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여객기·군 헬기 충돌로 67명 전원 사망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5.01.3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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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중 국적자 포함… 한국계 2명 등 피겨 선수·지도자들 사망에 빙상계 애도
78명이 사망한 1982년 에어 플로리다 여객기 참사 이후 희생자 가장 많은 참사
@ 미국 해안경비대가 워싱턴DC 여객기-헬리콥터 사고 현장인 포토맥강을 수색하고 있다. /사진=미국 해안경비대, 로이터·연합뉴스
@ 미국 해안경비대가 워싱턴DC 여객기-헬리콥터 사고 현장인 포토맥강을 수색하고 있다. /사진=미국 해안경비대, 로이터·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29일(현지시간) 발생한 여객기와 미군 헬기 충돌 사고로 두 항공기 탑승자 67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구조 당국이 30일 판단했다.

존 도널리 워싱턴DC 소방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64명이 탑승한 아메리칸 항공 제트기와 육군 헬리콥터 간의 공중 충돌로 인한 생존자는 발견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복구 작전(recovery operation)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29일 오후 8시 53분경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 항공의 5342편 여객기가 워싱턴DC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고 접근하던 중 미 육군 소속 시코르스키 H-60 블랙호크 헬기와 충돌한 뒤 인근 포토맥강에 추락했다.

CNN과 로이터·AP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사고 여객기에 1994년 세계 피겨 선수권 챔피언인 러시아의 예브게니 슈슈코바와 바딤 나우모프 부부를 포함한 약 20명의 피겨스케이팅 선수와 코치 등이 탑승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사고기가 출발한 캔자스주 위치타에서 열린 미국 피겨 선수권대회와 연계된 전국 유망주 대상 훈련 캠프 참가를 마치고 복귀하던 중이었다고 미국 매체들은 전했다.

보스턴 스케이팅 클럽 등에 따르면 추락한 여객기에는 한국계 10대 여자 피겨 선수 지나 한과 그의 어머니 진 한,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10대 남자 피겨 선수 스펜서 레인이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ISU는 “이번 비극에 연관된 모든 이들과 함께 애도하고 있다”며 “미국 피겨계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매우 힘겨운 시기에 유가족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리아 캔트웰 미 상원의원은 “사망자 중에는 러시아, 필리핀, 독일 시민도 포함돼 있다”고 언급했고, 중국 관영 매체 신화통신은 “이번 사고로 중국인 2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지난 1982년 에어 플로리다 비행기가 포토맥 강에 추락해 78명이 사망한 참사 이후 43년 만에 미국에서 일어난 가장 치명적인 상업용 비행기 추락 사고이다. 지난 2009년에는 봄바르디어 DHC-8 프로펠러 비행기가 뉴욕주 버팔로 인근 주택에 추락해 승객 45명과 승무원 4명 전원이 숨졌다.

한편 NTSB는 봄바르디어 CRJ700 여객기에서 조종석 음성 녹음기와 비행 데이터 녹음기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에 대한 예비 보고서는 30일 이내, 분석이 포함된 최종 보고서는 12~18개월 이내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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