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태 희 기자
태양광 산업 중에서도 인버터 분야는 향후 10년간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할 핵심요소로 평가받으며 높은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 한 보고서에서는 인버터 시장이 2011~2014년까지 연평균 24%의 성장율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매출 규모 역시 올해 64억7,000달러에서 2014년엔 96억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며 앞으로의 가능성을 점쳤다.
현재까지 세계 태양광 인버터 시장의 주력 무대라고 하면 독일을 비롯한 유럽 시장을 떠올려왔다. 그도 그럴 것이 세계 인버터 분야의 60%에 육박하는 시장을 독일 기업들이 점유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 그러나 최근엔 국내 최초로 자사 기술개발을 통해 태양광 인버터 국산화에 성공하고 해외 수출까지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은 기업이 있다. 카코뉴에너지가 바로 그 주인공. 이미 독일에서는 태양광 인버터분야의 정상을 앞 다투는 기업인 카코뉴에너지는 2007년 한국에 합자회사를 설립했으며, 이렇게 탄생한 한국의 카코뉴에너지는 불과 3년 만에 본사 다음으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독자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김경환 대표는 “지금까지 세계 인버터 시장은 독일 기업들이 앞서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한국 업체들이 독일의 기술을 따라잡고 있으며, 독일 역시 이를 인정하는 추세”라며 한국 기술력의 가능성을 설명했다.
카코뉴에너지의 김경환 대표. 김 대표는 2007년 카코뉴에너지 설립 이후 자사의 기술개발을 통해 태양광 인버터 국산화에 성공하고 해외 수출까지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았다.
손실은 줄이고 효율은 높이고
지난 10월 카코뉴에너지는 정부로부터 태양광 인버터 신기술에 대한 녹식기술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오직 국내 기술력으로만 이룬 업적으로, 지난 1월부터는 약 8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상용화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이번 녹색인증을 받은 기술의 비밀은 바로 ‘효율’에 있다. 김경환 대표는 “태양광 인버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효율”이라고 강조하며, “인버터의 수확이 좋으려면 두 가지 부분에서 손실을 최소화해야 하는데, 전력용 반도체의 스위칭 손실과 자성부품에서 발생되는 손실 두 가지다. 카코뉴에너지는 이 두 가지 숙제를 모두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카코뉴에너지는 국내 최초로 350kW 대용량 제품에 스위칭 손실을 줄이기 위한 제어방식으로 가변구조 PWM을 적용, 연간 발전량 증대와 계통의 안정성을 높였다. 또한 CAN 통신을 이용한 마스터 체인지(Master-change) 운전 기술로 운전시간이 가장 적은 장비부터 가동함으로써 전체 시스템의 내구성을 높였다. 이를 통해 태양광발전 시스템에서 생산한 전기를 변환하는데 있어 우수한 효율을 실현시켰을 뿐 아니라, CO2 저감 효과 및 에너지 절약 효과를 나타냈다.
카코뉴에너지의 한국 공장 전경. 한국에서는 대용량 인버터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는 400MW 이상의 인버터를 생산했으며, 이중 90% 이상이 수출되었다.
태양광 인버터 XP 350. 카코뉴에너지의 제품은 사용자 친화적이며 유럽의 CE 및 미국의 ETL, 중국의 CGC 인증까지 획득해 신뢰성을 높였으며 효율의 극대화를 가져다준다.
편리함, 신뢰성, 투자의 극대화
카코뉴에너지의 독일 본사에서 소용량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면 한국에서는 100~350kW를 중심으로 대용량 인버터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는 400MW 이상의 인버터를 생산했으며, 이중 90% 이상이 수출되었다.
그러나 카코뉴에너지의 저력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앞으로 카코뉴에너지는 북미시장에 포커스를 두고 더 넓은 시장으로의 진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2011년에는 앞서 설명한 녹색인증 기술력을 적용한 신제품 로드맵 또한 준비되어 있다.
카코뉴에너지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사용의 편리함이다.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를 제품에 적용했으며, 간편한 유지보수를 위해 XP JAVA를 이용한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네트워크 기능으로 사용자가 보다 쉽게 인버터를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카코뉴에너지 제품의 두 번째 특징은 신뢰성에 있다. 국내 최초로 유럽의 CE 및 미국 ETL 인증을 획득한데 이어 최근엔 중국의 CGC 인증까지 획득했다. 이는 국내 인버터 기업으로는 보기 드문 경우에 꼽힌다. 그만큼 카코뉴에너지의 제품은 이미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국가에서 성능이 검증된 제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세 번째 특징은 효율의 우수함이 투자의 극대화를 가져다 준다는 것이다. 이번 녹색기술인증을 받은 사례가 바로 이 점을 증명해 준다.
인천 송도 1GW 공장 건설 MOU 현장. 독일 본사는 한국의 연구개발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25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인천 송도에 1GW 공장 신축
한국 기술력에 집중하는 이유
지난 10월 27일, 카코뉴에너지는 독일 본사의 대대적인 지원 하에 인천 송도에 1GW급 태양광 인버터 공장을 건립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독일 본사는 한국의 연구개발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그 장점을 앞으로 더욱 키워 발전시키는 것이 좋겠다고 결정한 뒤 250억원의 규모를 투자한 것이다. 이로써 카코뉴에너지는 400MW 인버터 생산 시 부지부족으로 겪어야 했던 어려움을 극복하고, 서로 떨어져있던 R&D센터 및 창고, 공장 등을 한 공간으로 합쳐 업무의 효율을 높이고 생산 증대를 이룰 수 있게 됐다.
이러한 독일 본사의 한국에의 투자는 그만큼 한국의 기술력을 신뢰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경환 대표는 “카코뉴에너지 독일 본사의 한국을 향한 관심과 투자는 하이테크놀로지의 선도국으로서의 한국을 최고 실력의 엔지니어가 많은 곳으로 평가하고 동시에 한국인의 열정에도 많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번 1GW급 공장 신축은 카코뉴에너지 인터내셔널에 있어 본사 이후 한국이 요충지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고 전했다.
이번에 새롭게 지어지는 카코뉴에너지의 공장은 녹색인증기업답게 CO2 제로 콘셉트로 정했다. 건물 옥상에는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고 외벽은 BIPV로 감싸 제품생산 및 건물에 사용되는 에너지를 태양광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이번 태양광 인버터 공장은 올해 안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독일에 위치한 카코뉴에너지의 본사 건물. 옥상엔 태양광발전소가 설치되어 있고, 외벽은 BIPV로 둘러싸여 있다. 인천 송도에 지어질 공장 역시 이와 같은 형태로 지어질 예정이다.
1등보다는 더 나은 기술력을 위해
2007년 6월 R&D 전문 기업으로 설립된 카코뉴에너지는 같은 해 10월 100kW급 인버터를 개발 완료하고 검증을 거친 후 이듬해 5월부터 양산에 들어가 현재의 자리까지 왔다. 3년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인버터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눈부신 성장을 이어온 것이다.
그러나 김경환 대표는 “세계 1위 업체가 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단지 ‘Better and Better Company’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 더 좋은 것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카코뉴에너지가 추구하는 전략이라고 말하는 그에게서 카코뉴에너지의 멈추지 않을 성장을 예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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