시스템의 개발과 측정기의 개발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르테크는 부품과 적용기술의 국산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사 내 부설 연구소의 제품개발과 생산현장의 전 분야에 걸쳐 모든 부서와 절차를 통합하는 등 내부기술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업무 효율을 증대하고 있다. 이와 같은 노력의 결과로 미르테크는 2011년부터 출고되는 자사의 전 제품(셀 테스터 제외)을 국산화 하는데 성공했다. 일부 외국산 부품을 사용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자체 기술진에 의해 장비를 구성하여 납품하고 있으며, 이를 확대하기 위해 내부의 기술진이 밤낮없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전히 상당부분의 측정기와 핵심부품이 수입품인 현실 속에서 미르테크의 이 같은 노력의 결과는 향후 국내 태양광 계측기 분야의 국산화 시대, 더 나아가 수출시대까지 맞이하게 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Quncon C2400 Metrology Unit. 셀 제조회사의 출하검사를 위한 자동화 장비로써, 모듈 제조회사에서는 내부의 측정기를 사용해 수입검사 시 사용할 수 있다.
Quncon C2400 Un-Loader Unit. 셀의 색깔을 검사하는 비전검사기, 외형·내부·표면을 검사하는 비전검사기, 효율을 측정하는 선시뮬레이터 등이 들어 있다.
We are Looking for the Better
여전히 태양전지 계측장비 시장은 외국, 특히 유럽에 의존도가 높은 산업 기반으로, 국내의 기술력으로 선진시장에 접근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미르테크는 산업의 특성을 살려 턴키업체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해당 업체에 장비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노력 또한 멈추지 않고 있다.
‘We are looking for the better’ 지금은 비록 최고가 아니라도 오늘보다는 내일, 내일보다는 모레 더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삶. 그렇게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살아가는 것이 조 대표의 경영 철학이자 미르테크를 이끌어온 힘이 되었다. 이러한 미르테크만의 기술력과 조 대표의 경영철학이 어우러져 국내 뿐 아니라 세계 측정장비 시장으로까지 뻗어나가는 기업이 되길 기대해본다.
Quncon W2400 Loader Unit. 셀 제조회사의 수입검사를 위한 장비로써, 모듈 제조회사에서는 내부의 측정기를 사용해 수입검사가 가능하다.
Quncon W2400 Sorter Unit. 웨이퍼의 외형·내부·표면을 검사하는 비전검사기, 전기적 특성인 비저항을 평가하는 측정기, 두께를 평가하는 측정기가 내장되어 있다.
How About ‘MIRUTech’?
‘미르’란 ‘용’을 뜻하는 순 우리말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자 하는 미르테크의 염원을 담았다. 현재 미르테크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폴리(Poly), 잉곳(Ingot), 웨이퍼(Wafer), Cell(셀), 모듈(Module) 등 전 공정에 걸쳐 분석 및 측정장비를 공급하며 국내 최고의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 최근엔 측정장비의 국산화까지 이루며, 마치 구름을 박차고 오르는 ‘용’과 같이 높은 비상의 날개를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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